여수 여행 3일째 오늘은 영취산으로 올라간다. 남파랑길 걸으며 올라가야지 하고 있다가, 한 겨울에 진달래 군락지로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전남 바닷가 가까이 유명한 산이 제법 있는데 아직 오르지 못한 곳이 몇 개 된다. 평지 걷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올라가기로 한다. 오늘은 영취산이다
영취산은 산세가 수려하거나, 산이 높다거나, 산악인들에게 잘 알려진 산도 아니요 그렇다고 한번쯤 오를 만한 특색 있는 산도 아니다. 고향의 뒷산 같은 510m에 불과한 산이다. 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으며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달래 군락은 450봉 아래 사면, 450봉을 지나 작은 암봉이 있는 부근, 정상아래 사면, 진래봉 부근 등 크게 4개 지역에 무리 지어 있으며 분홍 물감을 부어 놓은 것 같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매년 4월 첫째 주에 열린다. 진달래 산행 적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4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가 적기가 된다. 영취산은 진달래 개화시기 이외에는 그다지 가볼 만한 산은 아니지만 진달래가 만개하는 4월 초에는 진달래산행과 함께 오동도의 동백꽃을 즐길 수 있다. 진달래가 피는 4월 초에 오동도의 동백꽃도 같이 피며, 오동도로 가는 도로의 가로수가 벚꽃으로 되어 있어 벚꽃도 즐길 수 있다. 가까운 안심산 밑에 안심산온천이 있어 산행 후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돌고개주차장 → 가마봉(01:14 1.7Km) → 진례봉(01:35 2.4Km) → 봉우재(02:12 3.2Km) → 흥국사(03:00 5.9kM) - 휴식시간 19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오늘 아침도 해뜰 즈음 숙소를 나선다. 숙소에서 바라본 오동도 방향
▼영취산 돌고개 주차장. 진달래 시준에는 축제 행사사 열리는 곳이다. 오늘도 주차장에는 우리 차 만 딸랑이다.
▼제법 쌀쌀한 아침이라 귀마게하고 장갑 끼고 출발하다가 오분 정도도 안되어 아주 가파른 길 걷으며 바로 벗었다.
▼임도삼거리까지 아주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이다. 잠시 쉬는데 급한 일이 생겨 잠시 숲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이후로 정식 등로로 들어서는데 여전히 가파른 길이다. 길지 않은 코스라 그리 부담되지 않은 길인듯하다.
▼제법 큰 바위가 나오고 돌아서 올라오니 첫 전방대가 된다. 저유탱크와 공장 굴뚝 흰 연기가 장관을 이루는 공단의 아침이다.
▼여수가 관광지로 급성장하기 전부터 여수하면 떠 오르는 정유 화학 공장 굴뚝의 연기였는데 오늘 그 웅장한 공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겨울이라 수증기와 더불어 휴일에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남해 섬 방향으로는 역광이라 아쉬운 풍경이 된다.
▼오르다 뒤돌아 보는 시간이 잦아진다. 공단에서 묘도대교 건너 묘도를 지나고 이순신대교를 건너 광양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아침이라 대기 중 수증기가 남아 있어 먼 곳은 불분명한 윤곽만 보인다. 조금만 올라도 멋진 바다 조망이 된다.
▼가마봉을 바라보는 쉼터. 올라오니 찬기운도 좀 물러가 혼자서 잠시 노는 시간을 가지는데 한분이 올라오고 있다. 가파른 길 고생했다고하니 '뭐 이 정도 경사 가지고 그러냐!' 이런 말를 하면서 사람 무안하게 한다. 마음속으로 '조심해서 안전하게 다니세요'
▼진달래 군락지를 헤집고 자리 잡은 망개 열매(청미래 덩굴)
▼진달래 사이로 오르다 계속 뒤돌아 보게 된다.
▼가마봉 가는 길
▼가마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진례봉 왼쪽 아래 바위는 개구리 모양이다.
▼<08:39>가마봉 전망대는 남해를 바라보고 있다. 정상에는 별도의 정상석이 없다. 영취산에서는 조금만 올라와도 사방 내 세상인양 완벽한 조망을 선물한다.
▼진례봉 가는 길
▼개구리 바위 올라서는 길
▼지나 온 가마봉
▼영취산 정상 진례봉
▼개구리 바위에서 내려서는 길
▼지나 온 가마봉 및 개구리바위
▼<09:00>영취산 정상 진례봉. 낮은 산이나 초반 가파르게 올라왔고 올라서니 계속되는 조망에 아침부터 황홀한 산행이 되었다. 진달래 시즌에는 등산로지 미어터진다는데 이해가 된다.
▼하산은 도솔암을 지나 흥국사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이정표가 데크 아래 숨어 있었다. 도솔암 입구까지 가파른 계단이 계속된다.
▼도솔암이 궁금해서 올라서는데 인기척도 없고 볼거리도 전혀 없었다.
▼도솔암에서 내려다 본 흥국사
▼<09:36>봉우재에서 흥국사로 하산하는데 이정표를 잘 못 보고 임도로 약 300미터 들어갔다가 뒤에서 당기는 기분이 들어 확인하고 되돌아 나오게 된다.
▼포장 임도로 진행하다가 되돌아와 왼쪽 사이 등산로로 내려간다.
▼흥국사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바윗길이며 곳곳에 투박하게 쌓아 올린 돌탑이 세워져 있다. 흥국사에 가까워지며 정교하게 세운 탑들이 많이 등장하고 입구에 <백팔돌탑공원>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10:21> 흥국사 용왕전.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1196년(명종 26) 지눌(知訥)이 창건하였으며, 나라가 흥하면 이 절도 흥할 것이라는 흥국의 염원을 담고 있어 흥국사라 하였다고 한다. 제법 많은 보물이 보존되어 있는 큰 절이다. 규모에 비해 너무 조용한 사찰이다.
▼율촌으로 올라와 점심 먹고 청주 상가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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