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올라가고 싶었던 산이다. 험하고 아름답다는 팔영산! 아직도 진달래가 남아 있을까 기대하며 사전 참고한 길을 머릿속에 그리며 곡강 들머리에 도착한다. 오늘 진행은 곡강들머리에서 시작하여 선녀봉을 거쳐 1봉부터 깃대봉까지 걷고 능가사로 하산할 것이다.
각 봉우리마다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 정리해 기록해 본다.
▷1봉(유형봉) - 유달은 아니지만. 공명의 도선 비려라. 유건을 썼지만. 선비의 풍채 당당하여 그림자 닮아 유형봉이 되었노라
▷2봉(성주봉) - 성스러운 명산주인 산을 지킨 장군봉이 팔봉 지켜주는 부처님 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 되신 성주봉 여리로세
▷3봉(생황봉) -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4봉(사자봉) - 동물의 왕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며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 속에 사자모양갖췼구려
▷5봉(오로봉) - 다섯 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써 신선놀이터가 오로봉이 아니더냐
▷6봉(두류봉) - 건곤이 맞닿은 곳 하늘문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 여기로다 두류봉 에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7봉(칠성봉) -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주 돌아 천만년 한결같이 일곱 개 별자리 돌고 도는 칠성바위구나
▷8봉(적취봉) -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처바여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 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여덟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팔영산은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각별하며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팔영산에는 예전에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를 비롯하여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등 명소가 많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 자연휴양림이 잘 조성되어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곡강주차장 → 선녀봉(01:37 2.4Km ) → 1봉(02:21 3.5Km) → 6봉(03:14 4.1Km) → 8봉(03:50 4.8Km) → 깃대봉(04:06 5.4Km) → 탑재(04:45 6.9Km) → 능가사(05:30 9.5Km) - 휴식시간 45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02> 팔영산 선녀봉 코스 곡강주차장. 최근 정비되었는지 좁지만 아주 정리가 잘 된 시설로 대형버스 주차면이 더 넓다. 여기로 산악회 버스가 많이 오는듯하다. 곡강들머리까지 약 500미터 완만한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 선녀봉 2.5Km
- 선녀봉 암릉 구간이 가까이 다가오는데 선녀봉 정상은 저 봉우리 넘고 또 넘어야 나온다
<10:11> 곡강 들머리. 국립공원 안내지도가 설치되어 있고 등로도 걷기 좋은 상태다
- 잠시 오르니 무덤 몇 기가 나오고 선녀봉 암릉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 임도를 건너뛰고
- 잠시 올라서면 거대한 절벽이 나오는데 여기가 강산폭포. 폭포인데 물은 거의 없다
- 여기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길이었고 지금부터는 너덜이 나오고 등산로는 점점 가팔라진다
- 팔영산 선녀봉 코스의 험난한 바윗길이 시작된다. 바닷가 산이라 조금만 올라서도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경이 펼쳐지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10:58> 선녀봉 1 안전쉼터. 선녀봉 코스 바윗길에 발을 올리고 난 이후 어디서나 남해 다도해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 쉼터 오른쪽에서 올려다본 선녀봉
- 지금 사진 보고 있으니 또 걷고 싶은 길이다. 숲 속 곳곳에 박힌 봄꽃은 언제 봐도 경이로운 그림을 선사한다
- 선녀봉 가는 바윗길
- 오르다 자꾸 뒤돌아 서서 바라보게 된다
- 선녀봉 올라가는 하이라이트 구간. 누군가는 도봉산 Y계곡을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했다.
- 선녀봉 바윗길 오르며 뒤돌아 본 바윗길
- 올라서며 또 뒤돌아보고
- 정상 직전 선녀봉 2 안전쉼터. 쉼터를 지나며 팔영산 8개 봉우리가 정체를 드러내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
<11:39>1시간 35분 걸어 도착한 해발 518m 선녀봉 정상
- 팔영산 8개 봉우리 및 최고봉 깃대봉. 선녀봉 코스로 오르면 팔영산 능선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시간 여유 있으면 여기로 올라오길 권하고 있다.
- 팔영산 능선 바라보며 걷는 황홀한 길이 계속된다
- 지나온 선녀봉
- 큰 구슬붕이 만나는 횡재까지
<12:16>유영봉 삼거리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팔봉 산행이 시작된다. 왼쪽으로 내려가 1봉인 유영봉에 오른다
- 1봉 가는 길
- 계단 내려서며 만나는 1봉
- 해발 491m 제1봉
- 선녀봉에서 걸어온 능선
- 올라갈 2~3 암봉
- 1봉에서 올라오는 계단 옆 진달래
- 2봉 오르는 험한 길에서 내려다본 1봉
- 해발 538m 제2봉
- 해발 564m 제3봉
- 3봉에서 바라본 6봉
- 해발 578m 제4봉. 5봉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 해발 579m 제5봉
- 5봉에서 마주한 6봉. 올라가는 험한 길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에는 아직까지 진달래가 분홍색을 자랑하고 있다
- 6봉 오르며 뒤돌아 본 5봉
- 2봉부터 5봉까지 암봉
- 선녀봉
- 해발 596m 제6봉
- 6봉에서 바라본 7봉
- 6봉에서 내려서는 길
- 팔영산 자연휴양림
<13:23> 두류봉 삼거리. 능가사에서 바로 올라오면 여기다.
- 7봉 올라가는 통천문
- 7봉 오르며 바라본 6봉
- 해발 598m 제7봉
- 7봉 정상에서 바라본 6봉
- 7봉에서 8봉까지는 제법 먼 길이다. 8봉 지나 깃대봉 정상까지는 아주 순한 길이 되겠다
- 해발 591m 제8봉.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은 절경이다.
- 8봉에서 팔영산 정상 깃대봉 가는 길
<13:57>8봉에서 내려선 적취봉삼거리. 여기서 500m 깃대봉 다녀와 하산할 것이다
<14:08> 해발 609m 팔영산 최고봉 깃대봉. 통신탑이 정상에 같이 서 있다. 구경하고 사진 남긴다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과즙 한 봉지 마시고 하산 시작
<14:27> 적취봉 삼거리로 되돌아와 본격 하산 시작하는데 바로 가파른 돌길이 계속된다. 잘 신지 않던 등산화로 이틀을 걸었더니 어제는 오른쪽 뒤꿈치 문집이 잡혔는데 걷는데 살짝 불편함을 느낀다. 하산 돌길에서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 편백숲을 지나 임도를 넘어서 잠시 더 내려오면 탑재. 임도를 두어 번 건너면 본격적인 하산길이고 오른쪽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 이제 산에 오면 한여름처럼 땀이 흐른다. 머리 감고 몸도 좀 닦았다
<15:19> 팔영산 야영장으로 하산. 제1봉 유영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있고 선녀봉 포함 10개의 옛 정상석이 전시되어 있다
- 능가사 가며 뒤돌아 본 8개 봉우리
<15:25> 능가사 둘러보고 내려서니 우리 차가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콜라 한 캔 숨도 안 쉬고 들이켜고 집으로 향한다. 2박 3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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