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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서울

[북한산-의상능선]한적한 눈길이었다(의상봉-문수봉-승가봉-불광동)

설 명절 나흘 연휴 시작이다. 어머니 기일이 음력 12월 18일이라 돌아 가시고 난 이후 설에는 부산으로 내려가지 않고 처가로 가는 것으로 형제들과 얘기가 되어 귀성 교통 지옥에서는 해방이 되었다. 이번에는 충주에도 가지 않을 예정이라 나흘을 집에서 머물러야 한다. 혼자서 움직이자. 첫날 북한산성으로 올라간다. 의상봉에서 족두리봉까지 오랜만에 거칠고 아름다운 길로 올라가 보자

 

오늘 여정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의상봉(01:05 2.0Km) → 문수봉(03:10 4.9Km) → 승가봉(04:05 6.1Km) → 족두리봉(05:34 9.0Km) → 불광동대호아파트(06:14 10.2Km) - 휴식시간 32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09>귀마개를 집에 두고 왔다. 가게로 들어가 하나 집어 드니 사장님이 따뜻한 커피 한잔 내어주며 이런저런 예기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꽁꽁 얼어붙고 인적은 드문 북한산성 입구 아침 풍경이다. 시작부터 핫팩을 꺼내 호주머니에 넣고 출발한다.  

▼대서문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 의상봉 들머리로 들어간다. 한분이 앞에서 서성이며 이리로 올라가 말아! 고민하는 듯한 상황이었다. 응달진 곳에는 눈이 살짝 남아 있으나 걷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백화사 갈림길 직전에서부터 되비알이 시작되었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암릉이 계속된다. 차가운 날씨에 초반 가파른 암릉길은 몸을 데워주니 더없이 좋은 길이네! 한참을 혼자 올라가고 있는데 앞에 여러 명이 헐떡이며 오르고 있다. 

▼<09:50>쌍토끼바위. 힘드니 쉴 수밖에 없는 쉼터가 된다. 

▼경사진 곳에 눈이 있어 까다로운 구간 앞에 간 분이 손을 내밀어 주어 쉽게 올라간다. 산에 오면 다들 마음이 너그러워지는지 어려운 길 살펴주고 먹거리 나누어 주고 안전 산행을 빌어준다. 

▼아래 은평구 한옥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일산까지 고층 아파트로 가득하다. 왼쪽 목동 방향으로 시흥 소래산도 눈에 들어온다. 

▼의상봉에 접근하면 만나는 북한산 정상부 삼각산이다. 

▼노고산 그 뒤로 감악산(?)

▼바로 앞 의상봉 정상이고 오른쪽으로 용출봉. 눈이 있어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이런 날은 언제나처럼 조심이 최고이다. 

▼<10:15>의상봉. 별 볼거리 없는 정상이라 아이젠 채우고 바로 내려간다. 바위구간 오르내리는 길이 계속되니 대부분 여기서 아이젠 채우고 가고 있다. 

▼가파른 눈길을 내려서 가사당 암문을 지나는데 눈이 다져진 길이 계속된다. 

▼미끄럽고 가파른 길

▼<10:43>용출봉. 의상능선은 상당히 거칠고 가파른 길인데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있어 힘듦을 모르고 오르게 된다. 용출봉에서 내려서는 길도 화려하다. 

▼용출봉 올라가는 길에도 계단이 있었나? 오랜만에 올라오니 낯선 길도 나온다. 뒤돌아본 용출봉이 원뿔처럼 뾰족하게 서 있다. 

▼<10:59>용출봉을 내려다보고 있는 용혈봉

▼<11:06>증취봉 바위에 올라오니 집 나온 개가 계속 내 주위에 맴돈다. 먹거리 내놓으라는데 줄 것이 없다. 북한산 정상이 바로 앞이다. 

▼증취봉에서 성랑지로 내려섰는데 왼쪽 용화사 하산길로 가버렸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느낌이 있어 확인하니 잘 못 들어왔다. 

▼부와동 암문

▼나월봉 올라가는 금줄인데 오늘은 올라간 흔적이 없다. 그리 험한 구간이 아니어서 이 길로 들어가는데 오늘은 눈길이라 정규 등로로 내려간다. 나월봉을 돌아가는 길에는 눈이 제법 남아 있고 아주 미끄러운 길이 계속된다. 

▼북한산 주능선 

▼나월봉 정상

▼나한봉 가는 길도 정비가 되었다. 돌계단에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수월하게 올라간다. 

▼나한봉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방화대교 아치가 보이고 한강 건너 뾰족한 봉우리는 계양산

▼몇 년 전 이 소나무가 제대로 자리 잡을까 했는데 아직까지 자리를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복원공사가 마무리된 나한봉. 따뜻한 날에 올라가 봐야겠다. 

▼문수봉 가는 암릉길

▼암릉길 오르며 뒤돌아 본 의상능선. 

▼암릉길 오르며 내려다본 비봉능선. 오늘 하산은 저 길을 걸어 불광동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예전에는 755.5봉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깨끗하게 새 단장했다. 

▼청수동 암문

▼<12:20>문수봉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들이 올라와 인증사진 남긴다고 복잡하다. 비봉능선 내려서는 직벽 구간 상태를 확인하고 내려선다. 문수봉 아래 바람 잦은 곳에 앉아 떡 먹으며 쉬고 있는데 한 무리가 올라와 자리를 내놓으라고 시위(?)한다. 

▼앉아 쉬었던 곳

▼비봉능선으로 내려서는 직벽구간. 해가 잘 드는 곳이라 깨끗한 상태라 별 어려운 없이 내려가게 된다.

▼직벽구간 내려서는 마지막 계단에 얼음이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올라오게 된다. 

▼청수동 암문 갈림길

▼진행할 통천문 및 승가봉

▼통천문 지키는 코끼리. 지나기 전 뒤돌아 본 북한산 문수봉 부근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높은 구름이 살짝 나르고 파란 하늘 아래 북한산 암봉이 반짝거린다. 

▼통천문을 지나고 남긴 바위

▼승가봉에 올라서도 한참을 서 있었다. 

▼승가봉에서 내려다본 비봉능선. 

▼사모바위 및 비봉

▼걸으면 힘이 더 나는 비봉능선

▼신비로운 사모바위

▼사모바위에서 비봉은 아주 가까이 있다. 

▼눈길이라 비봉은 올라가지 않았다. 북쪽으로 난 길에는 눈이 제법 다져져 있다. 

▼당겨 본 비봉 정상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추위에 떨고 있는 듯하다. 

▼<13:45>최고의 전망터 중 하나인 관봉으로 올라왔다. 비봉에서부터 북한산 정상까지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오늘 향로봉 구경도 생략하고 바로 하산길로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아이젠을 벗었다. 

▼비봉에서 구기동으로 흘러내리는 능선

▼오늘도 비봉능선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향로봉 아랫길로 올라선다. 

▼향로봉 감시초소를 지나는데 인적이 드문 길이 되었다. 내려서는 까다로운 길이 여러 번 나온다. 

▼가야 할 족두리봉

▼올려다본 향로봉 

▼북한산 차마고도로 불리는 바위길

▼족두리봉 가는 북사면 길에는 눈이 많이 남아 있다. 

▼<14:43> 오랜만에 족두리봉에 올라가 본다. 가족이 함께 올라와 대형 연을 날리고 있다. 정상에서 연 날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 

▼불광동으로 내려가는 길

▼<15:14>북한산 둘레길이 나오고 직진하여 민가로 내려서며 산행이 마무리된다. 바위구간 눈이 있어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멋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