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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곰배령]천상의 화원에서 300산 마무리하다 2023.06.09

천상의 화원 곰배령 한때 말만 들어도 가슴 설래이며 당장 달려가고픈 곳이었다. 5월 곰배령 탐방 예약하고 다리 상태가 안 좋아 두 번이나 연기하여 드디어 오늘 올라간다. 그동안 올랐던 산행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오늘 곰배령이 그 마지막 300번째 산이 된다. 내 몸이 비정상에서 수술  후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에 산은 엄청난 힘과 건강을 선물했다. 마음으로 감사하며 300번째 걸음도 가볍게 출발한다

곰배령의 매력은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 누군가의 말처럼 화장하지 않은 젊은 처자의 수더분하고 맑은 모습 그대로다. 깊은 산속에서 발견된다는 금강초롱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내고, 아무렇게나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오솔길이 군데군데 뻗어 나 있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165,290m²(5만 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 한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곰배령은 경사가 완만하여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이고 장 보러 넘어 다니던 길이다. 가족단위의 탐방코스로 훌륭할 뿐 아니라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아름다운 산으로 소개되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오늘 여정 : 점봉산 생태관리센터 ~ 강선마을(00:30 1.9Km)  ~  곰배령(01:30 4.9Km) ~ 전망대(02:09 5.6Km) ~ 생태관리센터(04:13 10.6Km) - 휴식시간 1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7:35>어제 대암산 산행 후 숙소는 오색그린야드 호텔. 탄산수 온천에서 산행의 피로를 씻었는데 밤새 천둥 번개로 잠을 설치는 시간이 길었다. 숙소에서 간편식으로 먹고 나오니 바닥은 젖어 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눈 부시게 맑은 하늘이다


<08:20>해발 700 넘는 이곳 생태관리센터 주차장 하늘도 쾌청이다. 주차로 5,000원 선불이고 탐방로 입장은 정확히 8시 50분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버섯이 눈에 띈다


- 오늘 탐방객은 550명으로 전광판에 집계되고 6~70대가 대부분이다. 건강하고 삶이 여유 있는 준비된 노후 생활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 8시 50분 정시에 입산허가증 표찰을 받고 출발


- 계곡을 따라 넓은 길 편하게 올라가는 길이다. 약 5Km 거리에 약 400미터를 올리는 길이라 전체적으로 아주 완만한 발걸음이 된다.


- 30여분 천천히 걸어오면 강선마을 삼거리를 지난다. 먹거리 파는 식당 사이를 지난다.


- 강선마을을 지나 잠시 더 진행하면 계곡을 넘는 목교가 나오고 여기서 빨간 입산하가증을 다시 보여주어야 한다. 이후 등산로는 좁아지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그리 가파른 구간은 정상 직전 짧은 구간뿐이다


- 곳곳에 쉼터. 🍎 먹는 시간


- 거대한 나무는 이제 뿌리 부분만 남았다


- 오랜 시간 낮은 곳에만 있었지! 완만해도 먼 길이라 힘들어한다. 나도 그렇다


- 정상 직전 쉼터에서 숨 고르고 마지막 짧은 구간 된비알이다


<10:18>1시간 30분 정도 걸어 천상의 화원에 도착한다. 화려하거나 신비로운 볼거리는 없다. 녹색 양탄자에 소박한 야생화가 전부다


- 여자친구가 생각지도 못한 300산 완등 현수막을 준비해 왔구나. 대기줄에선 뭇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우리는 순간을 기록한다. 멀고도 험한 길 오랜 시간 즐겁게 걸었다. 또 다른 출발을 기대하며 둘은 천상의 화원에서 쉼표를 찍었다


- 쉼터 방향 하산길


- 설악 중청 ~ 대청봉 당겨보니 대피소 건물도 보인다


- 곰배령 정상석 뒤 작은 점봉산


- 정상석 앞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 박새 등 몇 종류의 꽃


- 하산길로 들어서니 귀둔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 쉼터로 올라서며 뒤돌아 본 꽃밭


- 식사할 수 있는 쉼터는 지금 확장 공사 중


- 조금 더 진행하니 좁은 전망대. 여기 한쪽에 앉아 간식 먹고 쉬었다


- 양양 양수발전 상부댐이 보인다


- 설악산 대청봉. 맑은 날이라 당겨보니 대피소 건물도 선명하다


- 점봉산에는 직접 오를 수 없어 흘림골 산행으로 300산을 대신했다


- 양양 앞바다


- 하산길이라 쉽게 내려가나 했는데 오르내림이 좀 있는 길이다. 하산이 더 힘들다는 사람도 있었다


- 5월에는 대단한 꽃밭이겠네. 좌우로 꽃밭이 계속된다


- 잠깐 열린 창으로 설악산 대청봉


- 점봉산


- 박새꽃대가 마구마구 쏟아올라있다


- 주목군락지


- 왜 또 올라가는 거야?


- 급경사 계단을 내려서면 계곡에 접근하고 계곡 건너 아침에 올라간 길이 보인다


- 계곡 따라 난 돌길은 야자 메트로 포장되어 있어 쉽게 걷고 있는데 또 된비알이 나온다.


-<13:05> 계곡을 건너 문을 지나면 생태관리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입산허가증을 반납하며 곰배령 산행이 마무리된다


- 출발할 때보다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고 대형 버스도 여러 대 보인다


- 38선 부근 식당에서 막국수. 저녁 친구들 모임이 있어 식당에서 인제 곰취 막걸리 몇 병 챙겼다. 버섯 한 봉지까지 저녁 모임에서 최고의 음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