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숲속의 맑은 정기를 가득 받고 도착한 무릉생태학교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12코스 출발한다.
12코스는 들판을 가로질러 바닷가에 도착하여
해안가를 따라 포구에 도착하는 코스로 3개 정도의 오름이 있다고 했다.
길고 오름도 많아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아름다운 경치에 힘든 줄 모르고 잘 마칠 수 있었다.
◈ 올레길 12코스 : 무릉생태학교 ~ 녹남봉 ~ 수월봉 ~ 당산봉 ~ 용수포구 17.1 Km ( ☞ 224.6 Km )
◈ 일시 : 2014. 3. 16
▼ < 10 : 21 > 마음을 가다듬고 12코스 출발한다.
▼ 동네 놀이터는 거의 폐허 수준이다. 애들이 없다는 얘기다. 마을이 조용하다.
▼ < 10 : 25 > 이 집이 올레꾼에게 조그만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주인장의 마음씀이 보인다.
▼ 이런 체험장도 젊은이들이 좀 있어야 잘 운영되고 활성화 될텐데~ 내가 걱정이다
▼ 제주는 봄이 빨리 온다.
▼ < 10 : 47 > 본격적으로 들판으로 들어간다. 대정들판이 넓긴 넓다.
▼ 들판 한가운데 태양광 발전판이 세워져 있고 소나무는 재선충에 죽어 나가고~~~
▼ 수확이 끝난 밭에서 남아 있는 양배추 하나. 목마르고 입이 심심한 차에 아주 잘 먹었다.
▼ 일요 예배 보고 있는 평지교회를 지나는데 어르신 두분이서 다정히 들어가신다
▼ 저 앞에 보이는 오름이 녹남봉이다.
▼ < 11 : 19 > 신도생태연못에 작은 정자가 있다. 봉지커피 한잔하는 여유를 부린다.
▼ < 11 : 36 > 녹남봉 올라가는 입구에 서 있는 트랙터가 간새를 닮았다.
▼ 나무 계단 연속이다.
▼ < 11 : 48 > 녹나무가 많아 녹남봉이라 부른다하고, 해발 약 100 미터로 여기에도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가 많이 있다. 이 정자에서 아침에 준비한 천국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올레길 서쪽으로 올라오니 중간에 먹을 만한 곳이 거의 없다. 특히 곶자왈 들어가면 아무 것도 없다.
▼녹남봉 분화구에 농사를 짓고 있다. 내려가다 보니 기존의 좁은 길을 농기계가 올라 올수 있도록 길을 넚힌 작업을 직행한 흔적이 보였다.
▼ 녹남봉에서 내려오니 오랜만에 대나무 숲을 보게 되었다.
▼ < 12 : 24 > 마을길을 돌고 돌아 마주친 곳은 폐교를 개조한 도예 체험장인 산경도예이다. 여기서 중간 인증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생수도 좀 마시고 고마운 장소 였는데 이렇게 많은 투자를하고 수익이 얼마나 나는지 의문이다. 일요일인데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
▼ 시원하게 뚤린 대로 - 신창대정간 도로라 한다.
▼ 대로를 가로 질러 들어가니 양배추 수확이 한창이고 콘테이너에 실려 육지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 12 : 57 > 여자친구도 지쳐 보인다. 어제 발바닥에 조그마한 물집이 잡혔는데 오늘 좀더 커졌는지 나도 발바닥이 좀 아프다.
▼ 오늘 두번째 오름인 수월봉이 보인다. 풋마늘 수확이 한창이고.
▼쪽파는 이미 수확이 끝났나 보다. 특이하게 일부는 뿌리 부분만 두고 잘라 버렸다. 싹이 새로 올라와 여름에 수확할려고 그러나? 궁금하다.
▼ < 13 : 07 > 들판을 가로 질러 해안가에 도착하니 무인 까페가 우리를 기다린다. 신발 벗고 아이스 크림도 먹고 커피도 한잔하고.
▼ 원하는게 이렇게도 많나? 수능,사업,건강,행복등등
▼ < 13 : 16 > 쉬었으니 한잔 찍고 또 걸어보자
▼ 파도가 엄청나다.
▼ 신도 바당에 있는 도구리 인 것 같다. 도구리는 나무나 돌의 속을 동그랗게 파내어 소나 돼지의 먹이통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 신도리 어촌계 앞 바당. 꼭 물을 가두어 둔 풀장 같다.
▼ < 13 : 40 > 수월봉을 오르기 위해 신도리 어촌계에서 우회전하니 이번에는 양파가 지평선을 이룬다.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뉘는데 여기가 그 경계이다.
▼물을 가둔다고 땅을 파니 신기한 모양의 물통이 만들어 졌네!
▼ 여기 배추는 병들어 출하를 못했단다.
▼ < 14 : 15 > 수월봉 오르기 전 할머니가 사륜바이크를 타시다 내려 유턴하시는데 힘들어 하신다. 도와 드렸더니 얼마나 밝게 웃으시는지! 건강히 오래 사십시오.
▼ 수월봉 아래 게스트하우스 및 펜션이 이쁘다
▼ 수월봉 오르는 길이 생각보다 수월하다.
▼ < 14 : 26 > 작년 12월 다녀가신 블로그 친구분의 흔적. 죽은 나무가지에 표시를 하셨다. 저도 보니 많이 반가웠읍니다.
▼수월봉 정상에 있는 고산 기상대
▼ < 14 : 29 > 수월봉 정상
▼ 수월봉에 오르니 차귀도가 푸른 바다위에 앉아 있다 이런 맛에 여기 오는구나!!!
▼ 와도도 보이고
▼ 여기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 화산쇄설층에 대해 공부 많이 했다.
천연기념물 제513호 수월봉 화산쇄설암층의 퇴적구조 설명서에서 <수월봉은 제주도의 무수한 오름 중 하나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에서 다양한 화산퇴적 구조가 관찰되어 화산학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월봉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층리,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 앉은 층리(탄낭)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화쇄난류(화산쇄설물들이 화산가스나 수증기와 뒤섞여 사막의 폭풍처럼 빠르게 지표면 위를 흘러가는 현상)가 흘러가며 쌓은 거대연흔 사층리 구조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구조는 수월봉의 화산활동은 물론 전세계 응회환의 분출과 퇴적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
▼ 화산쇄설층 살피랴 푸른 바다 보랴 바쁘다.
▼ 이넘들 여기서도 이 짓을 했네. 갱도진지로 여기는 자살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 가까이서 본 차귀도 및 와도
▼ < 15 : 11 > 오징어 한마리 구워 씹으면서 마지막 오름 당오름으로 향한다. 보이는 곳은 생이기정이다. 새들이 많은 절벽
▼ 당오름 오르는 길.
▼ 꽤 가파르다. 여기도 역시 나무 계단이다.
▼ 도착하니 올레길 표시로 가면 15분 정도 걸리는 생이기정이고 산책길로 가면 당오름 정상까지 올라가는 40분 코스다. 둘이 합의하에 정상으로 가자. 숨차다.
▼ < 15 : 34 > 역시 올라오길 잘 했다.
▼ 수월봉이 저 아래 있고
▼ 왼쪽 고산마을 앞 대정들판이 시원해 보인다.
▼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곳이 용수 부근인 것 같고 한경면 시내가 보인다.
▼ 차귀도와 와도도 눈에 확 들어온다,
▼ 당오름 최고 높은곳에 산지기 움막(?)
▼ 내려가는 길 양쪽은 깍아지는 절벽이다.
▼ 고산마을이 그림 같다.
▼ < 15 : 56 > 당오름에서 내려와 우회전하여 올레길을 벗어나 걷다 보면 해안가에서 만나게 된다.
▼ 아스팔트 위에 쪽파를 돌로 눌러 놓았고 좀 더 가니 양파망에 돌을 넣어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져 있다. 농작물 말리는 작업시 날아가지 않게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닌가?
▼ 만났다.
▼ 용수마을 방사탑 < 용수마을에는 두개의 탑이 서 있다. 바다 쪽인 서쪽이 허하다고 하여 남쪽과 북쪽에 1기씩 세웠다. 마을 사람들은 이 탑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큰 재앙을 막을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북쪽에 있는 탑은 새원이라는 원당이 있기에 속칭 새원탑이라고 한다. 또한 남쪽에 있는 탑은 화성물이 있는 곳으로 속칭 화성물탑이라고 한다. 두 탑위에는 새부리 모양의 돌이 서쪽을 향하여 세워져 있다>
▼ 우리나라 최초의 카톨릭신부인 김대건이 중국 상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다 표류하다 도착한 포구가 용수포구다. 이를 기념하는 성당이 세워져 있다. 많은 신부님들이 다녀 가신다 한다.
▼ < 16 : 31 > 12코스 종점 절부암 도착
▼ 절부암 - 다음 13코스 시작할 때 상세히 공부해야겠다
▼ 오늘의 숙소 도착.절부암 위에 있는 팬션인데 비수기인지 한가하다. 마땅한 식당이 없어 약 2키로 거리에 있는 식당에 데려다 주고 기다려 주고, 숙소에 와서도 얼마나 친절한지! 그런데 문제는 밤에 일어났다. 두 건물이 있는데 우리가 머물곳은 앞에 보이는 흰 건물. 그러나 난방이 안된다. 10시쯤 기다리다 지쳐 전화하니 방을 옮기자고한다. 밤중에 짐 싸고 이사하고 누웠는데 전기 온돌에 불이 들어와 조금 따뜻해 졌는데 여기는 TV가 먹통이다. 그냥 자는데 바닥이 차가워진다. 차단기가 나갔다. 밤 12시 차단기 올려 보라고하여 전기가 다시 들어 오고 잠들었는데 또 바닥이 차갑다. 차단기 아무리 올려도 안된다. 1시 넘어 전화하기도 그렇고 이를 악물고 이불 뒤집어 쓰고 밤을 넘겼다. 악몽 같은 밤이었다.
☞ 14-1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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