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베레스트 정상을 보러 가는 날이다.
티벳 여행에서 EBC까지 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의 이번 여정에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지 못했던 히말라야 가는 길이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지 잔뜩 기대하며 출발한다.
▼ < 10 : 00 >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 아침에는 다들 바쁘게 움직인다.
▼ 어제 르카저 공안에 이동 상황 신고가 늦어져, 가이드가 아침에 들러서 EBC 허가을 받아 오겠다고 했는데 10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다. 좀 서둘러 가서 해 오면 좋으련만 우리 마음 같지 않다. 호텔 로비에 나와 기다리다 찍어 본다. 포탈라궁 모형을 로비 중앙에 전시해 놓았다. 티벳은 포탈라궁을 중앙에 두고 살아가는 것 같다.
▼ 호텔 앞 거리 풍경
▼ < 11 : 08 > 이제 짐을 싣고 출발 준비 다 했다.
▼ < 11 : 23 > 르카저 출발하기에 앞서 산악용품 가게로 가서 사전 준비한다. "장갑 준비해야한다" "침낭 있나?" 참고로 여름 시즌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천막 숙소에 다 있다. 산소 좀 싣고 물한 박스 차에 싣는 것으로 준비 끝
▼ 진짜 필요한 것은 EBC 들어갈 수 있는 허가증이다.
▼ < 11 : 36 > 이제 르카저 외곽으로 나왔다.
▼파란 하늘이 있어 민둥산도 아름답게 보인다. 오늘 날씨 정말 좋다.
▼ < 12 : 06 > 여기는 밭이 상당히 넓게 펼쳐져 있다. 또 쉬어 가야한다.
▼ 주유소 앞에 차를 세웠는데 시골 그것도 티벳 오지에 이렇게 큰 주유소가 있다니!
▼ < 12 : 20 > 출발하자 마자 마을 앞에 또 차 세운다. 시간 계산을 잘 못했는가 보다. 덕분에 마을에서 나름 재미있는 시간 보냈다.
▼ 누구 집인지 마을 사람 다 동원되었다. 꼬마들도 신이 났다.
▼ 집 뒤에 앉은 돌산은 자신의 출신 성분을 다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 마을 안쪽 모습
▼ 이 꼬마들 잘 놀다 내가 다가가니 올스톱하고 나와 눈 맞추기하고 있다. 차 타고 나니 과자라도 좀 주고 올 걸하고 생각 났다. 미안하다. 담에 가면 꼭 준다
▼ < 13 : 00 > 여기는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지 계곡에 토사가 엄청나게 퇴적되어 있다.
▼ 봐도 봐도 신기하고 신비롭다. 그래서 계속 찍었다.
▼< 13 : 29 > 318번 국도 5,000Km 지점. 역시 기념사진 찍고 길 옆에서 진짜 물소뿔로 만든거라 여기고 목걸이 하나 샀다. 아저씨 보니 많이 못 깍겠더라.
▼ 이 아저씨 지금 보니 나랑 닮았다.
▼ < 14 : 24 > 이 부근에서 기름을 넣었다. 그런데 기름값이 우리랑 거의 비슷하다.리터당 우리돈 1,400원 정도로 별 차이 없네
▼ < 14 : 56 > 네팔과 가까워지면서 검문은 많이 까다로워진다.
▼ 여기는 낮은 산도 굉장히 거칠어 보인다.
▼ 가축을 가둘려고 하는지 정성스레 돌담을 쌓았다.
▼ 검은 점은 야크이고 흰점은 양이다.
▼ < 15 : 29 > 여기 지명은 기억이 안난다. 5,100 미터 되는 곳이다.타르쵸 사서 달고 가라고 아저씨들이 다그치는데 정신이 혼미하여 사진만 찍고 바로 차에 올랐다.
▼ 중국의 포크레인질은 여기서도 멈추지 않는다.
▼ < 16 : 14 > 앞에 설산이 에베레스트인가?. 가까이 보이는데 도착하기까지 4시간 정도 더 달렸다.
▼ < 16 : 33 > 아직 점심을 못 먹었다. 마땅한 식당도 없었고 기사와 가이드가 다니는 식당을 찾다보니 늦었다.
▼ 식당 뒤 흑벽돌 화장실
▼ 바다에서 올라온 지형이라 화석이 많이 나온다하는데 식당에 동네 총각이 들고 들어온다. 북경에서 만들어 온 가짜인지 난 구분이 안되어 그냥 보냈다
▼ < 17 : 16 > 늦은 점심 먹고 또 달린다. 9시 이전에 도착만하면 에베레스트 일몰의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럴거면 이넘들 아침에 좀 서둘러 일찍 출발하지!
▼ 또 검문소다. 여기 주민들 한명 한명 이동 상황 다 체크한다. 티벳에 대한 감시와 통제!
▼ 오른쪽 하늘은 눈 부실 정도로 푸르고
▼ 왼쪽 하늘은 먹구름 사이로 비가 내리고
▼ < 18 : 21 >이런 풍경에 많이 익숙해질 즈음에 나타난 설산. 멀리서 보고 있으니 참 경이롭다는 표현 밖에 안 나온다.
▼ < 18 : 23 > 이제 자그만 마을을 지나자 마자 나타난 비포장길. 약 90Km 달려야한다.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여기는 속도 제한은 없는 것 같은데 문제는 비포장 돌길이다.
▼ 비포장길 시작되는 이정표. 에베레스트의 티벳어는 초모랑마. 이를 중국어로하면 珠穆朗瑪峰이고 줄여서 珠峰 (쭈펑)
▼ 비포장 시작점에 마니차가 자리하고 있다. 돌리고 안전을 기원해야 하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다.
▼ 조금 전에 보았던 설산이 좀더 선명하게 보인다.
▼ < 18 : 45 > 비포장길에도 이정표는 세워져 있다. 좌회전이다. 기사도 시계 보면서 속도를 올린다.
▼ < 19 : 23 > 존경한다. 이 분 EBC 찍고 돌아오는 길인가 보다. 여기 해발 4,700 이상이다. 이 사진 찍고 있으니 선배님이 하시는 말씀 " 개 눈에는 똥 밖에 안 보인다"
▼ 이 차 고장 신고 받고 수리하러 비포장길 몇 십 키로미터 달려 가고 있는 중이란다.
▼ < 19 : 59 > 이런 마을에 꼬마가 자전거를 타다 말고 우리 보고 손 흔들고 있다. 다음에 가면 사탕 많이 준비해 가야지
▼ 에베레스트 정상 아닌가?
▼ < 20 : 43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중국 국기를 세워둔 임시 검문소가 또 나온다.
▼ < 20 : 50> 드디어 롱뿌사 도착했다.
▼ 여기도 숙소가 있는데 우리는 좀 더 가서 천막촌으로 된 베이스켐프로 들어간다.
▼ 더 가면서 웅장한 에베레스트가 보일 듯 말 듯. 정상은 구름에 완전히 가려진 상태이다.
▼ 롱부사에서 베이스켐프로 가는 길
▼< 21 : 03 >드디어 베이스 켐프에 도착했다. 해는 완전히 넘어 갔고 어둠 속에서 에베레스트 정상 부분이 드러나 보인다.
▼ 우리가 머문 천막. 여기서는 호텔이다. 여기 5,200미터. 일이 터졌다. 라싸에서 이틀 동안 고생한 동료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구토하고 똑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큰일이다. 그냥 바로 내려가자는 의견부터 나는 괜찮다고 하는 말과~~~. 일단은 구급약과 산소로 달래 보기로 하고 휴식을 취한다. 그 사이 나는 나와 주변 풍경을 담아 보았으나, 어두워 별로 건진게 없다.
▼ < 21 : 21 > 정상 부분이 조금 더 나왔다.
▼ < 21 : 38 > 어두워도 흰눈을 덮어쓰고 있는 정상은 보인다.
▼ 천막 숙소 내부 모습
▼ 한사람은 심하고 또 한 분도 힘들어 하시고. 나는 맛나는 국수에 계란 지짐 올려 맛나게 한그릇 해치웠다. 나라도 건강해야 폐를 끼치지 않는다. 옆에서 산소 먹는 소리가 수시로 나고 자다 깨다 하며 그렇게 밤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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