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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지리산 종주 - 1일차]1박2일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기고 오다 2014. 08. 15

TV에서 본 여름 지리산이 너무 아름답게 보여 거의 프로 수준의 친구에게 우리도 갈수 있냐고 하니

어느날 갑자기 대피소 예약했다고 연락이 왔다.

 

지리산의 속살을 보고픈 욕심에 진짜 겁없이 덤벼든 1박 2일 내 생애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다.

올 봄 제주 올레길 완주하며 올라간 한라산 백록담에서 가슴 벅찬 감동을 안고 왔는데

이번 종주에서는 우리 둘이 잘  살아 있다는 현실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돌이켜본다.

 

안내해준 대장이 초보자는 2박3일로 와야한다고 했는데 절대 공감하고

이번 산행이 우리에게는 무리한 일정 이었고 또한 무모한 도전이었으나,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고 보니 오히려 무모한 도전이 보람찬 결과로 돌아 온것 같다.

 

물심양면으로 이번 산행을 도와준 4명의 친구에게 진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무릎 인대 파열로 중간에 탈출한 이웃집 커플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1박 2일 우리가 걸어 온 길 >

 

    ▶1일차 20.4Km 약 13시간 30분  : 성삼재 매표소<04 : 37 >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고개(종주시작점) → 돼지령 → 임걸령샘터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18 : 13> 

 

     ▶2일차 13Km 약 8시간 : 세석대피소<05 : 21 >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통천문 → 천왕봉 (1,915m)

→ 법계사 → 로타리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 매표소<13 : 23>

 

※ 개인 기록으로 남기다 보니 사진이 많아졌읍니다.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 < 14일 22 : 05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출발

 

▼ 8월 15일 < 03 : 01 > 반선 도착하여 새벽에 식사를 했다. 나에게는 <세상에 이런 일이!> 다.

 

 

▼ < 04 : 37 > 식사 마치고 성삼재매표소 도착하여 장비를 챙기고 출발한다. 이 새벽에 우리가 이러고 있으니 웃기는 일이 아니겠는가? 같이 마주보며 웃으며 출발 사진 남긴다. 버스에 내리기 직전까지 내리던 비가 차문을 열고 내리는 순간 멈추었다

 

▼ 우리 이웃 커플과 같이 기념 사진

 

 

▼ < 05 : 16 > 노고단대피소 도착. 우리는 이미 밥을 먹었기에 간단히 목만 축이고 어둠을 헤치고 계속 올라간다.

 

 

 

 

 

 

▼ < 05 : 36 > 어둠이 걷히며 종주 시작점인 노고단 고개 도착. 노고단은 10시 이후 예약해야 올라 갈수 있다고 한다. 올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한 쪽에 짝퉁 노고단 정상을 만들어 두었다.

 

 

 

▼ 안개비가 내리고 추위를 느껴 우비를 입겠다고 한다.

 

 ▼ < 05 : 40 > 천왕봉까지 25.5Km 지리산종주 시작점이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출발한다.

 

  

▼ 첫 감탄사가 나온다.

 

▼ 대구에서 온 여자초등학생이 천왕봉까지 간다고 한다. 맙소사!

 

▼이런 풍경을 보고 지리산 오자고 했다. 파노라마로 올려봤다.

 

▼ 우리 일행 8명의 대장과 함께. 사전 준비 및 산행시 모든 어려움을 다 해결해준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 < 06 : 27 > 돼지령을 지나고 있다.

 

 

 ▼ 출발 일주일 전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 많이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오니 비가 도망 갔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 < 06 : 49 > 임걸령 샘터에 도착하여 정말 맛나는 샘물을 마셨다.

 

 

 

 

▼ < 07 : 32 > 노루목을 지나고 있다. 천왕봉까지 21Km. 제주올레길에서는 한나절이면 도착하는데 ~~~

 

 

▼ 반달가슴곰 출현시 주의 사항이 곳곳에 안내되어 있다.

 

▼ 여기 무덤이 있는데 무슨 사연이 있어 여기에 모셨는지?

 

 

▼ < 07 : 52 > 전라남도 / 경상남도 / 경산북도가 만나는 삼도봉. 환상적인 지리산 운무를 찍고 막걸리도 한잔하며 수다로 휴식을 취했다.

 

 

 

 

 

 

 

 

▼ 지리산의 바위를 보니 여기는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많은 지역임을 알 수 있다.

 

▼ 대장이 신신당부했다. 절대 나무 뿌리 밟지 말라고. 비오는 날 잘 미끄러진다고 한다.

 

▼ < 08 : 18 > 이제까지는 오른쪽에서 멋진 풍경을 보여 주었는데 이제는 왼쪽에서 환상적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걸어가는 길은 몇천개의 데크 계단이다. 나의 동행인이 여기서 부터 무릎이 이상하다고 한다.

 

 

 ▼ 이름 모를 꽃들이 비 온 뒤에 모두 자태를 자랑한다고 다 뛰어 나왔다.

 

 

▼ < 08 : 37 > 화개재 도착.

 

 

 

 

 

▼ < 08 : 48 > 이 대장 친구가 아픈 곳에 테이핑을 해준다. 하고나니 많이 좋아 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우리 이웃도 무릎이 안 좋다하여 같이 약 바르고 테이핑까지 했다. 이 대장 친구 없이 우리끼리는 불가능한 산행이었다.

 

 

 

 

▼ < 09 : 26 > 토끼봉에 도착하니 앞서간 친구들이 짐을 내리고 쉬고 있다. 우리가 오니 좀 더 쉬고 가자고 하네

 

 

▼ 토끼봉에서 쉬고 있는데 지나가는 한 사람도 무릎이 아픈지 절뚝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 토끼봉을 지나니 안개가 올라오고 분위기는 스잔한 골짜기로 빠진다.

 

 

 

▼ 비온 뒤 산행이라 물구덩이에 나의 아래는 만신창이다.

 

▼ < 11 : 17 > 연하천대피소 도착. 11시 도착 예정이었는데 좀 늦었다. 먼저 온 친구들이 라면 끓이며 우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라면을 좋아하는데 여기서 친구들이 끓여준 라면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먹는 만큼 간다는 말에 정말 밋나게 많이 먹었다. 연하천대피소 샘물 맛도 거의 꿀에 가까운 수준이다.

 

 

 

 

 

 

▼ < 11 : 56 > 식후 뒷처리는 친구들이 하고 우리는 더 쳐지지 않기 위해 좀 일찍 출발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신세만 지는 산행이 되었다. 벽소령대피소까지 3.6Km 열심히 가보자.

 

 

 

 

 

 

 

 

 

 

 

▼ < 12 : 55 > 여기가 삼각봉 인지? 안개가 자욱하다.

 

▼ 모르는 사람이 내 카메라 보더니 찍어준다고 한다.

 

 

▼ 오늘숙소 세섯대피소까지 7.8Km.  아직 많이 가야하지만 이 정도 난이도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은데~~~.그러나 남은구간인 벽소령대피소부터 세석대피소까지의 길은 지금 생각해도 엄청 힘든 구간이었다.

 

 

 

 

 

 

▼ < 13 : 42 > 일행중 우리가 가장 먼저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다. 이웃 커플이 힘들어하는 동안 친구들이 같이 도와주면서 오다보니 늦었다한다.

  

▼ 친구들이 따라서 도착하고

 

▼ 2시 이후부터는 세석대피소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여기서 통제하여 내려보낸다.

 

▼ < 14 : 17 > 이웃 커플이 도착한다. 상황이 심각해 보여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 < 14 : 31 > 이별 사진 찍고 음정(함양) 방향으로 임도길을 따라 내려간다. 아쉽다.

 

 

 

 

 ▼ < 14 : 34 > 우리는 이웃과 이별하고 또 걷는다.

 

 

▼ 돌이 떨어지니 위험하다고 안내하는 구간. 정말 위험해 보인다.

 

 

▼ 안개가 올라 와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 < 15 : 40 > 선비샘에 도착. 정말 오아시스다. 지리산 여름은 물이 많아 별 걱정 없다했는데, 벽소령대피소 샘물이 대피소에서 100미터 아래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 가다보면 있겠지하고 준비 안하던데 물 때문에 고생한 유일한 구간이었다. 귀찮더라도 미리 챙겨야 할 구간이다.

 

▼ 더위와 갈증에 고생한 사람들이 여기와 쉬고 나니 다들 평온한 표정이다.

 

 

▼구름에 가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는 볼수 없고 계속 오르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니 많이 지친다.

 

 

 

 

 

 

 

 

 

 ▼ < 16 : 37 >어느 봉우리에 올라 왔는데 천왕봉을 찾아 보라는데 아무것도 안 보인다.

 

 

 

▼ < 16 : 55 > 세석대피소 2.1Km 전 칠선봉. 거의 다 왔구나 생각한다. 생각만 할 뿐이지 실제는 여러 봉우리를 뺑뺑이 돌리는 느낌이다. 거의 다 올라 왔다하면 돌아 내려가고 거의 바위길로 기어 가고~~~ 정말 힘든 시간이 시작된다.

 

 

 

 

 

 

 

 

▼ 많이 힘들어 보인다.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여기는 어디인가? >

 

 

▼ < 17 : 29 > 대장이 코스 설명할 때 세석대피소 거의 다와 가는 지점에 엄청난 계단이 있다고 하던데 바로 여기구나!. 지친 상태에서 계단 쳐다보니 진짜 어지럽다.

 

 ▼ 계단이 끝나니 바로 돌 계단이 끝 없이 이어진다. 정리되지 않은 돌 계단이다.

 

 

 

 

 

 

 

 

 

 

▼ < 17 : 58 > 어찌 어찌하여 드디어 세석대피소 직전 해발 1,651M 영신봉에 도착한다.

 

 

 

▼ 대피소 도착 직전 기념 사진 한장 씩

 

 

▼ < 18 : 13 > 세석대피소 도착. 여기서도 예약자 명단 확인한다. 예약없이 들이 밀면 봐 주겠지는 절대 안 통한다.

 

 

 

▼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밥하고 고기 굽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마운 친구들!

 

 

▼ 먹고 마시며 즐겁게 얘기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배정 받은 침상으로 가서 9시 전에 잠들었으나 바로 시작된 코골이들의 경쟁에 밀려 거실로 나와 조금 눈을 붙혔다. 새벽 1시 전후 40대 아줌마 한 분이 복통이 심해 119 대원이 밤중에 올라와 환자를 등에 업고 거의 3시간을 내려 갔다고 한다. 다행히 그 환자는 완치되어 다음날 우리차 같이 타고 올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