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올레길 걷다가 올라 간 한라산 백록담.
산행 경험이 거의 없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큰 감동이었다.
기회되면 겨울 눈꽃 보러 또 가자고 했는데,
드디어 친구들이 가자고한다.
좋은 기회 절대 놓칠 수 없어 짐 싸서 출발 한다.
얼마나 큰 감동과 추억을 우리들에게 선물할 지?
정리할려니 사진이 너무 많다.
줄이고 정리하여 몇장의 사진으로 올려 보관하고자 하는데 별 말은 필요 없어 보인다.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로 진행했으며 18.5Km로 소요시간은 약 9시간 정도 걸렸다.
▼ 16일 <19 : 05 > 16일 오후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왔다. 숙소는 함덕서우봉 해변의 대명 리조트. 체크인하고 다들 배고프다하여 바로 식당으로.
▼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빗방울도 내린다. 내일이 걱정되나 아침이면 비가 그친다하니 걱정은 안한다.
▼ 17일 < 05 : 41 > 전날 자제한다고 했는데도 다들 해장국이 필요했다. 미리 찜 했던 식당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하여 아침부터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마주한 한 그릇. 먹은 만큼 간다는 대장의 말을 듣고 열심히 먹었다.
▼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다. 약간의 빗방울이 고도를 올리자 눈으로 변한다. 일기 예보에는 새벽 3시 전후 그친다했는데 걱정된다. 다행히 염화칼슘이 군데 군데 뿌려져 있다.
▼ < 07 : 01 > 눈보라가 몰아친다. 그런데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스페츠 올리고 아이젠 채우고 무사히 관음사 안내소에 도착하기를 기원하며 출발.
▼ < 07 : 37 > 이제 어둠이 물러가고 있다. 앙상한 나무 가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바닥에 눈이 다져져 있다.
▼ < 07 : 41 > 40분 정도 걸어 오니 해발 1,000미터 지점을 통과한다. 성판악 휴게소가 해발 750미터로 제법 올라 왔다.고도 표지석은 이후로 눈에 파 묻혀 1,900미터에서 다시 보게된다.
▼잘 정리된 안내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산행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 08 : 21 > 1시간 20분 걸어 속밭대피소 도착.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고 있다.
▼ < 08 : 40 > 잠시 쉬면서 볼일 보고 아침커피 한잔씩하고 출발. 몰아치던 눈보라는 이제 잦아들었고 앙산한 가지에 눈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 이제 서서히 순백의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 다들 멋지다는 말이 저절도 나오기 시작한다.
▼ < 09 : 09 > 사라오름 입구. 올라가지 못해 아쉽지만 내 체력이 안되는 걸!!!.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 길 시작이다. 지난 5월에 오를 때는 돌로 된 계단이 계속되어 발바닥에 무리가 가고 무릎에도 부하가 많이 걸렸는데 눈이 다져져 있어 아주 편안하게 걸을수 있다.
▼ 하얀 세상으로 들어 가며 수다하며 사진 찍고 정말 즐겁게 올라가고 있다. 대장 커플은 뒤에 쳐져 올라 오고 있는 듯하다.
▼ 이 사람 몸으로 겨울산을 즐기고 있네! 아직 하늘이 열리지 않았다. 하늘아! 열려라 주문을 외면서 진달래대피소로 올라간다.
▼ < 09 : 55 > 라면 먹기 위해 도착하는 진달래밭 휴게소. 성판악 출발한지 약 3시간 지났다.
▼ 우리는 뜨거운 물과 라면을 준비해서 올라갔기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는다. 대피소 안에서는 라면 줄이 엄청나다.
▼ 대장 커플이 진달래밭에 늦게 도착한다. 즐겁게 올라 무사히 내려 가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라면 먹고 커피 마시고 기다리며 볼일도 보고 주변을 둘러 보는데 하늘이 열린다. 대박이다.
▼ < 10 : 53 > 다시 여인 4명을 앞세우고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출발한다. 거의 1시간을 쉬었다. 우리 부부한테 오늘은 아주 여유로운 진행이다. 이제 2.3Km 정도 거리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하는데 눈길 언덕길이라 많은 정체가 예상된다.
▼ 하늘도 열리고 간밤에 내린 눈이 가지 사이에 다 박혀 있어 황홀한 설경을 보여주고있다. "말이 필요 없네요. 구경합시다."
▼ < 11 : 35 > 돌 계단이 끝나면 데크길이 계속되는데 눈이 덮혀 있어 구별이 어렵네. 이제 정상이 아주 가까이 와 있다. 1Km거리다. 지금부터는 바람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태어나 부산 살면서 태풍 여러번 맞이해 봤는데 이런 바람은 아니었다. 정말로 몸이 휘청한다.
▼ 진행 방향 오른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도 휘청이고, 눈이 볼을 때린다.
▼ 왼쪽은 동쪽 바당이 보이는데 바람은 없다.
▼ 끝 없는 행렬이다. 영화 남부군 행렬이다.
▼ 봄이 되면 이 나무는 살아 날려나?
▼ 올라 온 길 뒤돌아 보니 끝없이 올라온다. 설경도 줄지어 올라오는 행렬도 장관이다.
▼ 여기서 잠시 쉬어 가자.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눈은 볼을 때리고 하늘은 평화롭게 푸르고~~~
▼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서 눈이 쌓이지 않아 나무계단이 드러나 있다. 올라가는 사람보다 내려 오는 사람이 더 힘들어 보인다.
▼ 왼쪽으로 서귀포 앞바다 같은데! 섶섬? 문섬? 범섬? 강정마을?
▼ 오른 쪽으로 깍아지르는 백록담 동쪽 벽에 눈이 곧 흘러내릴 듯하다.
▼ 가파르고 바람에 휘청거리니 어찌 할바를 모르는 사람들이 당황한 모습을 많이 보인 구간이다.
▼ < 12 : 13 > 900미터 이후 처음 본 고도 표지석.
▼ < 12 : 22 > 올라 온다고 고생했다. 표지석이 거의 다 묻혔다. 사진 찍기 힘들다. 정상주 마시는 사람 하나도 없다.
▼ 작년 5월 사진과 비교하면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 바람에 사진 찍기 힘들어 그냥 내 밀고 눌렀다.
▼ 이 사진 멋지게 찍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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