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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제주

[한라산 백록담 2/2]겨울 한라산 매력에 쏙 빠지다 < 성판악-백록담-관음사 > 2015. 01. 17

 

대장 커플이 늦게 도착할 것 같다.

무사히 올라와 주길 바라며 기다리는데~~~

이건 아니다.

바람이 우리를 강제 하산시킨다.

 

대장이니깐 잘 오겠지! 내려가자.

 

정상에서 관음사안내소 방향 하산코스는 절경으로 소문 나 있다.

지난 5월에도 여기서 정신을 쏙 빼았겼는데

오늘은 눈까지 덮혀 있어 많은 기대를 안고 바람에 쫓겨 내려간다.

 

 

▼ < 12 : 32 > 정상에서 약 10분 머물다 하산 시작한다. 몇 번을 뒤돌아 보다가 출발한다.

 

 

▼ 몇 걸음 내려 오니 바람의 강도가 확실히 떨어진다. 한라산이 자신의 아름다운 겨울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다. 여기도 별 말이 필요 없어 보인다. 백록담 북벽을 뒤돌아 보면서 내려 오면 된다.

 

 

 

 

 

 

 

 

 

▼ 조금 전까지 구름이 덮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우리 눈 앞에 나타난다. 백록담 북벽이다.

 

 ▼ 작년 5월 북벽 모습

 

 

 

 

 

 

 

 

 

▼ 장구목 능선이다. 참 아름다운 능선길로 보였는데 눈 덮힌 능선을 걸어 보고 싶다했는데 알고 보니 아무나 올라가는 곳이 아니라고한다. 전문가들의 동계 훈련 장소로 올라갈려면 국립공원관리소에 각서를 쓰고 가야한다고 한다.

 

 

 

 

 

 

 

▼ < 12 : 47 > 내려 온지 약 20분 지나니 대장한테 전화가 온다. 정상에 도착했는데 동반자가 거의 탈진이라 좀 올라와 성판악으로 같이 내려 가자 한다. 난감하다. 우리는 이미 상당한 거리를 내려 왔고 다시 올라 가자니 힘은 배가 들어갈 것 같고 엄두가 안난다. 당황한 대장 목소리 듣고만 있다가 올라가는 것은 힘들것 같으니 안정을 취해 보자고 하고 우리는 계속 내려 갔다.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다행히 15분 정도 지나니 회복되어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 시작했다고 걱정 말라고 한다. 휴~~~ 다행이다. 얼마나 놀랐을까!!! 삼각봉대피소에서 만나기로하고 계속 하산한다.

 

 

 

 ▼ 작년 5월 장구목

 

 

 

 

 

 

 

▼ < 13 : 05 > 백록담 북벽과 장구목을 잘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한다. 다들 쉬어 가며 절경에 감탄사를 내면서 사진 찍고 있다.

 

 

 

 

 

▼ 여기서 부터 몇 백미터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 길이었는데 눈에 묻혀계단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각오 단단히 하고 내려 간다.

 

 

 

 

 

▼ 결국은 썰매가 대세가 되었다. 조심 조심 썰매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 < 13 : 30 > 용진각대피소도착.  2007년 태풍 나리 때 북벽에서 시작된 암반들이 용진각대피소를 휩쓸고 지나가고 지금은 데크판만 깔아 잠시 쉬어 가는 장소가 되었고 그 아래 새로 삼각봉대피소를 건립했다고 한다.

 

▼ 용진각대피소 주변을 둘러 보다, 등산로가 아닌데 올라간 흔적이 보인다. 위에는 사람도 보였다. 궁금하여 나중에 알아 보니 장구목 능선은 해외 산악원정대의 겨울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된다고 한다. 아래 베이스켐프가 설치되어 있었다.

 

 

 

 

 

 

 

 

▼ 용진각현수교

 

▼ 왕관바위

 

 

 

 

 

 

▼ 용진각현수교를 지나 올라와 뒤돌아 보는데 장구목 능선에서 눈사태가 진행되고 있었다.

 

 

 

▼ 왕관처럼 보이나요?

 

 

▼ 자꾸 뒤돌아 보게된다.

 

 

 

▼ < 13 : 46 > 삼각봉 대피소 도착하여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볼 일도 보고 기다린다. 기다리다 보니 차라리 우리가 먼저 내려가 성판악에 있는 차량을 빨리 이동시키는게 더 도움이 된다하여 바로 내려 가기로 결정했다.

 

 

▼  < 14 : 11 > 출발 할려는데 대장 커플이 도착한다.  쉬었다가 천천히 오라고 하고 우리는 삼각봉대피소 주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하산한다.

 

 

 

 

 

 

 

 

 

 

▼ < 14 : 25 >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능선을 계속 내려간다. 5월에 걸을때 하늘은 없고 숲속을 계속가니 지겨울 정도 였는데 오늘은 눈이 좀 있고 하늘이 보이니 그래도 좀 나은 듯하다. 지루한 하산길 시작이다.

 

 

 

 

 

 

▼ < 14 : 49 > 해발 1,000미터 내려오니 나무가지 눈꽃은 거의 없어진다.

 

 

▼ 여기 계곡 다리를 지나면 하산길에서 가장 가파른 언덕이 나온다. 계단이다.

 

 

 

 

▼ < 15 : 17 > 계곡에 물이 흐른다. 셋이서 내려가다가 나 혼자 먼저 달려 내려간다. 그 전에 대장이 혼자 뛰어 내려와 키를 나에게 전해주었다. 한 친구가 허리에 통증이 있어 속력을 못 낸다고 천천히 가자고하여 키를 받았다.

 

 

 

▼ 나중에 들었는데 하산길에 넘어진 골절 환자를 옮긴다고 모노레일이 움직였다.

 

 

 

 

▼ < 15 : 53 > 관음사 안내소 도착. 엄청난 속도로 내려 온것 같다. 여기서 택시타고 성판악으로 가서 우리가 탈 차량을 회차시켰다. 택시비 15,000원

 

 

▼ 차량 이동시키고 약 15분 정도 더 기다린 것 같다.

 

▼ < 18 : 01 > 중간에 좀 힘든 사람도 있었지만 전원 사고 없이 오늘의 숙소인 표선 해비치에 도착한다. 수고했다.

 

▼ 유난히 단맛을 많이 맛본 저녁이었다. 제철 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