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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서울

[도봉산]도봉산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2017. 12. 17

 

여러가지 이유로 약 2달 동안 산에 오르지 못했다.

모처럼 산에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오늘 도봉산에 오른다.

 

전날 일기예보에 북한산 영하 16도라 하는데

아침에 송추주차장에 도착하니 차 온도계가 벌써 영하 16도까지 내려가 있다.

능선으로 올라가면 엄청난 추위가 예상되는데 망설이다 바로 올라간다.

 

오늘 여정 : 송추주차장 → 송추폭포갈림길(00:44  2.3Km) → 회룡사사거리(01:21  3.5Km) → 산불감시초소(02:05  4.5Km) → 포대조망쉼터(02:56  5.5Km) → 자운봉입구(03:16  5.7Km) → 오봉(04:27  7.4Km) → 여성봉(05:00  8.6Km) 송추주차장(05:53 10.9Km) ※트랭글 GPS 기준

 

 

 

▼<07:20>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도봉산. 엄청난 추위를 느낀다.

 

▼계곡은 완전히 얼었다. 세상 모든게 꽁꽁 얼어 붙은 아침이다. 이른 아침 등로 입구에는 아무도 안 보인다.

 

 

▼꽁꽁 얼어 붙은 계곡에 목탁 소리만 조용히 들려온다. 그 흔한 새소리도 하나 없다.

 

▼계곡 따라 올라가니 바닥에 얼어 붙은 눈이 아주 미끄러워진다. 아이젠 채우고 편히 걸어가자.

 

 

▼생강나무와 산수유 구별이 쉽지 않았는데 눈과 머리로 쏙 들어오게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이제는 헷갈리지 않겠다.

 

▼<08:09>송추폭포 갈림길을 지난다. 능선에 도착하기 전까지 참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오목교 및 육목교를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높히게 된다.

 

 

▼여기 얼음은 내년 2월이 되어야 물이 되어 자리를 양보하겠지!

 

▼사패능선 도착 직전에 잠시 된비알이 버티고 있다.

 

▼<08:44>사패능선에 올랐다. 회룡사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사패산 가는 방향이고 오늘은 자운봉 방향으로 우회전이다.

 

▼잠시 힘을 주고 올라가 뒤돌아보니 아침 해를 받고 있는 사패산이 반짝 반짝한다. 그 앞에 갓바위 그리고 오른쪽 회룡바위도 빛이 난다.

 

▼아래쪽으로 조금전 지나온 송추 계곡이 올라오고 있다.

 

▼해가 들어오지 않은 곳에는 제법 많은 눈이 깔려 있어 폭신한 양탄자를 밟고 있는 듯하다.

 

▼늘 쉬어 가는 곳에 오늘도 들어간다.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구멍에 자리를 편다.

 

 

 

 

▼다시 능선으로 들어오니 왼쪽 의정부 시내가 너무 추워 보인다.

 

▼작년 불이 난 구간이다. 검게 탄 가지가 앙상하게 서서 추위에 떨고 있다.

 

▼<09:30>산불감시초소 도착. 두분이 추위에 떨고 있었다.

 

▼불곡산 방향

 

▼장흥 방향

 

▼초소에서 바라본 포대능선. 기암들이 줄을 서 있다.

 

 

▼망월사 갈림길

 

 

▼눈꽃이 없어도 아름답고

 

▼뒤돌아 봐도 황홀하다.

 

 

 

▼평소에는 여기 줄 서서 오르내리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포대정상도 성큼 다가와 우두커니 서 있다.

 

▼이 길로 걸을 때 뒤돌아 보지 않으면 비경을 즐길 수가 없다.

 

 

▼또 한번 힘을 써야 포대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포대정상에 오르며 뒤돌아 본 능선.

 

▼<10:21>포대조망쉼터 도착. 사진 찍어 달라는 사람이 많다. 다들 내 사진 한장도 찍어 주지 않고 열심히 찍어달라고만 한다. 

 

▼언제 봐도 입이 쩍 벌어지는 그림이다.

 

▼오랜 시간 다락능선을 밟지 못했구나!

 

▼아주 가까이 보이는 수락산

 

▼뜀바위 칼바위 너머로 북한산 정상부.

 

▼오봉산 방향. 북쪽 사면에는 눈이 많이 남아 있다.

 

▼지나온 사패능선 및 포대능선

 

 

▼어제 토요일 Y 계곡 지나다 한 여성이 떨어져 헬기가 출동했다고 한다. 오늘은 내려 가는 사람이 안 보인다. 차가운 쇠줄 잡고 올라갈 자신이 없어 오늘은 우회하기로 한다.

 

▼Y계곡 우회길

 

▼우회해서 바라 본 Y계곡.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옆에 앉아 잠시 해바라기.

 

 

 

▼<10:53>오늘 신선대 올라가는 일도 생략하자. 도봉산 정상 부근은 항상 붐비는데 오늘 정말 한가하다.

 

▼오봉으로 가는 길은 더 미끄럽다. 눈이 단단히 얼어 붙었다.

 

▼천천히 걸으며 추위를 즐겨보자.

 

 

 

 

 

▼여기 지날때마다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 체인을 채웠다.

 

▼오늘 오르막 계단은 여기가 마지막이다.

 

▼나를 앞서 가던 사람이 되돌아 온다. 손가락 장갑에 아이젠도 없이 아슬 아슬하게 오르내리던 친구다. 아이젠 채우고 다니라고 얘기해도 별 대답이 없었다. 여기서 왜 돌아 오냐니 영어로 얘기한다. 중국인이다. 여성봉으로 간다고 가는데 길이 안 보여 되돌아 온다고. 따라 오라고 하고 다음에는 반드시 준비해서 오라고 하니 고맙다고 하네!

 

 

 

▼<11:51>오봉 도착. 편한 길이 나와 먼저 가라고 했는데 중국인 친구 벌써 오봉 구경하고 여성봉으로 향하고 있다.

 

▼국공 직원이 한 장 남겨준다.

 

 

 

 

 

 

 

▼오봉에서 내려 오면서 한장

 

▼오봉에서 내려 가는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12:25>여성봉 도착. 오후되니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한자리 잡고 과일 챙겨 먹고 마지막 휴식 시간을 보낸다.

 

▼여성봉에서 내려 가는 길도 상당히 미끄럽다. 다들 엉금 엉금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사람 목숨을 앗아간 소나무.

 

 

 

▼<13:08>오봉탐방지원센타을 통과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온도가 많이 올라 갔는지 추위는 느끼지 못하겠다.

 

▼<13:15>주차장에 그냥 들어왔는데 나갈때도 서비스해준다고 그냥 나가라한다. 추운 날 걱정하며 올랐는데 오랜만에 도봉산의 아름다움을 즐긴 한 나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