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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소백산]겨울이 물러가고 있는 비로봉에 오르다. 2018. 02. 24

 

올해는 겨울산에 제대로 올라 가지 못했다.

눈 많이 온 한라산에도 갈 수 없었고

지리산 종주길에도 오를 수 없었다.

 

아쉬움에 전 날 소백산에 눈이 왔다고하여 급히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작년 1월 비로봉 오르며 맞아 본 칼바람을 맛보고 싶은데

겨울이 물러나고 있는 지금은 힘들어 보이며

단지 소백의 장쾌한 능선을 보고 싶었다.

 

올라가자!

 

오늘 여정 : 어의곡주차장 → 비로봉(02:59  5.7Km) → 천동갈림길(03:28  6.3Km) → 천동쉼터(04:06  8.0Km) → 천동탐방지원센타(04:55  11.7Km) → 천동주차장(05:17  12.7Km)  ※트랭글 GPS 기준

 

▼<09:55>3시간 정도 달려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로 등로로 올라왔다. 잠시 걸어 내려다 본 어의곡 주차장 풍경. 겨울이 물러나고 있으니 산행 버스도 몇대 없다.

 

▼작년에 오를 때는 여기서 국공직원들이 인사하며 점검하고 있었는데.

 

▼앙상한 가지가 곧 새싹을 피우겠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간밤에 내린 눈이 얼었던 길위에 이리 저리 나뒹굴어 아이젠 바닥에 돌처럼 말려 들어가 걷는게 아주 불편하다. 수시로 털어도 바로 달라 붙고~~~.

 

 

▼작년에는 여기 가지에 상고대가 맺혀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11:20>어의곡 코스는 비로봉까지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는데 그 만큼 된비알이 버티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게 급경사는 많지 않고 꾸준히 오르는 길이다. 제법 긴 계단이 나타난다. 여기만 오르면 아주 힘든 구간을 넘어서게 된다. 상고대는 안 보이지만 바닥에는 눈이 풍부하다.

 

▼대분분은 헐떡이며 계단을 올라 도착한 곳  평상에 앉아 쉬어간다. 평상에 눈이 가득해 앉을 공간이 없네!

 

▼오르며 내려다 본 계단 끝 쉼터

 

▼쭉쭉 뻣어 올라간 전나무 숲길이 나온다. 걷기 편한 길이 한동안 계속 된다. 겨울 내내 켜켜이 쌓인 눈이 이제 속을 펼쳐 보이고 있다.

 

 

▼왼쪽으로 드러난 능선은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인가 보다.

 

 

▼정상에 가까워 지니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지에 눈꽃이 보인다. 여기까지는 바람 하나 없는 상태다.

 

 

▼해발 1,349미터 지점. 아쉬움을 풀어 준다고 흰색의 가지를 보여주네!

 

 

▼하산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옷을 입어라고 한다. 겉옷을 벗고 올랐는데 다시 챙겨 입고 오르니 바로 새찬 바람이 불어 온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가장 새찬 바람이 불어 오는 구간인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전혀 움직이지 않던 바람이 한 발 올리니 세차게 몰아친다.

 

▼겨울이 물러나고 있는 소백의 바람도 많이 약해졌다. 오르며 남아 있는 겨울 흔적을 담아 본다. 가슴이 뻥 뚫린다!

 

 

 

 

 

 

 

▼오른 쪽으로 주목군락지 및 감시초소

 

 

 

 

 

 

 

 

 

▼왼쪽으로 국망봉 가는 길

 

 

 

 

 

 

▼<12:45>어의곡삼거리

 

▼국망봉 방향. 철쭉 필 때 저길로 가야지!

 

▼뒤돌아 본 어의곡삼거리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

 

 

▼비로봉 정상이 가까워졌다. 한겨울보다는 아주 한가한 풍경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몰아치는 바람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12:53>비로봉 정상. 오늘 정상은 봄날 같다. 겨울에 정상에 앉아 점심 먹기는 불가능인데 나를 포함한 여럿이 편하게 앉아 요기를 하고 있다.

 

 

 

▼잠시 앉아 요기하며 쉬었고 몇장 남기고 내려가자.

 

 

 

 

 

▼<13:09>오늘 하산은 천동 방향이다.

 

▼편히 걸을 수 있는 주능선에 우뚝 쏫아 있는 제2연화봉 관측소

 

 

 

 

▼오늘 정말 한가한 등로를 보여준다.

 

 


 

 

▼<13:19>천동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간다. 가방에 남아 있는 사과 한조각.

 

 

▼이런 그림이 보고파 산에 오르나 보다.

 

 

▼직진하면 연화봉 가는 능선길. 오늘은 우측으로 하산한다.

 

▼오랜 시간 서 있는 주목이 장관이고 상고대가 참 이쁜 구간인데 그래도 오랜만에 오니 아주 반갑구나!

 

 

 

 

 

 

 

▼좀 더 내려오니 파란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

 

 

 

▼저 고사목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는데 울타리 세워 보존해야할듯하다. 저기서 제를 올리다니!

 

▼주목조림지인지 정리된 주목이 아름답게 모여 있다. 잘 보존되어 후손들이 누릴 수 있는 자연이 되길 빌어본다.

 

천동 쉼터까지 바닥은 돌이 많이 있는 험한 길인데 눈이 그 간극을 메워 걷기 아주 편하다. 어의곡에서 올라 올 때처럼 발바닥에 눈이 뭉치지도 않으니 너무 편하게 내려온다.

 

▼<13:59>천동 쉼터에서 커피 타임. 맞은편 탁자에는 부어라 마셔라 다들 즐겁구나!

 

▼시원 시원하게 쏫았다.

 

▼아래로 내려올 수록 등로는 질퍽해진다.

 

 

 

▼<14:51>천동탐방지원센타 도착. 하산길은 늘 지겨운데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젠 벗고 화장실에 물이 나오니 잠시 씻고 포장길 잠시 걷게된다.

 

 

 

 

▼오늘 걸었던 길이 '소백산 허영호 등산로'이다

 

▼여기 호텔도 영업을 안하는지 건물이 을씨년스럽다.

 

▼<15:12>천동주차장에 도착한다. 3시30분까지 도착하라하여 열심히 걸었더니 대장 말씀하시길 5번째로 내려왔다고 한다. 부어라 마셔라 하던 산우들이 도착한 시간은 거의 4시가 되었다. 고수동굴로 이동하여 식사후 오후 5시에 버스는 서울로 향한다. 올 겨울 이런 저런 이유로 멀리 오지 못했는데 오늘 소백산에 올랐으니 조금은 해소된 듯하다.

 

▼고수동굴에 들어갈려고 입장권(11,000원)까지 구입했는데 시간상 들어 갈수 없었다. 다음 기회로 돌리고 이쁜 화분하나 들고 서울로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