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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2코스 운봉 - 인월 2018. 09. 29


주말에는 지리산으로 가자.

일단 시작했으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번 가을에는 지리산으로 간다.

지리산은 능선 종주 위주로 몇번 올랐는데

아래에서 바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풍이 일본에 접근하면서 지리산 부근 날씨가 별로라는 소식이 있었는데

금요일에는 약간 흐림으로 나와 내려간다.

명절이 지나고 나니 고속도로는 아주 한가하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와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를 잇는 9.9km의 지리산길. 운봉-인월 구간은 오른쪽으로 바래봉, 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고남산,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고원을 걷는 길로 옛 통영별로 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9.9km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충분히 넓어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고, 황산대첩비,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즐기면서 걷기에 좋은 곳이다.-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에서





▼<09:50>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중간 휴게소에서 식사하고도 3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했다. 아주 한가한 아침이다. 운봉읍사무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한다.


▼오늘 걷기 딱 좋은 날이다. 지리산 능선으로는 높은 구름이 자리하고 있고 아래 마을에는 파란하늘에 흰실로 수를 놓고 있다.


▼운봉에서 인월까지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09:56>출발하자마자 인증스템프가 보인다. 서림공원인데 아침이라 너무 조용한다.





▼꼬맹이 둘 데리고 오늘 둘레길 걷기한다. 너무 좋아라하는 모습 보니 흐뭇해진다.


▼이번 코스는 람천 제방길을 주로 걷다가 인월 접근하면서 저수지로 올라가 숲길을 조금 걷고 구인월교에서 마무리하게된다.



▼진행 방향 오른쪽과 왼쪽 하늘이 조금 다르다.


▼오른쪽 지리산 서북능선 위에는 구름이 두껍게 자리 잡았다.


▼왼쪽으로는 환상적인 하늘색을 보여준다.


▼꼬맹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좌우로 그림 감상하며 우리도 즐겁게 걷는다.




▼<10:49> 전촌마을에 도착한다. 비전교 다리를 넘으면 비전마을이고 판소리 명창 송흥록 선생의 생가가 여기 있어 동편제의 계보가 여기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국창 박초월 선생도 여기에 살았다고 한다.



▼깨끗하게 새로 세운 비전교


▼비전교를 건너면 왼쪽에 황산대첩비지가 나온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 때 당대의 명장이며 도순찰사였던 이성계가 왜구를 크게 무찌른 전쟁터이며 벌판이다. 인월면소재지에서 운봉읍 방면으로 24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이 황산대첩비를 만날 수 있다. 전촌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우회전, 남천이라는 실개천을 건너면 양지 바른 곳에 황산대첩비가 모셔져 있다.
고려 우왕 6년 (1386) 9월, 금강 어귀에서 최무선 등의 공격을 받아 퇴로가 막힌 왜구들은 충청도를 거쳐 함양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지리산을 넘어 운봉 인월역에 주둔하면서 광주를 거쳐 도망치려 하였다. 이에 도순찰사로 임명된 이성계가 군대를 거느리고 퇴로를 막은 다음 신궁이었던 그의 활솜씨로 왜구 장군 아지발도의 투구를 쏘아 벗긴 후 이성계의 의동생 이지란이 벗겨진 이마를 향해 즉시 화살을 쏘아죽였다. 10대 1의 중과부적이었지만, 이성계는 날이 저물자 계책을 써서 밤새 달아나는 왜구 패잔병을 섬멸했다. 이듬해 다시 이곳을 방문한 이성계는 자신과 휘하 장수의 이름을 암벽에 새겼으니 이것이 어휘각이다. 2백년 뒤인 선조 10년 (1577)에는 전라도 관찰사 박계현의 상소에 의해 황산대첩을 기념하는 비석이 현재의 자리에 세워졌다. 그러나 지금 어휘각과 대첩비는 그 잔해만이 남아 있다. 패망을 앞둔 일제는 1943년 전국 경찰에 항일의식을 북돋는 반시국적 유물들을 파괴하라는 비밀지령을 내렸고 어휘각은 1945년 1월17일 새벽에 폭파됐다. 대첩비는 글자를 알아보지 못하게 정으로 쪼은 뒤 조각내 버렸다. 깨어진 대첩비는 현재 전각 안에 고이 모셔진 채 역사의 현장을 증언하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삼국시대 황산벌 전투가 아닌 고려 말 군산으로 쳐들어온 왜구를 여기 황산 부근에서 이성계가 섬멸한 전적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세운 대첩비가 있는 곳이다. 일본 강점기 때 파괴된 비를 복원하고 파괴한 비까지 모셔두고 있는 곳이다.



▼대첩비 및 비각


▼파비각-일본이 글자를 쪼아 지우고 깨어 버린 원래 대첩비. 이런 일본이 이번 제주도 관함식에 욱일기를 달고 군함을 보낸다고 한다.




▼비전마을로 들어 오니 우리와 같이 출발한 가족이 도착하고 마을 문화해설사가 계시길래 설명을 부탁했다. 동편제부터 황산대첩까지 잘 설명해 주신다. 걷기 여행에서 뜻밖의 수확을 한 기분이다.



▼복원한 송흥록 및 박초월 선생 생가



▼오늘 먼 길을 가야할 우리는 먼저 자리를 떠고 꼬맹이 가족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황산대첩비지까지 가 보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 마을 곳곳에 엄청난 규모의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거의다 몇 백년 넘은 수령이었다.



▼앞에 보이는 산이 황산이며 이 주위에 포진한 왜구를 이성계가 섬멸했다고 한다.


▼여기도 느티나무


▼가까이 절이 있는지 큰 길가에 탑을 세웠다. 벽돌로 세우고 옆에 또 세우고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도 새겨져 있다.


▼<11:40>지붕에는 다이어트하우스 간판이 있고 안에 들어오니 유치권행사 플랭카드가 걸려 있고 민물장어 입간판도 서 있고 폐가 수준이다. 그 마당 한켠을 지나 옥계 저수지로 올라간다.




▼옥계저수지. 취수하는 곳인지 취수탑이 보인다.



▼저수지에 올라오며 약간 오르막이 시작되고 이후로 편안한 산길이 계속된다. 왼쪽에 인월마을이 보인다.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지요


▼흥부골자연휴양림에 도착. 여기서 덕두산에 오르고 바래봉도 연이어 있다. 여기가 지리산 서북능선의 끝 자락인가보다.



▼둘레길 막걸리! 얼마나 반가운지.


▼둘레길은 무인쉼터에서 쉬어 가라고 계곡으로 안내한다.



▼떨어진 밤도 까 보고


▼여기는 사과 농장도 많이 보인다.


▼처음 본 고사리 밭. 고사리는 야산에서 그냥 따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재배를 한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다.


▼이제 거의 다 왔다. 달오름마을 민박촌을 지나간다.


▼어릴 때 쓰고 신 탱자 속살을 먹었던 기억이 나니 입에서 침이 줄줄 나온다. 오랜 만에 마주한 탱자 울타리.




▼<12:44>둘이서 잘 걷는다. 보통 4시간 걸린다 했는데 3시간 안되어 도착했다. 다음 코스는 20Km 넘는 거리인데 점심먹고 걷는데 까지 걷고 중간에 잘라야 할 것 같다.


▼점심 먹거리 찾아 구인월교 지나 읍내로 들어가는데 다리 지나자 마자 식당이 보인다. 사람들이 홀홀 불며 먹고 있는 어탕국수를 우리도 시켰다. 제대로 된 어탕국수에 인월 막걸리까지 오후 시간도 힘내어 걸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