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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5코스 동강 - 수철 2018. 10. 13


주말 날씨가 아주 좋다는 예보에 우리는 지리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여기 저기 울긋불긋 단풍 사진이 올라오고

방송에서는 단풍 절정 시기를 보도하고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둘레길에 발을 올린다.


지난번 내려왔을 때 함양으로 들어와 한참을 걸었고

이번에는 산청으로 들어와 마무리 할 것이다.


우리가 다닐 때 날씨는 항상 우리편이다.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와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12.1km의 지리산둘레길. 이 구간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걷는 산길로, 4개의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추모공원이 조성되어 되어 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전하며 지리산자락 장꾼들이 함양, 산청, 덕산을 오가며 생을 이었던 길이기도하다.-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에서




▼<09:09>오늘도 새벽에 집을 나와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도 3시간 10분 정도 달려 도착했다. 일찍 출발하니 고속도로는 전혀 막히지 않았네! 동강마을에 도착하니 몇팀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쁜 화장실은 더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오늘 같이 출발하는 중학생 원정대. 남원에서 선생님 두분이 인솔하고 2박 3일 걷고 있는 학생들. 추억거리 덤뿍 담아가는 가을날이다.


▼노란 논 뒤로 엄천교. 도시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가을 농촌이다.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가는 길. 공사가 있는지 임시 간판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계곡에 댐 공사인지! 방곡마을 앞 오봉천에서는 거대한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09:50>산천함양사건 추모공원 도착. 늦었지만 이런 추모 공간을 만들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을 위로하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니 다행이다.

이곳은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합동 묘역으로 한국전쟁 중이던1951년 2월 7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인 "견벽청야"를 수행하면서 산청군 금서면 가현, 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에서 무고한 민간인 705명을 학살하였던 바, 이 때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묘역입니다.합동묘역조성과 위령탑 건립은 1996년 1월5일 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공포와 1998년 2월 17일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의 사망자 및 유족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2001년 12월 13일 합동묘역조성사업 착공이후 4년에 걸친 공사진행으로 준공에 이르렀습니다.이 묘역에서는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어떤 경우에도 국민은 하늘과 같고, 역사는 정의의 편에 있으며, 인명은 절대의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희생된 영령들이 우리 후손에게 남겨 주고 있는 진정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홈페이지 소개글




▼국가 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들에게 경건한 마음을 표했다. 제주올레길 걸을 때 4.3사건 기념관 여러 곳에서 이런 국가의 잔인한 학살을 보았는데 여기서 또 그 슬픈 사연을 접하게 된다.


▼절규하고 낙담하고 붙잡고 ~~~ 얼마나 무서웠을까!


▼오늘 여기 추모공원 가을 하늘은 너무 푸르다.


▼둘레길은 계곡을 건너는 방곡교를 넘어간다. 아침 햇살에 계곡물이 수정처럼 반짝거린다.



▼방곡교를 건너와 바라본 방곡마을과 추모공원 풍경



▼<10:10>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이제부터 산길로 올라간다. 해발 923미터 왕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를 걷게된다.


▼계곡과 같이 올라가는 편안한 등로


▼<10:27>등로에 들어와 약 15분 정도 오르면 상사폭포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 잠시 오르면 폭포가 나온다. 제법 많은 물이 떨어진다.




▼다시 등로로 나와 잠시 된비알 올리면 폭포 상단에 도착하게 된다. 높고 깊은 산이라 가을에도 물이 많이 흘러 나온다.


▼여기 지금 지리산둘레길은 참 순하네요


▼임도 나오기 직전 쉼터가 나오는데 아직 시장끼가 없어 잠시 앉았다 그냥 일어난다.  



▼이 부근에는 산양삼이나 약초가 많이 재배되고 있는 지역이다. 지금부터는 임도길이 계속된다.



▼<11:15>쌍재 도착. 여기서 좌측 숲길로 들어간다.



▼살짝 올라오니 왕산이 조망되는 곳에 도착한다.


▼<11:47>사방으로 눈요기하는 조망터.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641.4봉이라고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고


▼중앙 먼 곳이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왕산과 필봉산


▼산청 시내 및 뒤 정수산


▼수철마을에서 산청 시내가는 길 옆 계단식 논.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긴 능선






▼산불감시초소 조망터에서 구경 실컷하고 산길을 한참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


▼<12:23>고동재 도착. 양민 학살 사건 단초가 자란 고개이다. 1950년 11월29일 남원에서 열리는 사단본부 회의를 참석하려고 고동재 넘어오던 미군 군사고문단 리 대령과 장교 2명, 사병 28명이 빨치산으로부터 공격당해 사망했다. 이에 1951년 2월5일 군인과 경찰, 청년방위대 1개 중대 700명을 이끌고 신원면으로부터 진격했으나 빨치산은 없었다. 이에 젊은 여성을 성폭행하고, 노약자들에게 군수물자를 강제로 수송케했으며, 정보장교 이종대는 노인, 부녀자들을 현장에서 총살했다. 또 2월7일 방곡, 가현, 화계, 주상, 자혜리와 휴천면 점촌, 유림면 손곡, 지곡, 서주리 등 주민들을 집결시켜 남녀노소 어린이들까지 학살했다. 학살자는 총 705명에 달한다.-검색 자료 종합



▼먼저 다녀간 사람들 대부분은 이 앞을 지나다 깜짝 놀랬다고 하던데 우리도 예외가 아니네. 앞을 지나면 인식하고 바로 둘레길 안내 방송이 큰 소리로 나온다.



▼가을 꽃도 담아보면서 편하게 내려간다.



▼여기 소나무 병에 걸렸나?


▼아래로 내려오니 아직 녹색이 짙게 남아 있다. 이쁜 집이 지리산 가을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고구마 수확에 허리가 휘어진다. 멧돼지가 습격해 매년 10박스 이상 수확했는데 올해는 딱 4상자 수확했다고. 오래 건강하세요







▼<13:11>수철마을 회관에 도착하여 동강 - 수철 구간 12Km 마무리 한다.





▼수철마을에는 식당이 하나도 없다. 식당 간판이 있어 혹시 물어 보니 안한지 오래되었다 하며 간단히 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는 매점을 알려 주신다. 컨테이너 수철매점인데 문이 잠겨져 있고 전번이 붙혀져 있다. 전화하니 할매가 받았는데 지금 밭에서 일하고 있어 올 수가 없다고 한다. 맙소사!. 가방에 있는 먹거리 이것 저것 다 꺼내어 요기하고 출발한다. 오후에는 혼자 진행하기로 한다.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