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마을에 도착하여 같이 걸어왔던 사람은 경찰 순찰차 타고 덕산으로 떠나고
이번 코스는 혼자 걸어야 한다.
날씨는 화창하고 들판과 산에는 가을 고운색이 넘쳐나는데
구경은 대충 해야 할 듯하고,
일단 어둡기 전에 하동호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만하고 바로 출발한다.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와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를 잇는 11.5km의 지리산둘레길. 위태-하동호구간은 낙동강 수계권에서 식생이 다양한 섬진강 수계권인 지리산 남쪽을 걷는 길이다.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물들이 북쪽은 낙동강이 되고 남쪽은 섬진강이 된다. 걷다가 만나는 숲의 모습도 다르다. 남명조식선생과 지리산을 유람하는 선비들이 자주찾았던 오대사터가 있는 백궁선원도 스친다. 지리산 자락의 큰 댐인 하동호도 만난다.-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14:48>조용한 마을로 들어간다. 길가에 여러 농작물들이 가을볕에 잘 건조되고 있다.
▼마을 찻길에서 좌회전하여 위태안마을로 들어간다.
▼작지만 아름다운 저수지는 상촌제
▼나무 가지 사이에서 두 부부가 뭔가를 따고 있어 물으니 오갈피라고 한다. 좀 담아 가라고 하는데 먹어보지도 않았고 무거울 것 같아 인사만 드리고 발걸음을 옮긴다.
▼뒤돌아 보니 위태마을과 안마을이 아름답게 앉아있고 그 뒤로 능선 잘록한 부분이 중티재. 구름 하나 없는 가을 하늘이다.
▼산으로 들어 가기전 오른쪽에 민박집
▼산속으로 올라가며 내려다 본 풍경
▼포장 도로라도 아주 가파른 길이라 입에 단내가 나도록 올라야한다. 이제 오른쪽 산속으로 들어간다.
▼감나무 및 밤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고 길은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헐떡이며 오르는데 하얀 백구가 앞에 버티고 있다. 버티고 있는것이 아니라 좁은 등로에 올라오는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올라오니 잽싸게 내려가고 뒤이어 아가씨가 내려온다. 개하고 같이 걷고 있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한다. 산속 개가 나를 배려하여 기다려준 사실이 신기했다. 해파랑길 걷다가 강아지 귀엽다고 하니 달려와 내 다리 물고 난뒤로 개가 무서워졌는데, 이 개가 잠시 나를 감동시켰다.
▼지네재를 넘어가고
▼백궁선원 간판이 나오는 임도로 내려온다.
▼주변 나무와 아주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숲이다. 인위적으로 심었는지 가을 불타는 단풍이다.
▼구비구비 임도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 보니 산 한쪽면은 여전히 불타 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오르다 보니 이런 공사 현장까지 올라 왔다. 되돌아 내려 가지 않고 바로 위에 길이 보이는 것 같아 조릿대 숲으로 들어 갔는데 10분간 엄청 힘들게 올랐다. 쌓인 낙옆에 발이 빠지고 입에는 단내가 나고 ~~~
▼<15:50>다시 정규 등로로 올라왔다. 잘 정비된 산길이다. 지금은 양탄자 펼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구간이다. 지리산둘레길은 복권기금으로 조성했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나는 로또 사 본적이 없는데!
▼양탄자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바쁜 발걸음을 편안하게 해준 구간이었다.
▼양탄자 산길을 빠져나와 또 임도로 들어온다.
▼마을 먹는 물 저장 탱크에 호스를 연결하여 길 가는 나그네에게 배풀고 있다. 한모금에 목구멍이 너무 시원하다.
▼<16:13>궁항마을에 접근했다.
▼궁항마을을 지나며 찻길을 잠시 걷다가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지나온 궁항마을에 저녁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 앉았다.
▼대나무 숲은 계속되고
▼저녁 햇살을 받은 가을 숲은 더욱 화려해진다.
▼여기도 물탱크에서 물을 내보내고 있다.
▼ET가 자전거 타고 지리산으로 달려오다 절개지에 부딪쳐 떨어지며 바퀴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며 여기에 멈추었다고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그 옆에 오래된 나무 의자가 ET를 기다리고 있고
▼날씨가 따뜻했나? 누군가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었을텐데 이 겨울 버림 받은 장갑이 길가에 떨어져 있다. ET가 죽으면서 떨어진 장갑인가?
▼<16:50>옥종면과 청암면이 만나는 양이터재. 산행하는 사람들한테는 반가운 곳인가 보다. 낙남정맥이 지나가는 곳이란다.
▼둘레길은 산길로 들어가는데 오른쪽으로는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입구에 비올떄 임도로 걸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대나무 숲 사이로 계곡물은 흘러간다.
▼계곡 숲길과 임도를 반복하며 하동호로 하산한다.
▼다행히 어둡기전에 산에서 내려왔다. 하동호가 보인다.
▼펜션 같은 집 마당에 관음상이 서 있고 복전함도 마련되어 있다. 스님이 기거하는 절일까!
▼<17:30>하동호 스템프가 보이고 잠시 쉬어 같으면 좋을텐데 아직 더 가야한다.
▼해가 없어도 아름다운 하동호
▼<17:57>엄청난 속도로 산길을 달려온 것 같은데 이제야 도착한다. 차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다. 하동호관리사무소 옆에 리조트 건물이 보인다. 착한 가격에 아주 쾌적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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