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태풍은 남부 지방을 할퀴며 지나가고 있었다.
태풍은 아직 한반도를 벗어나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조금 보인다.
일기예보에 오늘 비는 끝이다고하여 바로 집을 나선다.
6월말 땀 엄청 흘리며 올랐던게 북한산 마지막이다.
오늘 여정 : 우이동 종점 → 백운대2공원지킴터(00:18 1.1Km) → 하루재(01:09 2.8Km) → 백운산장(01:45 3.6Km) → 백운봉 암문(02:03 3.8Km) → 백운대(02:23 4.0Km) → 숨은벽 마당바위(04:00 5.4Km) → 밤골공원지킴터 하산(05:02 7.6Km) - 휴식시간 45분 포함 ※트랭글 GPS기준
▼<09:57>전철 두번 갈아타고 오니 거의 두시간 걸린다. 오늘은 개천절. 여기 주민들 모두 태극기를 걸었다.
▼북한산 정상 사진 남기는 곳
▼태풍이 준 선물로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오늘은 백운대2공원지킴터로 올라간다. 간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등로가 아주 한가하다. 아직도 마르지 않은 등로에는 미끄러운 바위가 제법 나온다.
▼등로는 아직도 한여름 분위기인데 보이는 영봉 부근은 살짝 가을색이 나오기 시작했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도 아직 습기가 많은지 땀 엄청 흘리며 올라간다.
▼머리털이 제법 자란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10:44>50분 정도 걸어 올라오니 도선사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하루재까지 된비알 올라야한다.
▼<10:59>이 길을 걷는 사람 누구나 다 쉬어가는 하루재. 과일 챙겨 먹고 준비해간 정제염 미리 먹었다.
▼하루재에서 바라 본 인수봉
▼20년 정도 암벽을 오르고 나니 무릎 연골이 다 없어져 수술하고 이제는 낮은 곳에서 지팡이 짚고 살살 다니신다고 한다. 체중 더 줄인다고 속에 우의를 입고 땀을 빼고 있다. 하루재에 앉아 과거 얘기를 한참 동안 들었다.
▼인수암 부근에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서 있고 많이 정비되었다.
▼간간히 검은 구름도 날아 다니지만 오늘 하늘에는 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이 자주 보인다.
▼백운산장 직전에도 데크길이 새로 자리 잡았다.
▼<11:37>백운산장에 잠시 앉았고
▼헐떡이며 오르다 뒤돌아 보니 수락산
▼성질 급한 어린 나무는 벌썩 빨갱이가 되었다. 아직 파란 단풍잎을 보니 올해 북한산 단풍은 아주 이쁠 것 같다.
▼<11:56>백운봉암문
▼백운대 올라가는 마지막 구간. 공휴일이라도 비교적 한가한 백운대 가는 길
▼다들 환호성이 대단하다. 이런날 백운대에 오르다니!
▼<12:14>정상 인증 라인도 한가하다. 여유있게 한장 남기고 아래로 내려와 자리 잡고 점심 요기
▼인수봉과 도봉산
▼오늘 저리로 내려가자. 백운대에서 내려다 본 숨은벽 능선
▼철원 방향
▼<12:37>하산
▼물들기 시작한 백운산장 부근
▼태풍으로 통제하는지 인수봉 오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만경대
▼오리바위 그 뒤에 노적봉 그리고 의상능선
▼오늘 하산은 숨은벽 능선으로 내려가 밤골공원에서 마무리 하기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원점 회귀 안 해도 된다.
▼살짝만 보여주네
▼백운대 측면 암벽타는 사람들. 보기만해도 아찔하다.
▼예전에 없던 말뚝이 있어서 찾기 쉬워졌는데 등로 정비가 더 필요한 구간이다.
▼2주일 정도 더 지나야 단품이 고와질듯하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를 통과하면 숨은벽이다.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가볍게해준다.
▼나뭇잎이 아직 마르지 않은 바위에 내려 앉아 발걸음이 아주 조심스러워진다. 벌집 주변을 지나는데 벌이 달려든다. 잽싸게 피했는데 한마리가 허벅지에 달라 붙어 살짝 살속으로 파고 들었다. 내 뒤로 오르고 내려오던 사람들도 비슷하게 당했다. 한참을 내려왔는데 여자 비명소리가 계곡을 울린다. 아마도 벌을 만났나 보다. 다행히 집에 오니 별 증상이 없었다.
▼숨은벽 능선 올라가는 길
▼이제는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오른 쪽으로 도봉산이 반긴다.
▼도봉산 우이암
▼도봉산 정상
▼오봉
▼마침 올라오시는 분을 만나 한장 남겨 주셨다.
▼두분이서 넋을 놓고
▼머리를 더 풀어제친 처녀 귀신
▼일산 방향. 강화도가 아주 가깝게 다가왔다.
▼계속 뒤돌아 보게되네. 보통 숨은벽 능선으로 오전에 올라오면 역광이라 조금 아쉬운 사진이 나오는데 먼지 하나 없는 오후라 아주 볼만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고래바위도 지나고
▼아찔한 구간이다.
▼뒤돌아 보니 영봉이고 그 왼쪽은 수락산
▼오늘 너무 아름다운 하늘이다.
▼<13:54>마당바위에서 좀 쉬어 가자. 먹거리는 없고 조금 남은 물로 배채우고
▼영장봉
▼하산길이 아주 거칠다.
▼<14:18>밤골공원지킴터로 하산
▼백운대 - 숨은벽 - 인수봉
▼밟을 뻔했다. 민달팽이(?)
▼계곡에 쉬며 머리 감고 시원하게 씼었다.
▼<14:55>구경한다고 수시로 퍼질러 앉았더니 많이 늦었다. 오랜만에 북한산 올라와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바쁜 가을이 다가왔다.
▼버스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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