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사업장 가까이 거처를 옮기니 출퇴근 시간은 서울에서 생활할 때와 비교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졌다. 자동차로 5분이고 걸어서 20분 전후라 출퇴근은 주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사업장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넓은 들판이 나오고 맑은 공기가 언제나 반겨주는 곳은 나의 놀이터가 되었다. 자전거 타고 나오면 바로 출근하지 않고 들판 여기저기 달리게 된다. 오늘은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던 곳 모두를 살피고 퇴근 하기로 한다. 물론 매일 이 길을 다 달리는 게 아니고 그날 상황에 따라 약 20Km 전후 살피고 출퇴근하게 된다.
오늘 여정 : 은행동 공장 ~ 시흥갯골생태공원 ~ 미생의 다리 ~ 소래습지생태공원 ~ 연꽃테마파크 ~ 물왕저수지 ~ 은행동 귀가로 2시간 30분 동안 약 43Km 정도 달렸다.
▼<15:05>은행동 공장. 코로나에 장마로 올해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기계가 멈추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들어 공장이 조용해지는 시간이 빈번하다.
▼10분 정도 달리면 호조벌 들판이 나온다. 지난 겨울 은행천 정비 공사하면서 이 길이 확장되었는데 부실 공사 덩어리다. 걷는 길에는 콘크리트 바닥이 바로 깨어져 자갈이 굴러다니고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어수선하다.
▼기후 변화로 이번 여름 장마가 길어져 나락이 제대로 필까 걱정했는데 실하게 올라와 벌써 머리 쑥이고 있다.
▼논길을 달려 이제 자전거길로 들어 왔다. 서해선이 달리는 철길 아래를 통과한다.
▼갯골생태공원에 접근하면서 물왕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과 바다에서 올라오는 물을 가르는 갑문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덥고 습하던 여름은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이틀 뒤면 처서다.
▼<15:35>갯골생태공원에 들어오니 여기저기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다.
▼포동 방향
▼비포장 흙길인데도 요철이 거의 없이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이다. 걷고 라이딩하는 사람들로 붐비는데 지금은 한낮이라 한가하다.
▼왼쪽 흔들전망대.
▼바라지다리. 갈대숲 사이 돌아보게 요리조리 길도 잘 나 있고 갯벌 위로 예쁜 다리로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빗물펌프장 앞에는 철새를 볼 수 있는 탐조대가 있다. 오늘은 갈매기가 백로와 같이 놀고 있었다.
▼달리는 길 오른쪽에 옛염전 흔적
▼<15:51>자전거를 반기는 미생의 다리. 미래를 키우는 생명의 도시인 시흥시에서 라이더를 위해 만든 다리다(?)
▼다리를 건너며 아래를 보니 바닷물이 밀려들고 있다.
▼참 이쁘게 자리 잡았다.
▼미생의 다리를 지나 오늘은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가는 길이다.
▼소래포구. 어시장을 지나 배들이 정박하는 곳이다.
▼소래포구 논현지구 아파트 앞 서해안고속도로 및 소래 포구 넘어가는 다리. 저 다리를 넘어야 한다.
▼한창 확장 공사중인 다리 위로 올라왔다. 오른쪽은 영동 및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다.
▼<16:05>소래습지생태공원 도착. 더운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고 자전거도 제법 보인다. 시흥갯골생태공원과 같이 오래 보존되어야 할 자연이다.
▼염전이 보존되어 있고 전망대 건물이 우뚝 서 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점점 식어지며 하늘은 아름다운 구름을 뿌리고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자전거길 한바퀴 돌아 나온다. 비포장 흙길에 갈대밭 사이로 돌아 나오는 짧은 길이다.
▼서창지구 아파트가 가까이 있다.
▼전동휠체어 타고 낚시 왔다가 금지 구역임을 알고 되돌아 가고 있었다.
▼생태공원 서문 부근에는 오래되어 허물어지고 있는 소금창고가 몇 동 보인다.
▼<16:30>20분 정도 달려 한바퀴 돌았다. 시흥갯골생태공원과 함께하며 시민들에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운동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공원이다.
▼공원에서 나오며 왼쪽으로 소래포구
▼소래 어시장 방향으로 건너와 오늘은 철교를 넘어온다.
▼소래철교. 1990년대 큰애 어릴 때 이 철교를 넘어 어시장에서 몇 봉지 담아 왔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협궤철로 위에서 인파에 밀려 걸었다.
▼멈추었던 협궤열차는 옆에 새로운 철교 위에서 정상 열차가 되어 달리고 있다.
▼철로 왼쪽으로 화재로 전소되어 신축중인 소래 어시장 현장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장도포대지
▼철교를 지나 고속도로 다리 아래로 들어간다.
▼<16:55>다시 시흥 미생의 다리로 돌아왔다.
▼이틀 뒤면 처서라! 성질 급한 억새는 벌써 깃털 장식을 했다. 뜨거워도 몸으로 느끼는 가을 기운은 가까이 다가왔다.
▼공원 염전지대에 들어선다.
▼자전거 타고 여기로 오면 한참을 앉아 가는 곳이다. 가만히 앉아 땀 말리고 머리도 식히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갯벌에 사는 게와 짱뚱어
▼2114년에 개봉하라는 타임캡슐
▼꽃이 자라고 있는 둥근 장식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여름 꽃이 말라가니 바이러스도 사라지겠지!
▼공원을 빠져나오면 농로 길이 나오고 걷거나 자전거 달리기 좋은 소나무 그늘을 통과한다.
▼<17:33>시흥연꽃테마파크 도착. 이제 연꽃은 마무리되고 있는데 지각생 몇이 보인다. 차분한 분위기에 나 혼자 열심히 달린다.
▼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으로 곧 물왕저수지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참 번성했고 우리도 자주 다닌 국수집인데 요즘은 영 한가하다. 맛이나 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는 집이다. 한쪽에 지하수가 올라와 주변 사람들이 식수로 받아가곤 했는데 시원하게 마시고 빈병 채운다.
▼<17:49>물왕저수지로 올라왔다. 비교적 저렴한 한정식 식당에 참 자주 왔었는데 이제는 한옥카페가 되었다.
▼시흥 호조벌 논에 농용수 공급하는 중요한 저수지다. 언제나 시원한 풍경을 선물하는 곳이다.
▼맛집 식당도 많고 인근 목감동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카페도 상당히 많이 들어서고 있다.
▼목감 아파트 단지
▼<18:06>약 15분 정도 저수지 한 바퀴 돌고 저수지 아래 수문 가까이 왔다.
▼수문은 닫혀 있는데 물이 넘쳐흐르며 붕어들도 덩달아 수문을 뛰어넘었다. 꽤 큰 붕어 여러 마리가 미끄럼 타며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제 집으로 가자.
▼연밭에서 우측 수로를 넘어간다.
▼논길로 들어오니 전방 소래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부천 방향으로는 퇴근길 차량 정체로 자전거로 달리는 내가 더 빨리 지나가고 있다. 저녁노을이 내려오고 있네!
▼은계 아파트 단지
▼마지막 언덕은 언제나 어렵다.
▼시흥시 대야동에 도착하면 퇴근길이 마무리된다. 사진으로 남겨 보기 위해 평소 다니던 길을 다 달렸다. 이런 훌륭한 길이 있는 곳에서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달리고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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