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도 멀리 내려간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사진으로 몇 번 만난 신비로운 산으로 간다. 일찍 고속도로로 올라오니 거의 막힘 없이 달렸다.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로 어수선한 분위기라 나서기도 망설여졌으나 혼자 산에서 걷는 일정이라 별 문제가 안되다고 자위하고 코로나19 걱정 없는 일상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를 즐겼다.
오늘 여정 : 입석 들머리 → 응진전(00;26 0.9Km) → 김생굴(00;52 1.5Km) → 자소봉(01;39 2.7Km) → 뒷실고개(02:23 3.5Km) → 하늘다리(02;38 3.9Km) → 장인봉(02;59 4.4Km) → 청량폭포(03;59 6.1Km) - 휴식시간 17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44>단양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2시간 40분 정도 달렸다. 겨울이 시작된 청량산 들머리가 한가하겠지 했는데 제법 많은 산객들이 출발하고 있다. 좀 기다렸다 사진 남기고 혼자 올라간다.
▼입석 들머리
▼입석 부근에는 두 곳에 주차 공간이 있고 화장실도 보인다.
▼시작은 걷기 편한 길이다. 전체적으로 편한 길도 자주 나오고 장독 뒤집어 놓은 듯한 암봉들이 곳곳에 있기에 급경사 계단길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10분 정도 걸어오니 청량사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응진전 방향으로 올라간다. 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다.
▼곳곳에 조망터가 나온다.
▼금탑봉 아래 응진전이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는 저 앞을 지나가게 된다
▼<10:15>금탑봉 아래 응진전. 청량사 부속 암자로 추정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마당에서 보살께서 제기를 닦고 계신다.
▼풍혈대. 바람이 통하는 굴로 신라 말 최치원 선생이 이 부근에 머물 때 여기에서 바둑과 독서를 즐겼다고 기록되어 있다.
▼청량산에 들어온 분위기가 난다. 풍혈대에서 내려오다 만난 연화대 그 아래 작은 봉우리가 향로봉인가(?)
▼총명수. 약수터 같아 보이는데 살펴보니 바가지도 있고 물도 고여있다. 최치원이 마셔 더욱 총명해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10:27>청량산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 어풍대(御風臺)
대(臺)는 산에서 사방을 관망할 수 있는 평탄한 곳을 말한다. 금탑봉 중층에 위치하고 있는 어풍대는 내외 청량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청량지(淸凉誌)』의 기록에 따르면, 열어구(列御寇 : 전국시대 정나라 사람인 열자를 말함)가 바람을 타고 보름 동안 놀다가 돌아갔다고 하여 어풍대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금탑봉 중층에는 어풍대와 함께 치원대, 반야대, 풍혈대, 요초대, 경유대 등이 나열되어 있으며 이들 대에서는 기암절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청량산의 여러 봉우리와 연꽃 꽃술에 자리한 청량사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청량산도립공원 홈페이지
▼아름다운 가을 청량사를 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보자.
▼청량사를 내려다보며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잠시 거친 길을 올라오면 경일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지금은 산방기간으로 경일봉 가는 등산로는 막혀 있다.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무덤
▼김생굴로 가면서 내려다본 청량사. 소나무와 같이 서 있는 오층석탑이 눈에 확 들어온다.
▼<10:35>김생굴. 신라 명필 김생이 10여 년간 여기에 암자를 짓고 글씨 공부를 했다고 한다.
▼김생폭포도 바로 옆에 있다. 바위 사이로 물이 흐르는데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면 폭포가 되는가 보다.
▼자소봉 올라가는 된비알이 시작된다.
▼바위에는 부처손이 붙어 있고 가을이 떠나 버린 계곡에는 폐허가 된 분위기다.
▼뒤돌아 보니 오층석탑만 보인다.
▼역광에 흐려진 축융봉 능선
▼청량산 바위는 강이나 호수 바닥에 모래와 자갈이 굳어져 바위가 된 역암이 대부분이다. 바위에 자갈이 박혀 있는 모습이다.
▼석축이 보여 성곽인가 했는데 올라가 보니 만월암이 있었던 절터다.
▼자소봉까지 200미터 15분이라는데 잠시 알바한다고 25분 정도 걸렸다. 여기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 깔려 있다.
▼<11:14>자소봉 갈림길. 능선에 진입해서 직진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왼쪽 장인봉으로 가다가 자소봉이 안 보여 되돌아왔다.
▼자소봉 직전 급경사 계단
▼<11:26>자소봉 정상에는 오를 수 없고 여기 마당 바위에 정상석이 서 있다. 여기서 점심 요기할까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사진 남기고 바로 내려왔다.
▼경일봉 가는 능선
▼뒤 희미한 산은 영양 일월산이라고 누군가 알려준다.
▼자소봉 계단에서 바라본 연화봉 방향
▼내려와 뒤돌아 보니 어마어마한 바위가 서 있다. 뒤돌아 본 자소봉 정상 소나무가 위태하다.
▼자소봉 바로 앞에 서 있는 탁필봉. 물론 올라갈 수 없다.
▼<11:37>탁필봉을 지나 바로 만난 공터. 바람도 없고 따뜻한 햇살이 기다려 주고 있는 곳에서 점심 요기다. 연적봉 아래다.
▼점심 요기하고 바로 뒤돌아 올라가니 연적봉이다.
▼연적봉에서 바라본 자소봉. 바위가 겹쳐 있어 구분이 잘 안된다. 앞에 바위가 탁필봉, 그 뒤 나무가 자라는 자소봉
▼연적봉에서 바라본 하늘다리 및 장인봉. 나뭇가지가 사진을 흐리게 하네
▼하늘다리 직전 자란봉까지 급하게 오르내리는 계단이 제법 나온다.
▼뒤돌아 본 연적봉
▼여기서 보니 자란봉-하늘다리-선학봉-장인봉이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청량사에서 올라오는 연적고개
▼<12:09>급한 계단을 내려오면 청량사에서 올라오는 뒷실고개
▼<12:18>뒷실고개에서 급하게 올라오면 울창한 소나무 봉우리. 자란봉 정상으로 보이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네
▼<12:19>청량산 하늘다리. 요즘에야 여기저기 출렁다리 및 흔들다리가 엄청 많아졌는데 여기하고 월출산 구름다리 그리고 강천산 현수교가 초창기 산악 다리로 손꼽는다고 하네. 여기 자란봉과 건너 선학봉을 이어주는 다리다.
▼선학봉 자락을 지나 장인봉 가는 길
▼<12:33>한참을 내려오니 장인봉 갈림길. 급경사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지나 온 능선
▼<12:44>해발 870m 청량산 최고봉 장인봉. 신재 주세붕(愼齋 周世鵬, 1495-1554)이 중국 태산(泰山) 장악(丈岳)의 장인봉에 비유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래 갈림길에서 14분 정도 정말 천천히 걸어 올라왔다.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별다른 조망은 없어 보인다.
▼<12:57>다시 장인봉 갈림길에서 청량사로 갈까 청량폭포로 갈까 망설이다. 가보지 않은 길 청량폭포로 바로 내려간다. 엄청난 비탈길이다.
▼한 여름 산행기에는 여기가 원시림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하늘도 보이고 길도 조금 유순해진다.
▼몇 가구가 있는 마을이 보인다.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케이블카도 보이고. 두들마을이라고 하네. 어떻게 살았을까!
▼나무가 기울어질 정도로 많은 산악회 리본
▼<13:31>험한 하산길이 임도를 만난다. 아이스박스가 보여 열어보니 얼음팩만 보이고 빈 통이다. 주변 카페에서 커피를 무인판매하고 있었다. 남은 과일 한 조각 먹으며 뒤틀린 종아리를 달래며 쉬어간다.
▼올려다 본 장인봉
▼절벽에 벌통이 많이 보인다.
▼막걸리 마시며 쉬어 가는 곳.
▼<13:44>갈림길에서 약 45분 걸어 도착한 청량폭포 날머리. 길 건너 청량폭포 구경하며 오늘 산행 마무리된다.
▼날이 포근해 얼음이 무너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다가 순흥 묵밥집에 들렀다. 15년 전 들렀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전국구 맛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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