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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라이딩/자 전 거 종주

[제주환상자전거길 1/2]바람 불어 달리기가 정말 힘들었다 2021.02.20

봄이 오는 길목을 찾아 우리는 제주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실로 오랜만에 비행기에 오르니 실내가 낯설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니 객실 내에서는 물 한 모금도 안 준다. 다들 이렇게 노력하니 여행이라도 자유스럽게 다닐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토요일이라 제주로 내려가는 비행기에는 빈자리 하나 안 보인다. 우리 여행 기간 3일 동안의 일기예보는 해바라기로 표시되었는데 제주에 도착하니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문제는 바람이다. 3일 내내 남서풍 8~10m/s로 강풍이다. 쉽지 않은 일정에도 누구 하나 힘들어요 소리 없이 출발한다. 

 

오늘 여정 : 보물섬 하이킹 → 다락쉼터인증센터(01;24  19.2Km) → 해거름마을공원인증센터(03;04 40.5Km) → 송악산인증센터(06;04  74.2Km) → 법환바당인증센터(08;02  104.8Km)  - 휴식시간 1시간 3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17>중국인이 없는 제주 공항은 비교적 한가하다. 제주 돌하르방도 마스크를 차고 있었다. 

▼<09:40>공항에서 택시 타고 보물섬에 도착하여 자전거 챙기고 준비물 다시 확인하고 산행 장비 및 옷은 여기에 보관하기로 한다. 

▼<10:16>제주 한 바퀴 도는 환상자전거길 출발지 용두암 인증센터 

▼아침을 못 먹은 친거들이라 잠시 편의점에 앉아 급히 해결한다. 아침 늦은 비행기로 왔으니 오늘 하루가 바쁠 듯하다. 휴식 시간을 최소로 해야 하는데 출발하자마자 바람이 우리의 허벅지를 힘들게 한다. 

▼<11:25>구엄리돌염전. 바람은 더 거세어지고 파란 바다에 하얀 파도는 마구 하늘로 솟아오른다. 

▼<11:49>다락쉼터 인증센터

▼다락쉼터에서 바라본 애월항

▼파도가 만들어 낸 수증기로 비양도도 희미하다. 오늘 제대로 달려 법환포구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며 달려간다. 지금은 남서풍을 정면으로 받으며 달리는데 오후가 되면 약간 옆에서 부니 좀 낮지 않을까 희망을 품으며 기원한다. 

 

▼올해 매화는 처음이다. 

▼<13:28>해거름마을공원 인증센터 

▼<13:39> 점심시간 식당에서는 고기를 구워야만 한다는데 주인장이 뚝배기만 주문해도 된다고 베풀듯이 얘기하여 바다 보며 허겁지겁 배를 채운다. 마음이 바쁘다. 

▼<14:47> 김대건 신부 표착 기념관이 있는 용수포구에서 잠시 쉬어간다. 올레길 걸으며 둘이서 한밤 추억 아닌 해프닝이 생각나는 곳이다. 

▼<15:05>많이 늦었다. 이번 원정 대장 친구가 아마도 차귀도를 지나면 바람 방향이 좀 바뀔 것이라 했다. 정말로 여기를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바람은 옆에서 심지어 뒤에서 밀어주고 있었다. 

▼순풍을 등에 엎고 신나게 달려 편의점에 앉았다. 막걸리 한잔하며 여유를 부린다. 

▼모슬포 모슬봉이 눈에 들어오며 달리는 속도는 배가 된다. 

▼<16:28>송악산 인증센터. 대장이 이런 속도라면 법환포구까지 갈 수 있다고 인증하자마자 바로 출발한다. 

▼올레 길중 내가 좋아하는 구간 중 하나다. 오른쪽으로 바다 한가운데 형제섬이 있고 앞에는 산방산이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유채가 한창이다. 

▼지금부터는 중문까지 직선 대로변을 달리는데 안덕 계곡 부근에서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18:18>법환포구에 거의 도착한다. 중간 정차 없이 달려온다고 사진이 하나도 없다. 강정 마을 방향으로 해가 지고 있다. 

▼<18:24>법환바당 인증센터 도착. 초반 바람으로 엄청 고생했는데 다행히 오후 들어 방향을 틀면서 수월하게 마무리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숙소도 중문 지나며 예약했다. 오늘 숙소는 인증소 바로 옆에 있는 장미여관이다. 가성비 갑인 숙소였다. 

▼장미여관

▼저녁 먹거리 찾아 마을을 어슬렁거리다가 결국 어촌계 식당으로 들어가 비교적 맛난 회 한상을 받았다. 

▼다음날 아침 숙소 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