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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소백산]국망봉 가는 아름다운 길에서 여유를 즐겼다 2021.05.30(어의곡-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재-어의곡)

겨울에 주로 올라갔던 소백산에 올라간다. 올해 봄 황매산 분홍 철쭉 구경하고, 지리산 서북능선 바래봉에서 곱디고운 연분홍 철쭉을 둘러보고 이제 마지막 소백산 철쭉 구경 가는 날이다. 이번 주말 일정이 뒤죽박죽 되어 버린 와중에 친구와 즉흥적으로 결정된 산행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친구와 따로 또 같이 하는 날, 하늘도 축하해 주는지 더 바랄 게 없는 쾌청한 날이었다.

 

오늘 여정 :  어의곡탐방지원센타 → 국망봉삼거리(02;10 5.0Km) → 비로봉(02;35 5.6Km) → 국망봉(03;47 8.7Km) → 늦은맥이재(04;43 10.5Km) → 어의곡주차장(06;08 16.0Km)  - 휴식시간 24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07:46>소백산 죽령휴게소 들머리. 여기서 산행은 처음이라는 친구는 여기서 출발하고 나는 어의곡에서 올라 비로봉에서 만나기로 한다. 오늘 일정은 각자 출발하여 비로봉 정상에서 만나 국망봉을 거쳐 늦은맥이재에서 어의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비로봉에 올라올 때마다 쳐다만 보고 언제 가보나 했는데 드디어 오늘 국망봉에 가게 된다.

▼죽령으로 오는 내내 안개가 앞을 가려 운전이 힘들 정도였는데 죽령에 올라오니 아주 깨끗한 하늘이었다. 어의곡으로 가는 도중 만난 운해

▼<08:30>어의곡주차장 도착. 좁은 주차장에는 이미 주차공간이 없고 진입도로 양쪽으로 주차를 유도하고 있었다. 오늘 정상 예약한 사람들 정말 많구나!

▼어의곡 탐방로 들머리. 비로봉 정상까지 5.1Km. 죽령에서 출발한 친구와 비로봉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부지런히 올라야 한다. 

▼이제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요즘 잦은 비로 계곡 바위에는 이끼가 잔뜩 덮였다.

▼<09:38>쉬지 않고 정상까지 가 볼까 했는데 안 되겠다. 거의 1시간을 쉬지 않고 오르니 온 몸은 다 젖었고 물 달라고 난리다. 봄 중앙에 도착한 숲 속에는 만 가지 식물이 경쟁하듯 녹색을 자랑하고 있다. 

▼중간 쉼터 도착 직전에 제법 긴 계단이 나온다. 이번에는 쉬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 보기로 한다. 

▼<09:46> 중간 쉼터 도착.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했는데 벌써 배가 고프다. 달콤한 과일로 배를 채우고 일어선다.

▼쉼터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급경사 오르막은 거의 끝나게 되고 전나무 숲길을 지나며 완만하게 정상까지 오르게 된다. 

▼비로봉까지 1.5Km 계속되는 깔딱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의 길이다. 

▼정상은 쉽게 내어주는 것이 아니다. 능선 도착하기 직전 마지막 제법 긴 계단이 나온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안개는 완전히 걷히고 파란 하늘에 녹색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좌우로 바람에 누워 버틴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고, 고운 철쭉도 몇 그루 보이는데 대부분은 아직 개화하지 못하고 있다. 

▼왼쪽 국망봉 방향

▼비로봉 올라가는 길

▼멀리 연화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강우레이더 및 천문관측소 건물도 보인다. 천동 방향에서 비로봉으로 올라오는 길이다.

▼<10:41>국망봉 삼거리. 겨울에 이 길을 지나가려면 칼바람에 몸이 이리저리 밀리는데 오늘은 평화로운 길이 되었다. 비로봉에 올랐다가 다시 여기로 내려와 국망봉으로 올라갈 것이다.

▼국망봉 가는 길

▼비로봉 정상에는 이미 사람들이 빼곡히 올라와 있다.

▼<10:49>비로봉 정상. 내 걸음으로 보통 3시간 정도 걸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2시간 20분 만에 올랐다. 친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아 잠시 쉬고 먼저 국망봉으로 출발한다. 발걸음이 초음속인 친구는 바로 나를 따라잡을 것이다.

▼주목감시초소 방향

▼소백산 주능선

▼국망봉 삼거리 방향

▼삼가리 방향

▼국망봉 가는 능선

▼<10:51>친구가 도착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겠다고 하여 먼저 비로봉에서 내려온다. 정상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고 인증 사진을 남긴다고 약 20미터 정도 줄이 늘어지고 있다.

▼<11:12>국망봉 삼거리. 국망봉까지는 2.7Km

▼국망봉 가는 길. 바위도 나오고 철쭉도 나오고 가볍게 오르내리는 길이라 걷기 참 좋은 길이다.

▼이제부터는 숲 속을 벗어나 철쭉 등 낮은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뒤돌아보니 비로봉 정상에는 빈틈이 없다.

▼철쭉은 곳곳에 무리 지어 자리 잡았는데 몇몇은 제법 고운 색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은 온전치 못한 상태다. 봄에 더운 날도 있었고 눈이 내리는 추운 날이 반복되어 작황이 좋지 않았나 보다.

▼내 예상대로 친구는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따로 또 같이 산행하는 재미있는 날이다.

▼국망봉 가는 길에 만난 야생화 

▼이 길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국망봉 직전 바위에서 신이 났어요

▼왼쪽 비로봉 정상에서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망봉 주변에 엄청난 규모의 철쭉 밭에 접근한다. 제대로 핀 상태면 대단한 구경거리가 될뻔했다. 그래도 군데군데 정말 고운 꽃들이 보인다.

▼<12:18>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뒤돌아 경주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현장이다. 국망봉에는 친구도 처음이라고 하여 둘이 참 좋은 길을 걸었다고 자찬했다.

▼<12:25>국망봉에서 내려오니 여기도 거대한 철쭉밭이다. 해도 그리 따갑지 않아 탁 트인 초원에 앉아 점심 요기 시간을 갖게 된다. 여기까지 약 18Km를 걸어온 친구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고 하며 여기서도 앉지 않고 계속 서 있었다. 나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산행 방식이다. 

▼<12:38>진행 방향으로 상월봉 정상이 보인다.

▼<12:52>상월봉 아래에서 친구만 정상으로 올라가고 나는 고치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10분 정도 걷고 있으니 올라갔던 친구가 바로 따라붙었다. 

▼상월봉을 지나며 등로는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 길은 백두대간 길이다.

▼<13:12>늦은맥이재. 직진하면 백두대간 고치령 가는 길이고 하산은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어의곡주차장까지 5.0Km

▼친구 덕분에 오늘 이 말뚝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산에 다니며 국립공원 말뚝을 보면서 고도가 표시되어 그것만 보고 다녔는데 거리가 표시되어 있었다. 07-10인데 앞자리 07은 이 길 번호이고 뒤 번호는 매 500 단위로 표시된다고 한다. 07-10은 07번 길 5,000미터가 되는 지점이라고 보면 된다. 아래에서부터 500미터 지점에는 07-01으로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잦은 비로 등로에도 물이 넘치고 질퍽한 길이 진행을 더디게 한다.

▼요란한 계곡 물소리로 지겨운 줄 모르고 내려왔다. 

▼<14:26>새밭교로 하산. 오후 되니 하늘은 더 이쁘게 펼쳐진다. 어의곡주차장까지 500미터는 아스팔트 포장길이다. 

▼어의곡 들머리

▼<14:37>어의곡주차장에 도착하여 시원하게 씻으며 오늘 산행이 마무리된다. 먼길 아무 탈없이 잘 다녀왔다. 수원에 도착하여 간단히 저녁 먹고 돌아오니 저녁 7시였다. 13시간의 나들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