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괴산 쪽에는 소나기 예보가 빼곡하여 집에서 쉴까 했는데 아침 하늘을 보니 나가야 될 것 같다. 홍천 가리산 얘기는 자주 들었는데 늘 우선순위에 밀려 있었는데 그리 힘들지 않게 1,00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어 더운 날 제격이라 오늘은 여기로 당첨되었다. 어제 그렇게 막힌 고속도로는 일요일 아침이라 뻥 뚫려 홍천까지 1시간 40분 달려 도착한다. 돌아올 때는 3시간 정도 걸렸다.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화촌면, 춘천시 북산면 소재, 가리산은 춘천군, 인제군, 홍천군의 두촌면과 경계지역에 위치하며, 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등산객들의 발을 묶는 곳이다. 가리란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란 뜻으로 정상 바위가 마치 볏단을 쌓아둔 노적처럼 보여 가리산으로 불렀다. 산자락 밑에 위치한 조그마한 폭포의 물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며, 이곳에서부터 계곡과 능선을 따라 등산이 시작된다. 가리산 우거진 숲과 노송들이 등산객들을 맞아주고 산 중턱에는 광산을 하던 자리도 보이며, 정상을 조금 못 미쳐 오르게 되면 작은 샘물이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양호 쪽으로 하산길을 택하면 배를 타고 피로를 풀 수 있는 등 각 코스마다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가리산은 또한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손꼽힌다. 역내리 가리산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용소폭포를 지나면 능선길 좌우에 일부러 심어놓은 듯한 진달래 꽃길이 장관을 이룬다. 5월 중순께 만개한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자연휴양림 주차장 → 합수곡기점(00;28 1.4Km) → 가삽고개(01;25 3.1Km) → 가리산 <3-2-1봉>(02;15 4.6Km) → 무쇠말재(03;22 5.9Km) → 합수곡(03;53 7.3Km) → 자연휴양림(04;11 8.6Km) - 휴식시간 22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가리산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는데 차량은 바로 나간다고 하니 1명 2,000원 입장료만 징수. 매표소 뭔가 엉성하다.
▼한가한 주차장. 휴양림으로 올라가며 몇몇 주차장이 더 보이고 강우레이더 관측소 관리동 앞에도 마지막 주차장이 있었다.
▼<09:14> 맑고 푸른 하늘처럼 휴양림 공원은 정리가 아주 잘된 휴식처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곳곳에 주차 시설이 있고 텐트도 제법 보인다. 계곡에는 물소리가 요란하고 아침부터 몇몇 어린이들은 뛰어들었다.
▼새 이름으로 숙소 명패를 달았다.
▼가리산 등산로에 들어와 잠시 올라오면 강우레이더 관측소 관리동이 나온다. 여기를 지나면 이제 본격적인 등로에 진입하는 것이다. 관리동 앞 공터에도 차량이 주차해 있다.
▼강우레이더 관측소 관리동을 지나자마자 포장길은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된다. 가리산에서 일어난 등산 사고 개요를 사진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
▼해충기피제를 뿌리고
▼<09:39> 합수곡 기점. 왼쪽 계곡을 건너가는 길은 무쇠말재를 거쳐 올라가는 길이고 나는 오른쪽 가삽고개로 올라간다. 나중에 여기를 또 통과하여 하산하게 된다.
▼<09:57> 험하지 않은 길로 꾸준히 올라가는 길이다. 쉼터 공간이 나오고 가지 사이로 노적가리 정상이 보인다. 흙산에 생뚱맞게 우뚝 서 있는 암봉이다.
▼조금 더 올라오니 화전민 거주 지역이었는지 샘물이 가까이 있다고 한다. 이제는 그 기능을 다하여 기억의 공간으로 보존되고 있다.
▼오르막이 계속되며 걷기 좋은 전나무 숲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침엽수 및 활엽수가 뒤섞여 자라는 울창한 숲이다.
▼더운 날이라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어도 숨이 차고 땀은 비 오듯 옷을 적신다.
▼<10:37>가삽고개. 앉아 쉴만한 자리가 없어 계속 진행한다. 이제부터는 거의 평지를 걷게 된다.
▼속을 비우고 있는 참나무. 그 싱싱함은 주변 어린 나무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더 푸르다. 이제 우리도 속을 비워야 할 나이가 되어간다.
▼오른쪽 가지 사이로 소양댐 물이 살짝 보인다. 걷기 좋은 황톳길이 계속된다.
▼한 천자 이야기를 한참 읽었는데 무슨 얘기인지 결론은 묫자리 자랑이다.
▼<11:12>평지 흙길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바위가 나온다. 가리산 정상 암봉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1,2,3봉 0.10Km 이정표가 보인다. 정상 부근 등산로 공산중인지 공사 자재가 널려 있고 통행금지 현수막도 설치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험하고 안전시설이 있어도 제법 힘들게 올라야 한다. 겨울 눈이 있으면 아주 조심스러운 구간이 될듯하다.
▼잠시 올라 숨 돌리는데 뒤돌아보니 이런 풍경이다. 아래 능선은 조금 전 편하게 걸었던 길이다.
▼2,3봉 입구에 도착하니 전망바위가 나온다. 직진하면 1봉 가리산 정상이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2,3봉이다.
▼아래 계곡이 자연휴양림이고 겹겹이 능선이 줄지어 있다.
▼오른쪽 강우 레이더 방향
▼가리산 정상
▼3봉으로 진행하며 바라본 2봉 정상
▼3봉 가는 길
▼3봉
▼3봉에서 바라본 명지산 - 화악산 방향
▼3봉 바위. 여기서 바라본 풍경이 최고다.
▼왼쪽 2봉과 가리산 정상
▼춘천 방향
▼사람이 서 있는 2봉 및 오른쪽 가리산 정상
▼2봉으로 올라와 바라본 3봉
▼2봉에서 사진 동냥하고
▼2봉 큰 바위 얼굴
▼2봉에서 내려와 바라본 1봉 가리산 정상
▼가삽고개에서 걸어온 능선. 맨 뒤로 설악산이 보인다.
▼1봉으로 갈려면 급경사 내리막길을 통과해야 한다.
▼1봉 올라가는 길도 상당히 가파르고 험해 보인다. 겨울 눈길에는 정말 조심해야 할 길이다.
▼해발 1,051미터 가리산 정상. 가까운 주변에 바위를 볼 수 없는데 여기만 암봉이 서 있는 신기한 가리산이다. 해병대 전적비가 있고 좁은 정상이고 바로 아래 너른 암반이 있어 쉬어 가는 곳으로 보이는데 공사 자재가 널려 있어 접근을 못하게 막아 두었다. 1봉으로 바로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지금은 계단 공사로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8월 중순에 개통한다고 한다. 아래 공사 통제 현수막을 여기 올라오니 이해가 된다. 정상석 뒤로 가 소양강 구경해야 했는데 한 무리 산객들이 좁은 정상에서 버티고 있어 그냥 내려오게 된다.
▼정상석 아래 너른 암반으로 내려왔다. 가삽고개가 있는 능선이고 동해까지 끝없는 산해가 펼쳐져 있다. 맨뒤 설악산이 보이고 첨탑 모양의 봉우리는 주걱봉인가?
▼1봉에서 내려가며 2,3봉 정상
▼같은 사진을 계속 남기며 내려간다.
▼1봉에서 내려와 다시 2봉으로 올라가는 길
▼2,3봉 입구 전망 바위를 지나 하산길로 들어간다. 하산길에도 계단 설치 자재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12:14>암봉에서 내려와 가삽고개 및 무쇠말재 갈림길에서 파이프 다발을 넘어 무쇠말재로 하산한다.
▼아래 합수곡에서 왼쪽 계곡 건너 올라오면 여기에 바로 도착하여 1봉으로 먼저 올라가는 여정이 되는데 계단공사로 지금은 통제하고 있으며 8월 중에 정식 개통한다고 하는데 진척도를 보면 시간이 더 걸릴듯하다.
▼<12:34>무쇠말재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길이고 여기서부터는 급경사 계단 및 흙길이 합수곡까지 이어진다. 반대로 올라올 때는 제법 힘든 길이 되겠다. 그런데 무쇠말이 무슨 뜻일까?
▼그냥 구경만 하면 안 될까! 저런 물건이 보이면 많이들 올라간다. 반질반질하다.
▼가리산 연리목. 각각의 뿌리에 자라며 엉겨 붙었다.
▼계곡 시원한 물에 세수하고 고개 들어보니 상수원 보호구역이네!
▼<13:06>다시 합수곡으로 내려왔다. 더위에 땀을 제법 흘렸지만 그리 힘든 산은 아닌듯하다. 5시간 여유 있게 걷는다 생각하고 올랐는데 여기까지 4시간이 채 안 걸렸다.
▼하늘과 붉은 단풍을 보니 가을 분위기가 나는 휴양림 하산길이다.
▼<13:23>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여 상의 갈아 입고 고속도로 막힐까 서둘러 출발하는데 고속도로 및 국도 모두 귀경 차량으로 가득하다. 오늘 하루도 더위를 잘 만나고 보낸 하루였다.
'즐거운 산행 > 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기산]겨울이 아니어도 아름다웠다 2021.07.24(양구두미재-태기산) (0) | 2021.07.27 |
---|---|
[금대봉/대덕산]여름 꽃밭은 아름다웠다 2021.07.22(두문동재-금대봉-대덕산-검룡소) (0) | 2021.07.23 |
[노인봉]정상 넘어 시원한 계곡을 걸었다 2021.07.13(진고개-노인봉-소금강분소) (0) | 2021.07.15 |
[복계산]북녘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2021.07.03(수피령-복계산-삼각봉-매월산장) (0) | 2021.07.09 |
[금병산]금병산에는 김유정이 있었다 2021.06.19(김유정역-금병산-김유정역) (0) | 2021.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