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 오후 3시가 되어가는데 남파랑길 33코스는 약 18Km에 5시간 30분 소요로 검색된다. 산으로 올라가는 되비알이 거의 없는 길이라 속보로 걸을 수 있어 5시간 이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마지막은 어두운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일단 들어가 보자. 다행히 다리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다.
▼고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상족암길’, 해수부의 해안누리길로 지정된 ‘공룡화석지해변길’이 포함되는 코스로 상족암 군립공원 및 고성공룡박물관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구간이다. 어촌과 농촌을 함께 보고 느끼며 해안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14:57>텅 빈 임포항을 뒤로하고 삼천포를 향해 첫발을 올린다. 오늘 숙소는 삼천포로 하기로 하고 우리 차량은 미리 이동하여 숙소를 확정하고 먹거리도 알아본다고 했다.
▼마을을 벗어나 다리를 건너면 해안길을 따라 걷게된다. 앞에 보이는 산은 좌이산
▼왼쪽으로 자란도
▼오른쪽 뒤로 무이산에서 수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차도를 벗어나 해안 둑방길로 들어간다. 오늘내일 바로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벚꽃. 해안 둑방길로 들어오니 왼쪽 자란만에는 종패 양식장이고 어구들이 여기저기 늘려 있다. 전국 가리비 70%가 고성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솔섬 가는 길
▼남파랑길은 솔섬으로 들어가 산책로 한 바퀴 돌고 내려오게 된다.
▼통영 방향인데 벽방산 정상인가?
▼낮은 지대라 여기는 진달래가 제법 보인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솔섬과 이어진 장여라는데 여기저기 텐트가 자리 잡고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먼지 하나 없는 맑은 하늘 아래 파란 바다가 하나가 되는 풍경이다. 오른쪽은 죽섬 - 육섬
▼솔섬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입구에 도착한다. 이후로도 해안길은 계속된다.
▼잠시 차도로 올라온다. 4월 목련이 이제는 3월 목련이 되었다. 해풍을 맞고 자라는 마늘도 아주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15:40>지포마을로 들어오니 어르신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가리비 주산지라 곳곳에 가리비 직판장이 자리하고 있다.
▼육섬
▼앞에는 민아섬이고 그 뒤로 사량도가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 둑방길에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동네 할매들 몇 분이 쑥을 캐고 계시며 이 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한다. 떨어질 염려가 없어 너무 잘 설치했다고 했다. 세금 거두어 이렇게 시골에 시설까지 해주는 나라라고 자랑하신다. 바람이 제법 불어 물결이 몰려와 가까이는 흙탕물이 되었다.
▼<15:57>벌써 4시가 되어간다. 시간에 쫓기며 속보로 걸으니 힘든 시간이 계속된다. 그래도 좀 쉬자. 가방 속 먹거리 몇 개 꺼내 앉았다. 잠시 파란 바다를 바라보고 숨 돌리리 한층 여유가 생긴다. 어두우면 어둠 속에서 걷지. 마음이 편해진다.
▼굴 시즌이 마무리되며 이곳 어촌은 한가해진 분위기다. 한 할매와 같이 약 10분을 걸었다. 동네 얘기 어디까지 가느냐는 등 할매의 수다가 대단하다. 사람이 그리우신 것일 거야
▼해안길을 벗어나 잠시 차도로 올라간다.
▼차도에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자란만이 자주 보인다. 골고개까지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다.
▼골고개 정상에서 동화마을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이다. 개나리가 피고 목련도 보이고. 이제는 봄꽃이 한꺼번에 피는 분위기다.
▼동화마을 앞바다 구경하다 보니 남파랑길은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가 했는데 바로 마을이 나온다.
▼고목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신기마을에 도착한다. 간밤 많은 비로 일반 포장도로에도 물이 흐르고 있다.
▼남파랑길은 논길로 들어오는데 표식이 없어 잠시 머뭇거리다 바로 길을 찾았다. 오른쪽으로 예사롭지 않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좌이산이다. 정상을 당겨보니 바위가 마치 인공구조물처럼 보인다.
▼농로에서 나와 앞 장춘교를 건너면 용암포 바다를 보며 걷게 된다.
▼사량도가 가까이 보이는 용암포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여객선이 여기서 출발한다. 당겨보니 옥녀봉 부근 출렁다리가 선명하다.
▼<17:02>용암포 마을. 구름이 보이는 하늘에 해가 떨어지고 있다.
▼사량도 가는 배는 왼쪽으로 가야 하고 남파랑길은 오른쪽 자그마한 언덕으로 올라간다.
▼여기가 어려운 구간이구나! 난데없이 남파랑길은 공장 앞마당을 지나게 된다. 맥전포항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수산물 가공 공장이 제법 보이고 규모가 상당한 플라스틱 탱크가 보이는데 아마도 여기 특산물인 멸치 젓갈을 담그는 통으로 보인다(?)
▼<17:11>맥전포항 멸치 가공 선박
▼1시간 전에 물을 다 마시고 어디서 물을 구하나 하고 있었는데 여기 자그마한 가게가 보인다. 물을 사고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걷기는 계속된다. 남파랑길은 여기 맥전포항에서 병풍바위를 따라 해안길로 가는데 데크길 파손으로 지금 보수 중이라 8월 말까지 자란만로로 우회시키고 있다. 변경된 길을 따라 마을 뒤로 올라 잠시 산길로 들어간다.
▼산길에서 내려오면 무덤을 지나고 좀 이상한 통로를 통고하면 입암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퇴적층이 주를 이루는 고성 바닷길에 갑자기 주상절리가 나온다. 화산활동도 활발한 곳이었다.
▼<17:39>상족암 군립공원에 접근한다. 여기서부터 공룡이 살아 있는 분위기로 걸을 것이다. 대형 캠핑장이 보이고 나들이객이 상당하다.
▼보수 공사로 우회해서 지나온 병풍바위
▼여기서부터 공룡발자국화석지가 시작된다. 데크길로 해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탐방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네
▼공룡들이 놀던 퇴적층에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올라와 굳어진 지형의 암맥이다.
▼공란구조라고 하는데 퇴적물이 쌓인 후 굳어지기 전에 공룡이 계속해서 밟으면 물을 머금은 퇴적층이 울퉁불퉁한 표면구조를 갖게 된다고 한다.
▼건너는 병풍바위
▼상족암 직전 경상남도 청소년 수련관.
▼상족암. 데크길 끝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일명 '쌍발이'라고도 불리는데,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은 듯한 수성암 절벽이 우뚝 솟아 있어 마치 변산 반도의 채석강을 옮겨 놓은 것처럼 기묘하고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 부근의 6km쯤에 이르는 바닷가에는 중생대 백악기(1억 4,000만∼6,500만 년 전) 무렵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과 새의 발자국이 3,000여 개나 남아 있다. 또한 상족암 부근의 동굴 바닥에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는데, 마치 공룡이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형태를 보여 준다. 이 발자국 화석은 지난 1982년 경북 대학교 양승영 교수 팀에 의해 처음 발견됐고, 그 뒤로 학계의 집중적인 연구에 힘입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의 산지로 공인받았다 - 다음백과
▼상족암 하이라이트 구간에 들어왔는데 물이 너무 들어와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추어 오면 더 신비로운 장면을 남길 수 있겠다. 입이 쩍 벌어지며 신비롭다는 단어가 저절로 나온다. 눈앞에 보이는 몇억 년의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상상도 안된다.
▼상족암에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되돌아가고 혼자 남파랑길로 올라오니 박물관 제2매표소가 나오고 산책길이 나를 편히 안내해 준다.
▼상족암선착장에는 낚시꾼들이 점령했다.
▼여기 잠시 앉아 배고픔을 달랜다.
▼덕명마을 고향식당에서 우측으로 돌아 마을로 올라간다. 어두워지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발을 잡고 있는 듯하다.
▼마을을 지나 산으로 난 차도로 올라가 걷게 된다. 차량이 거의 없어 준비한 헤드렌턴을 켜지 않아도 된다.
▼산속 차도를 따라 내려오니 정곡마을에 도착하고 서쪽하늘은 붉게 물들었다.
▼어둠 속에 만난 공룡
▼<19:17>고성 하이면사무소. 삼천포 시내에 숙소에 체크인하고 차량은 면사무소 주차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32코스 걸어보고 컨디션에 따라 수정할 계획이었는데 별문제 없이 고성 구간을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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