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꽃소식에 여기저기서 올라온다. 지난주 고성 부근에서 걸을 때 피기 일보 직전이라 이번 주에는 만개가 확실할 것이기에 금요일에 바로 내려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바깥 풍경은 확실히 바뀌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남해도로 들어간다. 약 160Km 아름다운 길을 걸을 것이다. 내려가며 그동안 궁금했던 적상호 구경하기로 하여 무주 IC에서 빠져나왔다
적상산은 사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면 여인네의 치마와 같다 하여 적상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가을뿐만 아니라 철따라 독특한 개성미를 가득 뿌린다. 적상산에는 장도바위, 장군바위 등 자연 명소와 함께 최영 장군이 건의하여 축조했다는 적상산성(사적 제 146호)이 있다. 현재의 성은 조선 인조6년(1628년) 다시 쌓은 것으로서 둘레가 8.143㎞에 이른다. 적상산성 안에는 고찰 안국사 등 유서깊은 문화유적이 운치를 더해 준다. 적상산은 적상면 중앙에 솟은 향로봉과 기봉 두 봉우리를 주봉으로 한다. 북쪽 향로봉과 남쪽 기봉이 마주하고 있는 정상일대는, 흙으로 덮인 토산이라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다. 하지만 지면에서 800-900m 가량되는 산허리 까지는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바위산이다.험한 바위산인 탓에 등산로는 서창리 지소 쪽이나 조금 아래 쪽으로 내려가서 안국사로 오르는 적상교가 일반적이나 안국사로 오르는 길은 돌비탈을 지나야 하고 길도 애매해서 지소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안국사 향로봉(00;35 1.7Km) 적상산(01;00 3.1Km) 안렴대(01;06 3.5Km) 안국사(01;19 4.0Km) - 휴식시간 1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아래에서 바라 본 적상산
▼<08:38>안적사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올라왔다. 아래 입장료 징수하는 주차장이 있는데 아무도 없는 상태라 거침없이 여기까지 올라왔다. 적상산 안국사까지 올라오는 길은 급경사 꾸불이 길이라 동절기는 아래에서 통제시킨다. 3월 중순 안국사에 문의하니 3월 말 되어야 통제가 풀린다 하여 오늘은 문의 없이 올라왔다. 나중에 조선실록 사고지에서 만난 국립공원 직원이 말하길 올해 통제가 풀린 날이 오늘이라고 했다. 지붕 있는 우물이 있고 바로 위에 이정표가 잘 서 있다. 잠시 경내로 올라가 극락전을 살피고 혼자 바로 산속으로 들어간다.
▼덕유산 국립공원 권역이라 낯익은 시설들이 잘 설치되어 있다. 오늘 산행중 가장 가파른(?) 길이다.
▼<08:46> 안렴대 갈림길. 오른쪽 향로봉으로 올랐다가 돌아와 안렴대로 올라갈 것이다. 여기 삼거리 오른쪽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적상상 정상 기봉인데 통신 시설로 출입금지 구역이다.
▼길은 딱 이런 상태다. 경사라곤 거의 없는 흙길로 뒷짐지고 속보로 걸으면 된다.
▼혹을 키우며 같이 살아가는 나무
▼벌써 향로봉 정상이 가지 사이로 보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적상호
▼<08:58>서창마을 갈림길. 향로봉까지 0.7Km
▼<09:08>안국사에서 30분 걸렸다. 출입 금지된 적상산 기봉을 대신하여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하고 있는 향로봉이다. 아주 쉬운 산도 정상 오르기 직전에서는 힘든 법인데 여기는 정상도 그냥 올라오게 된다. 한쪽에 탁 트인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운장상 - 구봉산 방향인데 찾을 수 있는 실력이 안되네. 가방도 없이 작은 물병 하나 들고 올라왔는데 하산할 때까지 병마개를 열지도 못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정상에서 내려서니 앞으로 송신 철탑이 보이는데 저기가 적상산 기봉이다. 길이 보이면 올라 갈 것이다.
▼<09:35>통신 철탑이 있는 적상산 기봉 정상. 아무런 흔적은 없고 산악회 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안렴대 삼거리
▼<09:41>안렴대. 적상산은 아래에서 보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명산인데 막상 안에 들어오니 별 볼거리는 없다. 안렴대가 조망터로 최고의 조망을 부여줄뿐이다.
▼왼쪽 뾰족이 향로봉이고 오른쪽 통신탑이 적상산 기봉
▼금산-영동 방향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서대산인가?
▼아래 무주 IC 부근
▼좀 더 내려갔어야 했는데 그냥 여기서 마무리해 버렸다.
▼덕유산 방향. 설천봉에서 내려오는 슬로프 눈이 아직 남아 있다.
▼하산길 안국사까지 500미터
▼<09:57>1시간 30분 걸었다. 쌀쌀하던 공기가 많이 누그러졌다. 적상산에 오면 전망대로 가보라고하여 우리도 적상호를 돌아 전망대로 올라가 몇 장 남기게 된다.
▼안국사 일주문
▼안국사 아래 주차장
▼<10:08>좀 특이한 모양의 전망대. 적상호는아래 무주호에서 남는 전력으로 물을 퍼 올려 전기를 생산하는 양수발전 시설로 산정호수라 할 수 있다.
▼적상호. 차량으로 올라왔던 지그재그 길이 보이고 호수 뒤 정상은 적상산
▼오른쪽으로 향로봉 정상. 불지어 선 바위가 드러나 있는데 이런 모습이 치마 주름 모양이라 적상이라 부르고 있나!
▼무주 시가지
▼적상호 물은 아래 무주호에서 끌어 올린 것이다.
▼청량산 방향
▼덕유산 향적봉
▼적상산 사고 유구. 도착하니 국립공원 직원 및 문화해설사가 올해 처음 개방한 날이라도 주변 정리로 바빠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실내 전시된 실록은 원본이 아니고 영인본이다.
전라북도기념물 제88호.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적상산(해발 1,034) 정산부근 안국사의 동남쪽에 위치한다. 적상산에 사고가 설치된 것은 1614년(광해군 6)이다.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전소되자, 선조가 태조대부터 명종대까지의 실록 3부를 더 인쇄해 전주본 원본과 교정 인쇄본을 합쳐 실록 5부를 만들어 춘추관(春秋館)·마니산(摩尼山)·태백산(太白山)·묘향산(妙香山)·오대산(五臺山)에 각각 1부씩 분치(分置)하였다.그 뒤 1614년 적상산에 실록각(實錄閣)을 건립하고 1618년에 묘향산사고의 실록 일부를 옮겨 보관했으며, 1633년(인조 11) 나머지 실록을 모두 적상산사고로 옮겼다. 1641년(인조 19) 이곳에 선원각(璿源閣)을 건립하고 《선원록 璿源錄》을 봉안함으로써 적상산사고는 완전한 사고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이곳에는 실록 824책, 선원록 1,446책, 의궤(儀軌) 260책, 잡서 2,984책으로 총 5,515책이 보관되었다 한다. 이 서책들은 1910년 이후 일제에 의해 장서각(藏書閣)으로 옮겨졌다가 6·25당시 부산 동래로 대피시켰는데, 그 뒤 실록의 행방은 알 수 없다. 적상산사고의 건물은 사고 12칸, 선원각 6칸, 수사당 6칸, 승장청(僧將廳) 6칸, 군기고(軍器庫) 7칸, 화약고 1칸으로 이루어졌다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건물들이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 수 없으며, 단지 선원각만 현재 안국사의 천불전(千佛殿)으로 개수되어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사고지 유구는 1992년 무주 양수발전소 상부댐 건설로 수몰되어 그 위 기슭으로 이전 복원되었으며, 1995년 6월 20일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10:48>적상산 구불이 길을 내려오나 완연한 붐 풍경이다. 오후 남해로 내려가 남파랑길에 올라야 하기에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선다.
'즐거운 산행 > 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암산]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도 있었다 2022.04.23(남창주차장-은선동삼거리-남문-갓바위-은선동삼거리-남창주차장) (0) | 2022.04.26 |
---|---|
[방장산]겨울산행지라 너무 한가해서 좋았다 2022.04.23(장성갈재-봉수대-방장산-억새봉-양고살재) (0) | 2022.04.26 |
[모악산]등로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었다 2022.02.20(모악산관광단지-대원사-무제봉-모악산-금산사) (0) | 2022.02.25 |
[덕태산]상고대 핀 능선을 걸었다 2021.12.12(점전폭포-덕태산-시루봉-홍두깨재-점전폭포) (0) | 2021.12.14 |
[백운산/장안산]지리산과 덕유산이 구름 위에 떠 있었다 2021.12.11(지지계곡-백운산-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삼거마을) (0) | 2021.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