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남해로 내려가기는 모든 면에서 무리라 대안을 찾아 장성 - 고창으로 내려간다. 내장산과 백암산은 벌써 다녀왔고 선운사도 여러 번 참배하였다. 오늘은 방장산을 오르기로 한다. 몇 개 봉우리가 지키고 있는 방장선 능선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란 얘기를 여러 곳에서 보게 되는데 그래도 그리 멀지 않은 길이라 별 걱정 없이 오르고자 한다. 오후 시간이 허락하면 인근 입암산까지 걸어 볼까 생각까지 든다. 코로나 확진자 급감으로 이미 일상 회복이 시작되어 아침 일찍부터 고속도로는 지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방장산은 전북 정읍시와 고창, 전남 장성의 경계에 솟아 있다. 내장산의 서쪽 줄기를 따라 뻗친 능선 중 가장 높이 솟은 봉우리이다.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아 왔으며 주위의 이름난 내장산, 선운산, 백암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기세가 눌리지 않는 당당함을 자랑하고 있다.방장산은 해발 734m이지만 산아래 고창 벌판이 해발 100m밖에 되지 않아 표고차가 많고 경사가 심하다. 또한 방장산 정상을 포함해 다섯 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올라야하기 때문에 산행이 만만치는 않다. 하산 후 석정온천에서 온촌욕을 하여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창을 지켜주는 영산으로서 신라 말에는 산림이 울창하고 산이 넓고 높아 부녀자들이 도적 떼들에게 산중으로 납치되어 지아비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망부가나 다름 아닌 방등산가로 전해오고 있다. 옛 문헌에 의하면 방등산은 그 이후 세월이 흘러 반등산으로 변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근래에 와서 산이 크고 넓어 모든 백성을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방장산으로 고쳐서 부른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일설에는 모화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한다.방장산에는 천년고찰인 상원사와 방장사가 있으며 근래에 세운 미륵암이 있다. 또한 수심이 깊어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추폭포가 흐른다. 정상에 오르면 신선 지경에 이르며 고창읍을 비롯하여 광활한 야산 개발지와 멀리는 서해바다가 보이며 동쪽으로는 광주 무등산까지 보인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장성갈재 → 쓰리봉(01;10 2.0Km) → 봉수대(02;13 4.0Km) → 방장산(02;54 4.6Km) → 고창고개(03;23 5.7Km) → 억새봉(03;43 6.7Km) → 갈미봉(04;06 7.8Km) → 양고살재(04;32 9.1Km) - 휴식시간 15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47>방장산 들머리 장성갈재 통일공원. 최근 며칠 안개가 두텁게 내리던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오는 내내 산에 오르면 볼 것이 있을까 했는데 여기 통일공원에도 안개로 희미한 분위기다. 고도를 올리면 좀 나아지겠지! 여기는 전라남도 장성과 전라북도 정읍이 경계를 공유하는 고개이다.
▼방장산 들머리는 통일공원 건너 임도 차단기 바로 옆으로 난 길로 올라간다. 임도로 더 올라가면 들머리가 있는데 대부분 차단기 바로 옆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여자친구는 백양사 참배하고 양고살재에서 만나기로 한다.
▼등로로 들어오자마자 첫 번째 봉우리 쓰리봉까지 계속되는 된비알이다. 쓰리봉에 오르면 한고비 넘긴다고 했는데 능선에는 여러 개의 봉우리가 버티고 있어 만만찮은 걸음이 된다.
▼4월 산에 다니며 정말 자주 만나는 각시붓꽃. 색이 조금 바래거나 진한 정도 차이는 나는데 만나는 꽃마다 참 이쁘게 보인다.
▼조릿대 숲이 펼쳐져 있고 여기는 참호 시설인지 구조물이 보이고 돌담도 제법 길게 세워져 있다.
▼앞에 봉우리가 버티고 있는데 저길 올라야 쓰리봉에 접근하게 된다.
▼<10:05> 거칠게 올라오니 삼거리가 나오면 한고비 넘기게 된다. 조릿대가 점령하고 있는 등로이다. 오른쪽으로 변산기맥분기점 리본이 보이고 쓰리봉은 왼쪽으로 올라간다.
▼쓰리봉 도착 직전 조망터. 백암저수지가 선명하고 아래 능선 넘어 백양사역은 안개 속이다.
▼앞은 입암산이고 뒤 능선은 내장산으로 보이는데 ~~~
▼<10:10>해발 734m 정상 표지목이 망가지고 있는 쓰리봉. 써래봉을 한국전쟁 당시 부근에 주둔한 미군의 발음을 따라 쓰리봉으로 했다는 웃기는 얘기도 있고 주변 3개 봉우리라는 말도 있고 정확한 유래는?
▼방장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 누워 있고 오른쪽 정읍 방향은 운무가 덮혀 있다.
▼쓰리봉에서 방장산까지는 3.4Km 먼 길이다.
▼쓰리봉에서 내려서는 계단. 여기서 부터는 걷는 내내 양쪽으로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자주 나온다. 안개가 어느 정도 물러났지만 희미한 조망은 여전하다. 아침 고속도로에서 만난 안개를 생각하면 현재 상태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일단 능선에 진입하니 간혹 거친 길도 나오고 된비알도 지나야하는데 전반적으로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다. 중간중간 만나는 조망은 산행의 피로를 다 씻어주는 청량제가 된다.
▼백암산 - 내장산 마루금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파스텔톤의 색이 너무 곱다.
▼진행할 방장산 능선
▼뒤돌아 본 쓰리봉 정상
▼용추폭포 갈림길
▼봉수대 올라가는 길
▼봉수대 오르며 뒤돌아 본 능선. 장성갈재에서 쓰리봉으로 올라 중간 서대봉을 넘고 바로 앞 연자봉까지 쉼 없이 걸었다. 역시 걸었던 길을 뒤돌아보는 맛은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봉수대 올라가는 암릉길
▼<11:23>봉수대. 헬기장 표시가 있고 비박꾼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보인다.
▼쓰리봉 - 서대봉
▼방장산 정상을 배경으로 한장 남기고
▼백암산 방향
▼봉수대에서 방장산 정상까지 700미터 살짝 내려갔다가 올라서는 길이다. 아직 정상 부근에는 봄꽃이 한창이다. 진달래와 철쭉이 공존하는 계절.
▼방장산 오르며 뒤돌아 당겨 본 봉수대
▼제법 힘들게 접근한 방장산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길은 예쁜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기분 좋게 걸었던 길이다.
▼<11:44>목재 기둥의 방장산 정상. 겨울 눈꽃 핀 정상을 사진으로 자주 만났는데 아름다운 계절의 방장산 정상도 아주 매력적인 산행지가 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 본 지나온 능선
▼하산지 양고살재까지 4.7Km
▼정상에서 내려서자 전망대. 억새봉까지 가는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 힘들지 않은 길로 보인다.
▼당겨본 억새봉
▼아래 골짜기 자연휴양림
▼철탑 주변 꽃을 배경으로 촬영하며 목소리 높혔던 산객들. 아무 소리도 안 했는데 내가 보이자 조용해지며 지나가 버린다.
▼<12:13>고창고개. 억새봉에 접근하며 왼쪽으로 포장된 임도가 보인다. 억새봉 페러글라이딩장으로 올라가는 차량이 이용하는 길이다.
▼자연휴양림 갈림길. 방장산 정상 인증하는 가장 짧은 들머리이다.
▼오늘 산행 중 마지막 오르는 길이다. 너덜길이 있으며 제법 가파르게 올라가면 아주 부드러운 억새봉 정상이다.
▼<12:33>억새봉 정상. 오늘 할공하는 사람은 없고 여러 명이 올라와 사진 남기고 있다.
▼방장산 정상
▼운곡저수지
▼고창 시가지
▼억새봉 정상 풍경
▼억새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벽오봉 소나무
▼등산로와 산악자전거길이 함께하고 있다.
▼<12:56> 갈미봉이라고 트랭글에서 알려주는데 별다른 표시는 볼 수 없었다.
▼방장사 부근. 최근 임도가 정리되었는데 급경사에 포장이 안된 길이라 지그재그로 발 디디며 내려간다. 우리 차량은 양고살재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문자가 들어온다.
▼<13:14>화사한 철쭉이 반겨주는 양고살재. 그리 먼길은 아닌데 제법 힘들게 걸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내려와 인근 입암산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러 움직인다. 여기도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이 경계를 같이하고 있다.
▼시간 단축을 위해 백양사역을 지나며 짜장면으로 급히 점심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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