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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망운산]남해군 최고봉에 오르다 2022.05.06(서상마을-용두봉 망운산-화방사)

남파랑길 44코스 마무리하고 서면보건지소 앞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바로 일어선다. 망운산 올라가는 서상마을 들머리가 그리 멀지 않아 걸어서 갈 수 있다. 섬이나 바다 가까운 산은 대부분 해수면에서 시작하기에 내륙산보다 체감하는 높이는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설레는 마음 가라 앉히며 스포츠파크를 뒤로하고 출발한다.

 

남해바다 최고높이를 자랑하는 망운산, 그러나 남해안 제1의 명산인 금산에 가려 진가가 꼭꼭 숨겨진 곳이다. 그리고 망운산을 오르는 사람은 이곳이 알려지길 두려워한다. 깨끗한 풍모, 드넓은 기상, 아는 자만 오르리라. 금산이 남해를 찾는 손님들의 산이라면, 망운산은 남해인들이 가장 아끼는 늠름한 기상이다. 고현면 대곡마을에 있는 화방사에서 조용한 산사의 정적을 뒤로하며 산길을 올라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자그마한 섬들과 강진만, 연죽 저수지, 청정해역의 서상 앞바다, 멀리 지리산, 여천공단, 여수, 삼천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냈던 흔적인 듯, 평평하게 북쪽을 향하도록 되어 있고, 옆에는 제관이 앉을 수 있도록 돌로 된 의자가 놓여있다. 남해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제일 먼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상주리 앞바다 세존도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정상 반대편에 있는 연대봉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5월에는 철쭉 군락지의 꽃들이 만개해 가족단위나 친목회 등의 모임에서 많이 찾아오며,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남해읍에서 관광안내판을 따라 남해대교 방향으로 3분 정도 가면 고현면 이어 마을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좌회전하여 5분 정도 가면 화방사 입구 이정표가 있어 찾기 쉽다. 화방사 그늘에 차를 세워두고, 망운산 등산로로 들어선다. 길이 험난하지 않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등반을 할 수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남해스포츠파크 → 서상마을 들머리(00;07 0.4Km) → 물야산(01;29 2.6Km) → 용두봉(03;01 4.9Km) → 망운산활공장(03;26 5.8Km) → 망운산(04;16 7.4Km) → 철쭉단지표지석(04;49 8.1Km) → 화방사(05;18 9.7Km) - 휴식시간 15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16> 서상마을 남해 스포츠파크 서면보건지소 앞에서 잠시 숨 돌리고 이제 망운산으로 올라간다. 가는 길에 망운산 화살표가 몇 군대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다. 

▼<10:23> 망운산 들머리. 왼쪽으로 들어가면 망운산 등산 지도가 서 있고 포장길로 올라간다. 

▼축구장 선수들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조금 더 올라오니 밭에서 뭔가를 캐고 있다 칼로 땅을 찌르고 있는데 땅두릅인가? 

▼문중 선산이 있고 포장도로는 여기까지이고 왼쪽 용두봉 정상 2.1Km 이정표 따라 올라간다. 그런데 올라가 보니 2.1Km는 아니고 약 3.9Km로 기록되었다. 

▼어제 하루 종일 걸었고 아침에도 약 13Km 걸었으니 약간의 된비알도 힘이 든다. 시작하자마자 된비알은 계속되고 가끔은 숨이 목구멍까지 찰 정도로 가파른 구간이 나온다. 오늘 시간 여유도 있으니 무조건 천천히 가자. 

▼<10:56> 리본이 매달려 있고 아크릴판은 지워져 있다. 지도 검색하니 여기가 가물랑산이다. 해발 189 정도로 정상 모습은 전혀 없고 그냥 지나가는 능선길 한 지점이다. 

▼연둣빛 새싹으로 물들었던 봄색은 이제 화려한 초록으로 바뀌었다. 원시림이 자리한 청정 숲이다. 

▼한 뿌리에서 올라온 가지가 수집개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다. 무슨 나무일까?

▼오른쪽 창이 바다를 보여주고 있다. 

▼<11:45>전망바위에서 잠시 올라오면 물야산. 해발 411미터로 여기도 별다른 조망은 없고 지나가는 능선의 한 지점이다. 

▼물야산을 지나며 거친 바윗길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어느 순간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발 600 이상 올라온듯하다. 이제 막 시들기 시작한 철쭉이 군데군데 보이고 아직 연두색을 떨치지 못한 가지들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이 너무 이쁘다. 

▼꽃길을 올라오니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망운산 정상부가 보이는데 쉽지 않은 길이다. 아래로 뚝 떨어지는 길이네. 

▼왼쪽 호구산 군립공원이고 오른쪽으로 응봉산 - 설흘산 능선이다. 

▼망운산 정상가는 활공장은 숨었고 앞 봉우리는 용두봉. 안부로 뚝 떨어지는 길이다. 

▼용두봉 직전 안부

▼정상에 가까워지니 이제 안전시설이 보인다. 

▼꽃은 시들어가도 나 온다고 몇 녀석은 싱싱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었다. 

▼다랭이 마을에서 걸어온 길이 보인다. 

▼<13:17>이정표와는 달리 상당히 먼길이었다. 봉우리에 오르니 약간의 바람이 불어 물병 들고 잠시 쉬어간다. 힘들어도 올라오면 금세 잊어먹고 좋아라 입이 쩍 벌어진다. 

▼처음에는 저곳 방송국 송신탑이 부근에 정상인가 했는데 저기는 망운산 활공장이라고 한다. 약간 힘을 써야 올라갈 수 있는 능선이 계속된다. 

▼더운 날이라 수증기가 많이 올라왔는지 뿌연 여수 앞바다

▼용두봉을 받치고 있는 바위

▼키 작은 철쭉들은 아직도 온전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좀 놀다 올라가고 싶은데 햇볕이 너무 따갑게 쪼인다. 

▼<13:41>망운산 활공장. 감시초소가 있고 막 도착한 트럭에서 날아갈 사람들이 내리고 있다. 

▼방송 송출탑이 있는 망운산 활공장. 날아가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쉬어가게 된다. 

▼금산 - 호구산 - 설흘산

▼올라온 능선 앞으로 금오도 및 돌산 방향

▼송신탐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망운산으로 가는 길. 여기까지 차량이 올라오고 그늘막이로 쉬고 있는 사람도 제법 보인다. 

▼송신탑에서 망운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 철쭉이 지고 있어도 부드러운 길로 저절로 걷고 싶어지는 구간이다. 가을 억새도 참 이쁠 것 같았다. 

▼남해군 시가지

▼관대봉 들머리. 정상목이 있는데 실제 정상은 여기가 아닌듯한데! 

▼좀 쉬어가는 시간. 빵으로 점심 요기하는데 물이 부족하다. 얼음물 3병을 담았는데 반 병 정도 남았다. 

▼정상 바로 아래 망운사 가는 삼거리.

▼<14:32>망운산 정상. 제법 넓은 바위 지대로 사방 막힘없는 곳이다. 남의 손을 빌어 한 장 남기고 철쭉 군락지로 바로 내려선다. 우리 차량은 화방사에 도착한다고 문자 들어왔다. 

▼송신탑에서 걸어온 길

▼철쭉이 시든 망운산 철쭉군락지. 아주 급경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전망대에 올라도 바다만 보이고 분홍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차량이 여기까지 올라온다. 등산을 하지 않아도 이쁜 철쭉을 만날 수 있는 망운산이다. 

▼철쭉 군락지 들머리에 물이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남은 물 마시고 3분 정도 기다려 한 병을 채웠다. 

▼오른쪽 임도따라 망운사로 하산할까 하다가 너무 힘든 상태고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어 화방사로 바로 내려간다. 

▼하산길 마지막은 돌이 박힌 험한 길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산길이다.

▼<15:32> 화방사 삼성각 도착. 등산로는 화방사 경내를 통과한다. 보리암 및 용문사와 더불어 남해 3대 사찰로 주변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닥나무가 자생한다는데 어디에 있나? 

▼오늘 하루 좀 무리한 일정이었다. 해수면에서 올라오는 능선이라 정말 힘들게 올랐다. 정상에 접근하며 아직도 남아 있어 준 철쭉에 잠시 힘듬을 잊었고 파란 남해 바다는 수시로 힘을 보태주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알찬 걸음이었다. 

▼<17:20> 숙소로 돌아와 씻고 저녁 먹기 위해 남해시장으로 왔다. 수많은 해산물이 전시되어 있고 맛집도 참 많았다

▼<18:24> 숙소로 돌아와 해넘이 기다리며 앉았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하루 해를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