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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가리왕산]정상에는 이제 철쭉이 피고 있었다 2022.05.28(장구목이-가리왕산-자연휴양림)

이번 주말은 직원들과 서해 태안 앞바다 배낚시 여행이었다. 1박 2일 펜션을 예약하고 토요일 새벽 4시 출항하는 배도 예약한 상태인데 금요일 오후 현지 너울 주위보로 출항이 안된다고 연락이 왔다. 무기 연기된 1박 2일이 되어버렸다. 가리왕산은 높이에 대한 공포감으로 미루고 있었던 산이었다. 9번째로 높은 산으로 상승 고도가 약 1,150 정도로 쉽지 않은 산길인데 주말 일정이 바뀌며 무작정 가자고 한 곳이 가리왕산이 되어 버렸다. 여름 이끼계곡의 신비로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로 많이 올라가는데 5월 16일 봄철 산방 기간이 끝나면서 역시 많이 올라간다고 한다.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는 정선의 진산인 가리왕산은 산이 높고 웅장하다. 능선이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로 육중하고 당당하며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5월 하순께에는 산기슭 곳곳에 취나물, 두릅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돋아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가리왕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산 능선에는 고산식물인 주목, 잣나무, 단풍나무 등 각종 수목이 울창하다. 가리왕산은 벨패재(일명 벽파령), 성마령, 마 전령 등 수많은 고개로 이루어져 있고, 갈왕산이라고도 불리며 유명한 정선아리랑의 고장이기도 하다. 가리왕산에는 8개의 명승이 있다. 맑은 날 동해가 보인다는 가리왕산 상봉의 망운대, 백발암, 장자탄, 용굴계곡, 비룡종유굴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제1경인 망운대가 으뜸이다. 상봉 망운대에 서면 오대산, 두타산,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 등의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 부근에는 주목나무와 천연 활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숙암 방면 입구는 약 4㎞ 구간에 철쭉이 밀집 자생하고 있고, 북쪽 기슭으로 흐르는 장전계곡과 남쪽으로 굽이치는 회동계곡이 있다. 깎아지른 암벽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풀, 맑고 시원할 계류가 어우러진 회동계곡 입구에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 계곡이 절경이고 골짜기를 가로질러 놓인 3개의 구름다리가 운치가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장구목이 → 장구목이 임도(01;22 2.6Km) → 정상삼거리(02;34 4.1Km) → 가리왕산(02;42 4.3Km)  → 마항치삼거리(03;23 5.1Km) → 어은골임도(04;02 6.8Km) → 자연휴양림매표소(05;14 10.4Km) - 휴식시간 16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08:52>집에서 2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가리왕산 장구목이 들머리. 별도 주차 시설이 없어 자연스럽게 갓길에 주차하고 있다. 비박하는 사람도 많고 원점 회귀 산행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장구목이에서 올라 정상에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우리 차량은 바로 자연휴양림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정상까지 4.2Km 약 1,150m를 올려야 하는 힘든 길이다. 가까이 화장실이 있어 준비 단단히 하고 출발한다. 요즘 가뭄이 심한데도 여기 바로 옆 계곡 물소리는 요란하다. 

▼시작은 완만한 오름길이다. 싱그런 오월 숲속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 날이다. 10여분 숨 고르며 올라오니 계곡이 모습을 드러내고 처음 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곳 계곡은 이끼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아직 이른 계절이라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끼계곡 1폭을 만났다. 9폭까지 있는데 이름표가 있는 곳도 있고 아예 나무 뒤로 숨어버린 곳도 있었다. 

▼거주한 흔적인지 돌담이 나온다. 

▼계곡을 건너는 널판지. 정감이 가는 시설물이다. 이끼 계곡에는 아직 이끼가 왕성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다. 온도가 더 올라가고 습기가 더 퍼져야 바위가 이끼로 도배될 것이다. 

▼사람들의 손을 덜 탄 곳이라 숲 속이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흙길도 나오고 자갈 구간도 나오는 완만한 오름이 계속된다. 바닥에 이쁘게 펼쳐진 식물은 이름 모를 양치식물 종류로 보인다.

▼올라갈수록 이끼계곡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10:00>약 1시간 정도 걸어 이끼계곡 9폭을 지난다. 9폭에 오니 제대로 된 이끼폭포를 보여준다. 

▼9폭을 지나며 조금 가팔라지고 가리왕산 원시림의 본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맑은 하늘인데 울창한 숲 속이라 해를 가리고 시원한 바람도 있어 땀을 덜 흘리는 산행이 되고 있다. 

▼요즘 등산로 다람쥐는 인기척이 나면 바로 달려 나와 먹거리 달라고 쳐다 본다. 

▼장구목이 임도에 접근하며 제법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10:20>장구목이 임도 도착. 몇 분이 이정표 아래 자리 잡고 소주 한잔하고 가라고 권한다. 여기가 해발 1,020 정도 되고 약 1시간 25분 정도 걸렸다. 여기부터 정상 삼거리까지 아주 험하고 가파른 길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까지 1.6Km

▼등로로 올라서자 가파른 돌계단이 계속된다. 오늘 앞서거니 하면서 같이 올라간 분이 많이 힘들어하신다. 

▼정상에서 하루 밤 보내고 하산하는 산객들

▼산에 다니며 통화 불가능 지역 안내판은 보았는데 통화가능장소 안내는 처음 본다. 가리왕산 등로에서는 통화나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다. 

▼정상에 접근하며 주목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자 한분이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고 일행들은 조금 더 앞서 기다리고 있다. 많이 힘들어하는데 7시 출발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4시간 걸었다고 한다. 

▼정상 700미터 전에 도착하며 이제 완만한 길이 시작된다. 험하고 가파른 길 올랐는데 땀도 덜 흘리고 다른 날에 비해 쉽게 올라온 듯하다. 거대한 주목 몇 그루가 보이는데 사진에 담기가 쉽지 않았다. 

▼정상 200미터 전 정상 삼거리. 중봉을 거쳐 하산할려면 여기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산 지대의 신비로운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11:38>해발 1,561m 가리왕산 정상. 높이로 9번째 산이라고 한다. 정상은 아주 넓은 평지이고 360도 돌아도 막힘이 전혀 없는 조망을 보여주고 있다. 땀 흘리며 올라오니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한기를 느낄 정도라 다들 겉옷을 꺼내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창시개명처럼 우리의 산하 지명도 바꾸었다고 한다. 임금 왕(王)을 버리고 왕성할 왕(旺)으로 격하시키는 개명 작업이 있었기에 최근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日을 지운 정상석

▼오늘 점심은 철쭉을 마주하고 앉아서 지리산에서 만들어 온 쑥떡으로 즐겼다. 

▼정상 한바퀴 돌며 남겼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네

▼<12:02>15분 정도 정상에 머물렀다. 하산길은 휴양림으로 진행하는데 약 6.7Km 먼길이다.

▼하산길 초반은 탁 트인 풍경에 곳곳에 철쭉이 반겨주고 있고 바람을 견딘 나무들이 기울어진 자세로 서 있다. 아주 편하게 구경하며 내려간다. 

▼구경하며 내려오다 보니 숲 속이다. 이후로는 별다른 조망이 없는 길이 휴양림 끝까지 계속된다. 

▼<12:18> 마항치 삼거리. 직진하면 마항치 사거리라는데 아마도 발심사에서 올라오는 최단거리 등산로가 아닐까?

▼여기가 해발 1,200 넘는 곳인데 무덤이 보인다. 화전민이셨나?

▼<12:59> 어은골 임도 도착. 제법 거친 하산길이다. 임도 도착하는데 이제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몇 사람을 만난다. 커다란 바위 쉼터가 있어 잠시 앉아 목 축이고 다리도 달래게 된다. 임도에서 내려서니 아주 가파른 길이 잠시 나타난다.  

▼계곡을 만나니 한결 길은 편해지고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 있게 하산하게 된다. 

▼하산길에 처음(?) 만난 하늘

▼하산길에 한번 만나는 오르막

▼머리감고 잠시 쉬었던 징검다리

▼쉼터 지붕이 보이니 거의 다 내려온 듯하다. 

▼<13:58> 휴양림 숙소 앞 계수기를 통과하며 하산은 마무리되고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자연휴양림까지는 완전한 평지길이다. 

▼심마니교

▼<14:07>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우리 차는 장구목이에서 바로 와서 대기하였고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 한참을 걸었다고 한다. 언제 올라가나 망설이고 있던 산이었는데 전날 갑자기 결정하니 생각보다 아주 쉬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정선 시내로 이동하여 이넘 몇 마리 잡아 포장하여 집으로 오니 오늘 가리왕산 산행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