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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동강 백운산]화려한 색의 동강을 구경하고 왔다 2022.06.25(백룡동굴주차장-백운산-칠족령)

이번 주말 계획은 남쪽 바다로 내려가 남파랑길 걷기 2박 3일이었는데 장마로 다음으로 미루었다. 잠시 장마가 소강상태라 비가 오락가락하여 쉽게 내려갈 수 없어 오늘은 어딜 가나 망설이다가 봄 할미꽃 산행지 정선 백운산으로 올라간다. 아침 늦게 출발하는데 하늘은 안개가 두텁게 깔려 있다. 정선에 접근하며 안개는 옅어지며 산행의 기대감을 더하게 된다

 

백운산은 51km에 이르는 동강의 중간지점에 동강을 따라 6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동강은 강원도 정선, 평창 일대의 깊은 산골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이 오대천, 골지천, 임계천, 송천 등이 모여 정선읍내에 이르면 조양강(朝陽江)이라 부르고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 수미마을에서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 구간을 동강이라고 따로 이름했다. 이 동강은 영월읍에 이르러 서강(西江)과 합해지며, 여기서 이윽고 강물은 남한강이란 이름으로 멀리 여주, 서울을 거쳐 황해 바다까지 흘러간다. 동강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마치 삼각형을 여러 개 겹쳐 놓은 듯한 여섯 개의 봉우리가 동강을 따라 이어져 있고 동강 쪽으로는 칼로 자른 듯한 급경사의 단애로 이루어져 있다. 백운산은 2003년 동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으며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점재나루에서 정상을 올라 제장나루까지 여섯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백운산 산행의 진미는 뱀이 똬리를 틀은 것 같은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는 동강의 강줄기를 능선 따라 계속 조망할 수 있는 데 있다. 등산로는 6개의 봉우리를 가파르게 오르고 가파르게 하산하며 주로 참나무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능선 왼쪽 동강 쪽은 낭떠러지 같은 급경사 단애이다. 군데군데 위험구간이 있고 가팔라 가족산행은 무리이고, 산을 좀 다닌사람이나 가능할 정도이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왔을 때는 산행을 피하는 게 좋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백룡동굴 주차장 → 완급 갈림길(00:15 0.8Km) → 백운산(01:35 2.4Km) → 칠족령 갈림길(01:57 2.7Km) → 문희마을 갈림길(03:15 4.8Km) → 칠족령 전망대(03:36 5.3Km) → 백룡동굴 주차장(04:17 7.1Km) - 트랭글 거리 집계 오류 발생하여 Relive 기록에 근거함 

▼백운산 들머리 백룡동굴 주차장으로 가는 길. 네비 따라 달리다 어름치마을에서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고 좁은 시멘트 포장 도로로 들어가는데 이 길이 맞나 하고 있는데 동강이 나와 강변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최근 많은 비로 동강은 흙탕물로 노랭이가 되었다. 

▼<11:29>백룡동굴 주차장이 백운산 들머리가 된다. 무료 주차장으로 한쪽에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 집을 나설 때 안개 속이었는데 주차장에서는 따가운 해가 내려 쪼인다. 오늘 산행은 백운산 등산 안내도를 보고 왼쪽으로 진행해 정상에서 칠족령으로 내려와 전망대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하산할 것이다. 

▼문희마을을 지난다. 오늘 구름이 예보되어 짧은 팔로 왔는데 토시를 채우게 된다. 아침부터 강렬한 태양이다.  

▼숙박 시설 입구 차단기를 지나며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왼쪽 밭 전기 울타리 위험 경고문이 보인다. 산짐승들의 접근을 막는 역할인 듯하다. 

▼<11:45>완경사-급경사 갈림길. 길 상태를 보니 대부분은 급경사 짧은 길 1.1Km로 올라간 듯하다. 바로 급경사길로 올라선다. 시작부터 정상 400m 전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정상까지 가면서 보이는 것은 숲 속이고 바깥은 이 그림이 전부다.

▼50여분 헐떡이며 오르니 쉼터가 나온다. 문희마을 1.3Km 이정표가 나오고 잠시 앉아 숨 고르기 하고 올라간다,

▼기린 뒷모습(?)

▼<12:52>완급 갈림길에서 약 1시간 이상 올라오니 정상 400m 이정표가 나오며 된비알이 끝난다. 정상까지 숨 고르며 편히 걷기만 하면 된다. 장마철이라 대기 습도가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물 흐르듯 옷을 적신다. 

▼정상-칠족령 갈림길. 정상 올라갔다가 다시 여기를 지나 칠족령으로 하산할 것이다. 한 무리 산객들이 왁자지껄 하산하고 있다. 

▼'으아리' 인가?

▼싸리꽃

▼참나리

▼<13:03> 백운산 정상. 해발 882.4m. 이 더운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숲 속 곳곳에서 즐거운 수다 소리가 들린다. 별다른 조망은 없어 잠시 내려와 한적한 곳에 앉아 간단한 점심 요기하며 쉬어간다. 

▼정상에서 내려와 칠족령 방향으로 직진하여 하산길로 들어간다. 말이 하산길이지 급경사 올라올 때보다 더 힘든 길이다. 방향 왼쪽으로 동강에서 거의 수직으로 올라오는 절벽이라 추락위험이란 입간판을 몇십 개를 본 것 같다. 급경사 바위 구간도 있고 마사토라 미끄러운 길도 있고 낙엽이 덮여 구분이 힘든 곳도 있다. 아주 위험한 길이라 다들 얘기하는데 시간 여유를 갖고 살피며 천천히 진행하면 위험 요소를 거의 제거할 수 있는 길이었다.

▼추락위험 입간판이 수도 없이 나오고 위험 구간 설명하는 입간판도 여러 곳에 달려 있다. 

▼드디어 동강을 구경하는 전말터를 만나다. 동강 백운산 구간은 아름다운 동강의 중심부라 우리가 알고 있는 동강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장마철이라 이 부근에 바가 많이 와 맑은 동강이 화려한 색으로 단장했다. 부근 고지대 고랭지 채소 농사로 비가 오면 진흙이 많이 흘러내린다던데 여기까지 영향이 있나 보다. 

▼걷는 길은 동강에서 수직으로 올라온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어 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은 모두 아찔한 구간이다. 

▼여기서는 계단이 아주 고마운 시설이 되겠다. 계단에 올라서니 조금 전 내려왔던 암봉을 만나게 된다. 파란 하늘 아래 험한 절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내려오기만 했는데 저기 올라가는 길이 있나 보다. 

▼또 올라가는 길이다. 더위에 땀 많이 흘리니 한 걸음 한걸음이 고된 일이다. 이곳은 위험 구간이라 아예 로프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백운산 정상

▼급경사 계단이다. 내려가면서 마주한 풍경이 최상급이다. 

▼칠족령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앞 봉우리로 또 올라가야 할 것이다. 

▼과장 조금해서 주먹만 한 달팽이

▼<14:45>오른쪽으로는 바로 백룡동굴 주차장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이고 칠족령으로 직진이다. 

▼정상을 당겨 보는대 오른쪽 밋밋한 곳이 백운산 정상이다. 

▼아마 여기가 칠족령인듯하다. 전망대로 내려간다. 

▼동강 최고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칠족령 전망대. 백운산 산행하시는 분들은 시간 조금만 더 내어 꼭 여기를 들러보시기를 권한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주차장(문희마을)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아주 평이한 길로 쉽고 빠르게 하산할 수 있었다. 

▼칠족령으로 올라가기 전 문희마을 갈림길로 들어오면 여기로 내려오게 된다. 

▼성터

▼화전촌

▼문희마을 전망대

▼<15:46>백룡동굴 주차장. 오후 햇살이 따갑다. 정상 가는 가파른 길로 들어가 험한 절벽길로 하사하며 아름다운 동강을 마음껏 마주한 시간이었다. 붉은색에 가까운 동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평창을 지나 원주로 이어지는데 송어 양식장이 보인다. 우리가 즐겨 먹는 송어회 포장해서 집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