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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방태산]높은 산 깊은 골에서 걸었다 2022.06.02(자연휴양림-주억봉-구룡덕봉-매봉령)

주중 하루 시간을 만들었다. 몸을 만들어야 할 일이 있어 오늘도 강원도 높은 산으로 달려왔다. 최고의 자연림이 보존되고 있는 방태산은 사계절 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개인적으로 겨울 눈 내린 방태산 숲 속이 너무 아름답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겨울이 아니 5월 봄날 오르게 된다. 요금 가뭄으로 농작물은 타들어 가고 계곡에는 물 구경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깊은 골이라 계곡 물소리가 요란한 등로를 걸을 수 있다.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의 육산이다. 특히 조경동(아침가리골), 적가리골, 대록, 골안골 등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 설악산의 유명 골짜기들 간에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그중 조경동과 적가리를 꼽을 수 있다.정상인 주걱봉 서남쪽 아래엔 청정한 자연림 사이로 개인약수가 자리 잡고 있다. 톡 쏘는 물맛으로 유명한 개인약수는 1891년 지덕삼(함북인)이 수도생활을 하던 중 발견하였다고 전해진다. 방태산은 여름철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과 차가운 계곡물 때문에 계곡 피서지로 적격이고 가을이면 방태산의 비경인 적가리골과 골안골, 용늪골, 개인동계곡은 단풍이 만발한다. 정상에 서면 구룡덕봉(1388),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형 암반과 폭포(이폭포와 저폭포), 그리고 소 등은 설악산 가야동계곡과 견줄 만한 뛰어난 풍광을 지녔다. 맑디 맑은 내린천이 동남 녘의 산자락을 씻어내리는 3둔4가리(살둔 월둔 달둔 연가리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가 소재한 비경의 심산인 방태산은 오랜 세월 세상에 그 모습을 숨겨왔으나 근래에 진정 산을 사랑하는 산꾼들이 드문드문 찾고 있다.방태산 정상에는 약 2톤가량의 암석이 있었고 여기에는 수작업으로 정을 꽂아 뚫은 구멍이 있었는데 옛날 그 어느땐가 대홍수가 났을 때 이 곳에다 배를 떠내려가지 않게하기 위해 밧줄을 매달았다고 하여 그 돌을 가르켜 배달은 돌(배달은 石, 해발 1415.5미터)이라고 부르며, 그 당시를 입증해 주기라도 하듯 방태산 정상에는 지금도 바위틈바구니의 흙이나 모래 속에서 조개껍질이 출토되고 있다고 하나 현재는 그 돌은 찾아볼 수 없다. 해발 1천4백 고지에는 눈을 의심케 하는 눈부신 대초원이 전개된다. 지당골을 거쳐 적가리골을 내리면 방태산 제일의 계곡 풍경을 만나게 된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방태산 자연휴양림 2주차장 → 매봉령 갈림길(00;15 0.8Km) → 주억봉 삼거리(02;10 3.9Km) → 주억봉(02;21 4.3Km) → 주억봉 삼거리(02;45 4.7Km) → 안테나봉(03;25 6.3Km) → 구룡덕봉(03;38 6.9Km) → 매봉령(04;00 7.9Km) → 2주차장(04;59 11.1Km) - 휴식시간 11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방동2리 약수마을 입구. 방태산 다녀오고 나서 방동약수가 유명하다고 들었다. 

▼방태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입장료 1,000원/인 주차비 3,000월

▼<09:32> 좁은 도로 따라 잠시 올라오면 2 주차장. 오늘 방태산 주억봉 산행 들머리가 된다. 겨울에는 2 주차장이 폐쇄된다고 한다. 국내 최대 자연림이라고 했는데 역시 현장에서 만나는 숲은 키 큰 마무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오늘 산행은 먼저 주억봉으로 올라가서 구룡덕봉 및 매봉령을 거쳐 이곳으로 원점 회귀하는 여정이다. 반시계 방향 주억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아주 가파르기에 많은 산객들은 매봉령 - 구룡덕봉 - 주억봉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등로로 들어가자 왼쪽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고 아침부터 해는 내리쪼이는데 나뭇가지가 다 막아주어 아주 시원하게 걷고 있다. 요즘 극심한 봄 가뭄으로 계곡물이 거의 말라가고 있는데 여기 강원도 높은 산에서는 그런대로 시원한 계곡 산행을 즐길 정도로 물이 흘러내린다. 

▼산에서 만나는 널판지 형태의 다리가 참 좋다. 위험하지 않다면 난간 등 잡다한 장식을 제거한 단순한 길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오늘 여러 번 이런 다리를 건너게 된다.

▼위로 솟아 오르고 그러나 넘어지고를 반복한 숲 속이다. 

▼<09:47>살짝 고도를 올리면 만나는 매복령 갈림길. 오른쪽 주억봉으로 올라가는 반시계 방향 산행이 시작된다. 주억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와서도 완만한 길은 계속된다. 한꺼번에 얼마나 올리려고 이렇게 한가한지!

▼<10:22> 드디어 만나는 주억봉 이정표. 고개를 들어야 계단이 보인다. 주억봉 삼거리 능선에 도착할 때까지 된비알이 계속된다. 

▼숨이 넘어갈 정도되면 잠시 완만한 길로 진입한다. 다들 쉬면서 리본 매달았네 

▼주억봉 1.3Km 이정목인데 가깝지만 쉽지 않은 길이 계속된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길이 보여 들어가니 먼진 전망대가 있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그 앞 능선은 점봉산 부근으로 보인다.

▼여기는 앵초 화단이다. 봄이 되며 다른 꽃도 참 많이 올라온 듯한데 지금은 앵초만 보인다.

▼<11:40> 주억봉 삼거리. 주억봉까지 400미터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구룡덕봉 방향으로 하산할 것이다. 힘든 만큼 짧은 시간에 올라오게 되는 길이다. 

▼<11:51> 방태산 주억봉 정상. 높이만큼 최고의 조망을 선물한다. 정상 이정목이 있고 조금 더 숲 속으로 올라가면 이쁜 정상석이 하나 더 있다. 

▼앞 능선이 구령덕봉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멀리는 오대산 방향인데 찾지 못하겠다. 한 곳도 끊김 없이 이어져 있는 강원도 산이다.

▼좀 더 높은 곳 숲 속에 자리한 정상석. 그 옆으로 난 길이 있어 가니 목책으로 막았는데 들어가니 설악산 구경하는 전망 바위가 나온다.

▼목책 옆으로 살짝 들어가 바위에 올라서면 오늘 최고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맨 뒤 설악산

▼주억봉으로 이러 올라오는 방태산 능선

▼오른쪽 대청봉 - 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

▼끝청 - 중청 - 대청봉. 왼쪽 앞이 점봉산인가?

▼화채능선

▼주걱봉 - 가리봉

▼올봄 고산지대 철쭉 작황이 별로라던데 여기도 초라한 모습의 철쭉이 봐 달라고 나와있다. 

▼정상에서 내려서기 전 한바퀴 돌면서 영상으로 남겨 본다

▼<12:24>다시 주억봉 삼거리로 내려왔다. 몇 분이 구룡덕봉에서 올라와 정상으로 향하고 있고 나는 구룡덕봉 하산길로 들어간다. 구룡덕봉을 지나 매봉령까지 험한 길은 없고 아주 걷기 편한 숲길이 계속된다. 

▼왼쪽으로 열린 곳이 있어 들어오니 이런 풍경이다.

▼올랐던 주억봉 정상

▼<12:55>숲속에서 나오니 탁 트인 정원이 나온다. 과거 군부대가 자리했던 곳이었는데 15년 전 복원작업을 거쳐 이제는 자연 상태로 돌아온 공간이라고 한다. 중간 안테나가 있어 누군가는 여기를 안테나봉이라고 부르고 있다. 

▼360도 돌아가며 전망대가 있어 산그리매가 배고픈 사람들은 여기서 실컷 즐기며 갈 수 있다. 

▼하산길 지나갈 구룡덕봉

▼헬기장

▼안테나봉에서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왼쪽 산길로 들어가여 구룡덕봉을 만난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해는 머리를 향하는데 열기를 느끼지 못한다. 

▼<13:08> 해발 1,338m 구룡덕봉. 숲 속 지나는 길에 정상 표시각 보인다. 

▼구룡덕봉에서 내려오면 임도를 만난다. 

▼광원리 갈림길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와 매봉령으로 내려간다.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과 이별하고 하산지까지 숲 속 길이 계속된다. 

▼<13:30> 매봉령. 자연휴양림에서 시계방향으로 올라오면 매봉령 직전 아주 가파른 구간을 지나 여기서 다들 쉬고 가는지 아주 넓은 쉼터가 형성되어 있다. 한분이 올라와 정상이 궁금한지 몇 가지 물어보기도 한다. 매봉령에서 하산은 초반 제법 거칠고 경사진 길이 계속된다. 

▼매봉령 0.8Km 지나며 경사는 완만해진다. 초라한 몰꼴의 조릿대에서 검은 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상루 계곡은 빈약한데 내려 가며 물소리가 볼륨을 키워가고 있다.

▼잠시 계곡 암반으로 들어가 가방을 내렸다. 신발 벗기는 귀찮아 머리 감고 세수하며 쉬어가게 된다. 

▼올라갈 때 삼거리가 아니네 

▼<14:31>여자친구는 여기서 계곡과 숲 속을 거닐며 기다렸다고 한다. 초반 주억봉 삼거리까지 오르는 험한 길이 잠시 나오고 전반적으로 울창한 숲 속에서 편히 걸었던 것 같다. 정상과 안테나봉에서의 조망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그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