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남해로 왔다가 돌발 상황(폰 고장 및 무더위)으로 계획된 일정을 접고 중간 귀가하였다. 날씨도 가을 문턱에 와 있고 코로나19 확진 이후 몸도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남으로 향한다. 2박 3일 하동에서 산에도 오르고 남파랑길도 걸을 것이다. 걷기 좋은 계절이 내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하동에 도착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금오산은 지리산이 동남쪽으로 뻗은 줄기로 하동군의 동쪽 남해 연안에 외연(外緣)히 자리 잡은 높이 849m, 둘레80리의 우뚝 솟은 웅장한 산이다. 북편 진교면 안심동에는 정일두 선생의 태지(胎址)가 있었던 곳을 태봉(胎峰)이라 전하여 온다. 동쪽 산기슭의 둘러앉은듯한 금남면 중평리(중태촌) 당사동은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태지이기도 하다. 산 꼭대기엔 군사시설이 있을 때 사용되었던 군용 도로가 완성되어 있고 통신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금오산에 남아있는 금오산 성지는 고려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축성했다고 하며, 지금도 성을 쌓은 돌이 그대로 남아 있으나 성체는 무너졌고 그 흔적만 이끼 속에 흩어져 있다. 또한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에 있었던 연태봉 산성은 옛날 봉화를 올리던 곳으로 작은 성이다. 눈 아래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왜구를 방어하던 요새로 수비군을 두었다고 한다. 말굽 모양의 산릉이 빙 두르고 정상 직하의 달바위 전망이 일품인 이 산은 그동안 군사시 설 때문에 정상을 오를 수 없어 등산객의 발길이 뜸했지만, 현재는 군사시설이 거의 철거되어 산행에 불편한 점은 없다. 진주에서 하동으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때 보이는 금오산은 그 정상에 서 있는 송신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안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우뚝 솟은 모습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동명이산(同名異山)의 금오산이 다섯 군데나 있다. 구미의 금오산과 밀양 삼랑진의 금오산(730m),하동 진교의 금오산 (849m),전남 여수의 금오산(323m).그리고 경주 남산의 금오산 (468m)이 그것이다.
금오산 산행의 들머리는 경남 하동군 진남면 중평리의 청소년수련원이다. 산 중턱의 너덜지대 석굴암에 이르면 남해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좋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이 있으며 남해 조망과 일출, 일몰, 달맞이 장소로 적당하다. 하산은 원점회귀와 금성암 코스가 있는데 총 산행시간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 금오산을 산행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군사시설이 있었던 곳이라 지뢰 위험이 있다. 그러니 등산로가 아닌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교 IC에서 빠져나와 1002번 지방도를 약 8km 가면 금오산 들머리 중평리 경충사가 나온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청소년 수련원 → 쉼터 갈림길(00:21 1.0Km) → 석굴암(00:51 2.2Km) → 마애불 갈림길(00:59 2.6Km) → 금오산(01:14 3.2Km) → 금오산 마애불(01:39 4.3Km) → 대송 소류지(03:39 6.9Km) - 휴식시간 15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09> 대전-통영 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내려오며 천안 및 금산 부근에는 안개가 상당히 올라오고 있었는데 더 내려오니 아침부터 깨끗한 하늘로 아주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 한다. 급히 아침밥 챙겨 먹고 휴게소에서 볼 일을 마무리하고 남으로 향한다.
▼<09:35>하동 금오산 아래 청소년수련원 위 하동스윙점프대 앞까지 올라왔다. 조금 남아 있던 높은 구름은 서서히 물러가니 파란 하늘이 열린다. 이른 아침에는 제법 찬 공기였는데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로 기온이 올랐다. 우리 차는 정상에 올라오기로 하고 출발한다.
▼포장도로를 오르는데 오른쪽 계곡 물소리는 정말 요란하고 뒤돌아보면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평화로운 풍경이다. 올려다보면 정상을 향해 날아가는 케이블카가 아스라이 매달려 있다.
▼<09:54> 쉼터 갈림길. 금오산 산행은 오른쪽 중발골 계곡으로 올라 왼쪽 진바등으로 하산한다.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니 물소리는 더 요란하고 곳곳에 폭포가 된 거센 물길이 보인다.
▼등로는 험해지고 순간 길이 아닌데 하며 지도 검색하니 정규 등로를 벗어나 있다. 오른쪽 나무가지가 점령한 임도가 보여 올라가니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보이고 아래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나타난다.
▼정규 등로 재진입. 여기부터 아주 가파른 길이 정상까지 계속된다.
▼너덜지대에 접근한다. 남해 사천 바다가 바로 앞이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고 내려다보게 된다. 케이블카는 너덜지대 위로 날아오른다.
▼사천 앞바다 뒤로 웅장한 산은 와룡산
▼<10:53>너덜지대와 이어져 금오산 봉수대가 보존되어 있고 통과하면 석굴암이다. 작은 암자로 남해를 내려다보는 풍광이 자랑거리가 되겠다. 부근 등로 잡초 제거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삼천포대교 건너 창선도. 그 뒤로 사량도
▼석굴암
▼막 정리된 등로에서 풀 내음이 가을임을 알려준다. 깨끗이 정리된 길인데 올라가는 사람은 땀범벅이 된다.
▼누군가는 기울어진 와이어 지지 기둥이 위험해 보인다는데 잘 다니고 있다
▼<11:25>1시간 50분 평소대로 천천히 올라왔다. 1.2Km 정상 한 바퀴 도는 금오산 하늘길이다.
▼금오산 스카이워크. 아래로 짚라인 괴성이 줄을 끊을 뜻하다. 순식간이다.
▼하동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옥산으로 올라왔다. 운이 호강하는 순간이다. ㅎㄷㅍㄹㅇㅇㅇ(?) 전시물은 팽이의자
▼금오산 정상
▼스카이워크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여자친구
▼노량대교 건너 보배섬 남해
▼오른쪽 광양만. 하동발전소 및 포스코 광양 공장
▼스카이워크 입구는 짚라인 출발지
▼황금 자라 뫼
▼스카이워크에서 나오면 바로 금오산 정상석. 금오산의 옛 이름 소오산도 새겨져 있다. 그런데 높이는?
▼차에서 간단한 요기하고 나는 대송마을로 내려간다.
▼<12:00>금오산 마애불 방향으로 내려가 직진하여 대송으로 내려가게 된다. 정상 주변에서 지리산 조망이 된다하여 오른쪽으로 더 들어간다.
▼중계탑 왼쪽은 광양 백운산 및 억불봉
▼오른쪽으로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
▼광양만
▼대송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는 없고 울타리가 열려 있다.
▼하산길에는 바위가 제법 나오고 조금 내려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비슷한 풍경이 계속된다.
▼백운산 아래 섬진강이 흐르고 하동 시가지도 보인다.
▼남해 망운산
▼올려다본 금오산 정상
▼조금 더 내려오면 또 전망대
▼바위에 자리한 소나무가 나오면 여기는 마애불
▼대송마을로 하산
▼제법 거친 길로 하산에도 땀은 주럭주럭. 잠시 앉아 숨 좀 돌리자
▼임도가 나오는데 바로 올라가는 길도 있나?
▼<13:14>대송마을 소류지로 하산. 시간이 지나며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내려온다. 우리 차는 정동원 카페 우주총동원으로 가 쉬다 온다 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지지난주 멈추었던 남파랑길 47구간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달아 오른 아스팔트를 걷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13:32> 2Km 정도 걸어 도착한 남파랑길 47코스. 시작점에서 약 7Km 지나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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