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궁 탐방을 마치고 가까운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한다. 산으로 올라갈 사람은 나 혼자이고 다들 둘레길로 간다고 한다. 최근 트롯신동 청학동 출신 김다현의 이름을 딴 길로 명명된 회남재 숲길을 걷는다고 한다. 삼신봉 올라가는 들머리 들어서자마자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물 많은 지리산에 들어온 게 실감 난다.
지리산 하동지역은 쌍계사, 칠불사 등의 절을 비롯하여 불일폭포, 화계계곡, 청학동, 도인촌 등의 볼거리도 많다. 청학동 마을에서 삼신봉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쇠통바위, 가운데는 내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내삼신봉이 해발 1,354m로 가장 높지만 통칭 삼신봉은 이보다 해발이 낮은 1,284m의 외삼신봉을 대표해 부른다.
삼신봉은 지리산 남부능선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동으로는 묵계치를, 서쪽으로 생불재(상불재), 남으로는 청학동을, 북쪽으로는 수곡재와 세석을 이어주는 사통팔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한다. 삼신봉 특히 외삼신봉을 기점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열려 있다. 산행코스는 남부능선 코스가 대표적이며 청학동에서 삼신봉, 상불재를 거쳐 다시 청학동으로 향하는 순환코스, 삼신봉- 상불재- 불일 폭포, 삼신봉- 거림골 등의 코스가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청학동탐방지원센터 → 갓걸이재(01:07 2.2Km) → 삼신봉(01:25 2.6Km) → 삼신산정(02:14 3.6Km) → 상불재(03:48 6.8Km) → 삼성궁주차장(04:52 9.5Km) - 휴식시간 14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3:06>점심 먹고 청학동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는데 다들 산으로는 사양한다. 네 사람은 회남재 숲길(김다현 길)로 들어간다고 하여 등산로에는 혼자 들어가게 된다. 오후 되어 하늘은 물감이 되어 떨어질 분위기로 변해간다.
▼탐방센터를 지나면 찻집이 나오고 바로 삼신봉 2.4Km 이정표가 보이며 잘 정리된 산길로 들어가게된다. 출발하자마자 등로에 쉬고 있던 뱀 한 마리가 놀라 풀 속으로 도망간다. 물이 많은 지리산이 확인할 수 있는 계곡은 요란하다.
▼얌전한 돌계단이 계속된다. 막바지 물봉선도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물이 흘러 내리는 계곡이 되어버린 등로에 앉았다. 더울 때는 시원한 물이 최고다.
▼삼신봉 700m 전방 돌무덤에서 샘물이 나온다. 바가지가 있어 역시 한 바가지 들이킨다. 이후 등로는 한층 더 거칠어진다.
▼<14:13>최치원 선생이 청학동을 다니며 갓을 걸었던 자리라 하여 여기를 갓걸이재라 부른다. 오른쪽으로는 외삼신봉 가는 등로인데 비탐 지역으로 금줄이 쳐져 있다. 여기서 삼신봉 정상까지 400m. 가을 문턱을 넘었어도 산에서는 옷이 완전히 젖을 정도라 힘든 길이 계속된다.
▼삼신봉 직전 하늘이다.
▼<14:41>1,284m 삼신봉 정상.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파란 하늘 흰구름과 어우러져 신비롭고 장엄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나온 갓걸이재 뒤로 외삼신봉
▼아래는 청학동이고 그 뒤로는 하동 남해 방향
▼진행할 삼신산정(내삼신봉) 가는 능선
▼왼쪽 반야봉부터 천왕봉까지 주능선. 앞에 능선은 세석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
▼천왕봉
▼촛대봉
▼가장 낮은 곳이 벽소령(?)
▼반야봉
▼노고단
▼제단 형식의 정상을 다시 남겨보고 하산
▼하산은 쌍계산 9.0Km 방향으로 가다가 상불재에서 삼성궁으로 내려갈 것이다.
▼오늘 상행 중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조릿대
▼며느리밥풀 군락지.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는 길이다.
▼삼신산정 직전 바위 사리로 들어가며 뒤돌아보니 천왕봉이 딱 걸렸다
▼<15:20>삼신봉에서 약 30분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삼신산정, 주봉으로 부르는 삼신봉보다 더 높다. 해발 1,354.7m로 삼신봉과 비슷한 조망이다. 먼저 올라와 계신 분이 길을 설명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청학동 - 하동 - 남해 방향
▼하산하면 아쉬워 또 남기고
▼노고단 - 반야봉
▼남명 조식 선생의 문인이며 과거에 급제한 송정 하수일이 임진왜란 때 여기서 몸을 피했다고 하여 송정굴이라 불린다.
▼오른쪽에 전망바위
▼삼신봉에서 하산지 상불재까지 4.1Km로 먼 길이네
▼큰 바위가 나오고 조금 지나니 출입금지 금줄이 있어 그냥 지나왔는데 지나고 보니 여기가 쇠통바위였다. 다음 기회에 올라야지.
▼빌려 온 쇠통바위. 쇠통은 자물쇠의 경상도 사투리
▼양쪽 창이 다 열리고 오른쪽으로 노고단 - 반야봉 능선
▼아래 청학동 그 뒤 저수지는 묵계제
▼별다른 표시는 없는데 이 부근이 청학봉이라고 한다. 금줄을 넘어야 하는지 잠시 들어 깄다가 나왔는데 조금 더 들어가면 하동 독바위가 있다고 한다.
▼빌려 온 하동 독바위
▼<16:54>봄이면 대부분은 여기서 쌍계사로 하산한다고 한다. 삼성궁 2.3Km로 들어오니 초반 꽤 거친 길을 오르내리고 등상로도 거의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아주 가파른 옛 등산로인 듯하다. 출입금지인데 우회해서 내려가니 역시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었다.
▼막 정비한 등산로가 나온다.
▼계곡을 넘나드는 험한 길이다. 그나마 물소리에 위안을 삼는데 산속이라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삼성궁에 거의 접근하며 웃통을 벗고 씻었다.
▼삼성궁으로 내려가는 계곡물
▼<17:55>삼성궁으로 하산. 궁금했던 삼신봉 조망을 확인한 오후였다. 친구들은 우리 차를 주차장에 두고 한차로 먼저 숙소로 이동했다.
▼저녁은 가까운 망덕포구에서 제철 전어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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