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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지리산종주 2일차]피곤함을 잊게 만드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2022.10.14

지리산 종주 첫날 약 25Km 걸었는데 새벽 일어나 움직여도 다리에 전혀 이상이 없다. 걸을 때마다 조심하고 계속 움직이니 특별히 근육이 뭉치거나 관절에 이상도 없어지나 보다. 뒤척이다가 5시 아래 취사장으로 내려왔다. 새벽까지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어슴프레 밝아오는 촛대봉 주변은 윤곽을 보여주고 있다. 광양 앞바다 공장지대인지 밤새 불이 켜져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석평전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2일차 여정 : 세석대피소 → 연하봉(01:41 2.8Km) → 장터목대피소(08:08 3.5Km) → 제석봉(02:21 4.2Km) → 천왕봉(03:03 5.2Km) → 장터목대피소(04:08 6.9Km) → 참샘(06:16 10.4Km) → 백무동탐방지원센터(07:17 12.7Km) - 휴식시간 59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인데 요즘 이 앱에서는 고도 표기에 이상이 생겨 80~120까지 차이가 난다. 

 

 

▼<04:57>3시에 천왕봉 일출 맞이 가는 산객들로 대피소 잠자리가 아주 시끄럽다. 덩달아 일어나 밖에서 거닐고 다시 들어가 누워 핸드폰 만지다가 아침 먹는다고 나왔다. 벽소령에 잡힌 친구들 덕분에 오늘 아침도 간편식이다. 

▼<06:08> 촛대봉 일출 시간에 맞추어 세석대피소를 나선다했는데 좀 늦었다. 촛대봉 올라가는 된비알에서 아침부터 헐떡이네!

▼<06:26>촛대봉에 접근하니 사방천지가 붉은색이다. 해를 기다리는 경건한 자세의 산객들이 이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흥분되는 시간이다. 

▼세석대피소 뒤로 영신봉. 멀리 반야봉도 제법 가깝게 다가와 있다.

▼천왕봉 오른쪽으로 올라오겠다. 쉽게 만나기 힘든 일출 전 하늘이다. 

▼천왕봉

▼노고단 - 반야봉

 

▼<06:36>촛대봉에서 내려와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신비로운 길로 들어간다. 나는 이 길에 들어올 때마다 바쁘다. 눈으로 봐야 하고 마음으로 살펴야 하고 사진도 남겨야 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늘 걷고 싶은 길로 남아있다. 

▼제법 험한 길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리 길게 가지는 않고 바로 아늑한 분위기 속으로 들어가게된다. 멋진 길이다. 

▼오른쪽으로 구름이 불타고 있고 그 위에 쏫아 있는 봉우리도 신비롭다. 아마도 보물섬 남해 - 사천 부근인듯하다. 신비로운 길에서 선물 같은 아침 풍경이다. 

▼아기자기한 부드러운 바위에 오르니 여기가 전망대. 지나온 길도 나오고 남해 바다도 지척으로 보인다. 동영상으로 먼저 남기고 하나하나 살펴보자

 

▼촛대봉 왼쪽으로 멀리 광양 백운산 - 억불봉

▼사천 - 남해 바다. 왼쪽 와룡산 / 각산이고 바다를 건너는 삼천포대교를 지나면 남해 창선도.  오른쪽 뾰족봉은 하동 금오산

▼저곳으로도 올라 갈수 있네.

▼앞에 금오산 그 뒤는 남해 금산 - 호구산 - 망운산

▼함양 마천면  - 인월 방향

▼햐! 진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사천 앞바다

▼연하선경 전망대. 가을색이 다 담아두고 있다. 

▼뒤돌아 봐도 아름답구나

▼연하봉

▼연하봉 정상목

▼<08:07>장터목대피소. 헬기가 도착한다고 국공 직원들이 나와 바쁘게 정리하고 있다. 주변인한테 물어보니 간밤 대피소에서 한 명이 구토 등 복통으로 밤새 고통받다가 지금 헬기 이송 작업 중이라고 한다. 

▼마당이 좁으니 착룍하지 못하고 매달려 올린다. 부디 건강 회복하시길!

▼장터목대피소에서 계단에 발을 올리면 이 길에서 가장 힘든 돌계단이 나오고 헐떡이다 보면 제석봉 올라가는 돌길이 나오게 된다. 그리 먼길이 아니라 호흡 조절해 살살 오르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제석봉 전망대. 

▼제석봉에서 천왕봉 가는 길

▼정상 가는 북쪽 사면에는 눈이 쌓여 있다. 

▼통천문을 지나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본 풍경도 대단하다.

▼<09:13>지리산 천왕봉 정상. 복잡한 시간이 아니어서 편히 사진 찍고 구경할 수 있었다. 젊은이가 사진도 찍어주고 아래 봉우리 설명을 상세히 해준다. 한라산 빼고는 다 보이는 오늘 아침 천왕봉 정상 조망이다. 

▼노고단부터 반야봉을 오르고 세석에서 하루 자고 여기까지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동 방향

▼사천 - 남해 - 하동 방향

▼중봉에서 대원사 하산 능선이 중앙에 있고 그 뒤 능선은 웅석봉. 저 멀리 영남알프스라고 젊은이가 알려준다

▼웅석봉이 흘러 내려 도착한 시천면 덕산마을

▼중봉

▼아래 중산리

▼덕유산 주능선도 깨끗하게 다가온다. 남덕유 - 무룡산 - 향적봉까지 올 겨울에도 눈 산행 가야지

▼남덕유산을 당겨보면 충청남도 최고봉 서대산이 왼쪽에 있다고 알려주네

▼덕유산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가야산 정상. 독보적인 자태를 보여준다

▼짝궁뎅이 반야봉

▼사천 와룡산을 한번더 보고

▼이제 하산이다. 오늘 하산은 백무동에서 버스로 가야 하기에 장터목으로 내려가 백무동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한다. 처음 가보는 길이다. 새벽 벽소령대피소에서 출발한 친구들은 이제 세석대피소를 출발했다고 한다. 버스 시간이 되니 장터목에서 기다려 얼굴만 보고 가기로 한다. 

▼정상 오르며 힘들어 그냥 지났는데 하산하며 여기 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참 좋은 계절에 지리산에 왔구나!

 

▼<10:02>제석봉 전망대. 자리 잡고 앉아 시간 보내기.

▼<10:18>장터목대피소로 내려왔다. 친구들 도착하기에 3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빈 생수병 채우고 간식 챙겨 먹으며 편하게 앉았다. 아점을 장터목에서 먹는다고 했는데 하산 시간을 정확하게 몰라 나는 그냥 내려갈 것이다.

▼장터목에서 내려다 본 남해 바다

▼<10:57> 친구들이 드디어 장터목에 도착한다. 10여분 걸어온 길 얘기하고 가방에 있는 먹거리 넘겨주고 나는 하산한다. 친구들은 정상에서 중봉을 넘어 대원사까지 걷는다. 

▼<11:00>남부터미널 가는 14:30 버스인데 신간 여유는 있다. 초행길이라 서둘러 하산한다. 백무동까지 5.8Km 

▼하산길 초반은 오르내리는 구간이 제법 나오고 그 뒤로 급경사 내리막이 계속되었다. 조망은 거의 없는 상태로 초반 이 사진이 가장 나는 조망이었다. 

▼요즘 전국 산 곳곳에 조릿대가 고사하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다. 

▼소지봉이라는데 쉼터에 몇몇이 자리하고 있다. 힘든 길 오르고 있는 사람들로 대부분 장터목에서 밤을 새우고 새벽 천왕봉 일출을 보러 가는 산객들이었다. 

▼<12:24>아주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오니 참샘. 식수 부적합으로 머리만 감았다. 

▼하동바위 이정표가 나오는데 어디지? 옛 출렁다리는 폐쇄되어 있다. 

▼30분 전에 구급대원 4명이 올라가고 또 뒤따라 4명이 더 올라가고 있다. 천왕봉 정산 부근에서 무릎을 다친 환자가 발생하여 올라간다고 한다. 환자도 급하고 그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구급대원들 고생도 엄청 날 것이라 부디 산에서는 조심 또 조심이 답이다.

▼<13:24>백무동탐방지원센터 도착 1박 2일 지리산 종주 산행이 마무리된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산행은 어디 가고 결국 혼자 한 산행이 되었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옷도 갈아 있었다. 식당을 두리번거리다 더 내려가 먹자 했는데 버스 주차장 부근에는 식당이 안 보인다. 다시 올라가기 힘들어 대합실에서 가방 뒤쳐 요기하고 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