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금원산-현성산］가을과 겨울 사이 능선을 걸었다(용추사일주문-기백산-금원산-현성산-미폭폭포) 2022.10.28

함양 기금거황(기백산-금원산-거망산-황석산) 종주하는 산행기가 자주 보였고 몇년전 산을 좋아하는 친구도 종주시 거망산에서 비박하며 밤하늘 별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고 자랑하곤 하여 나도 언제 가나 기다리다 드디어 올라간다. 비박이 아니고 그렇다고 하루에 종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누어 걷기로 하고 올라간다. 오늘 아침에도 대전 부근에서는 짙은 안개로 50미터 앞을 보기 힘들었는데 무주를 지나며 안개는 걷히고 해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날은 맑은 하늘이 되는데 오늘은 안개가 걷혀도 도 박무가 점령한 하늘은 그리 멋진 조망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기백산은 거창과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며일명 지우산 이라고도 불리운다.기백산 주위에는 지우천이 흘러 계곡을 이루고, 또한 크고 작은 암반과 소가 많아 수량도 풍부하다.기백산으로 오르는 주요 등산코스에는 용추사와 용추계곡, 용추폭포 등이 있고 심원정 일대는 바위와 노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기백산은 크고 작은 계곡과 중간중간 아름다운 경관이 많다.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산세가 웅장하며 특히 금원산에서 기백산, 안봉, 조두산을 잇는 능선의 억새 풀밭이 장관이다 - 한국의 산하

 

금원산(1353m)과 기백산(1331m)은 경상남도 거창군 상천리와 함양군 상원리의 경계로 이 두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번 산행으로 두 산을 함께 오를 수 있다. 금원산의 모산은 남덕유산(1508m)이다.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내린 월봉산(1279m) 능선은 두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수망령(940m)쪽 능선 최고봉이 금원산이다.금원산 정상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타면 기백산과 만난다.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금원산에는 유안청 폭포, 자운폭포, 한수동계곡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있으며, 마애불 등의 문화유적이 많다.유안청계곡은 금원산에 딸린 기백산 동쪽 기슭에 깊숙이 자리잡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심산유곡이다. 계곡으로 들어가면서 선녀 담과 미폭포, 용폭, 유안청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와 소, 울창한 숲이 늘어서 있다.이태의 [남부군]에 “5백여명의 남부군이 남녀 모두 부끄럼도 잊고 옥같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 는 곳이 바로 여기다.금원산에는 유안청폭포 인근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고,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고 산길이 완만해 가족단위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 한국의 산하

 

현성산은 금원산, 기백산을 일군 능선과 같은 맥에 솟아 있는 봉우리이다. 기백산에서 금원산을 거쳐 북동으로 방향을 돌린 능선은 현성산 봉우리로 솟구치고 위천면에 들어서서 들판으로 이어진다. 현성산은 백색 화강암반으로 되어 있다. 현성산 날머리 지재미골에는 국내 최대 크기의 거대한 바위가 있다. 그 뒤로 거창 가섭암지 마애 여래 삼존 입상이 바위 속에 숨어 있다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오늘 여정 : 용추사일주문 → 기백산(02:19 4.4Km) → 금원산(04:27 8.3Km) → 서문가 바위(06:56 12.7Km) → 현성산(07:27 13.3Km) → 미폭폭포(08:27 15.0Km) - 휴식시간 57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대전-통영 고속도로 지곡IC에서 빠져나와 안의면을 지나 용추계곡으로 들어오며 잠시 차를 세웠다. 왼쪽 암봉을 당겨보니 여기가 황석산이다. 파란 가을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 

▼계곡으로 좀 더 올라오니 왼쪽 연암 물레방아 공원이 나온다.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녀와 <열하일기>를 통해 중국 물레방아를 소개했고 1792년 여기 안의현감으로 부임하며 물레방아를 설치하여 실용화시켰다고한다. 이를 기념하는 공원을 최근 조성했다. 

▼<09:18> 용추사 일주문 주차장. 이미 차량 몇 대가 주차해 있는데 아주 한가한 아침 풍경이다. 문틀 위에  ‘德裕山長水寺曹溪門(덕유산장수사조계문)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는데 원래 절 이름이 장수사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일주문에서 정상까지 4.2Km. 여기가 해발 450 정도로 약 900미터를 올리는데 그리 험하거나 가파르지 않다고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게 된다. 

▼오른쪽 기백산 들머리가 바로 나온다. 잘 정비된 탐방로로 들어오면 울긋불긋 가을 나무들이 빼곡히 줄 서 있으며 아침 공기가 제법 찬 느낌이다. 

▼약 400미터 올라오니 쉼터가 나오고 잠시 볼 일 보고 행장을 다시 꾸리고 올라간다. 

▼<10:50>아무리 완만해도 나에게는 늘 힘들게 다가오는 산길인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정상 1.3Km 전방 능선으로 올라섰다. 공기가 제법 찬대도 상의는 다 젖어 버렸다. 잠시 앉아 요기하는데 한기가 느껴진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정상에 접근하며 제법 가파른 길이 나온다. 돌만 보이면 쌓고야 마는 산객들. 멋진 작품이 되었네

▼정상 직전 전망대에 도착한다. 약 4Km 걸어 오르며 조망은 거의 제로였는데 시원한 능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안개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수증기로 남아 있는지 먼 곳은 희미한 조망이다. 

▼건너 능선은 황석산 - 거망산 

▼남덕유산 방향

▼금원산까지 이어진 능선

▼당겨본 누룩덤(책바위)

▼지리산 방향인데 안개 속이라 실루엣도 없다.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11:45>1,331m 기백산 정상. 거창과 함양의 경계라 함양군 정상석이 있고 거창군 등산안내도도 새겨져 있다. 전망대부터 기백산 - 금원산까지 막힘없는 조망이 계속되기에 정상 인증만 하고 바로 내려간다. 

▼금원산으로 가는 길로 내려선다. 정상 능선은 눈이 없어도 완전한 겨울 분위기다. 

▼잠시 내려와 누룩덤(책바위라고도 함)에 접근하여 올라가는 길이 어딘지 찾았는데 혼자라 겁이 난다. 누룩덤 정상 가까이 접근해 몇 장 남겨보고 뒤돌아 내려와 정규 등로로 들어간다. 

▼거창 위천면 방향. 가까이 현성산은 잘 보이는데 그 뒤 김천 방향 무수한 산들은 박무에 숨어 버렸다. 

▼누룩덤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 바위

▼누룩덤 허리로 돌아가는 정규 탐방로. 

▼뒤돌아 올려다본 누룩덤

▼금원산에서 하산은 현성산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누룩덤을 지나면 또 하나의 바위가 나온다. 두 번째 누룩덤 

▼여기도 올라가는 길이 있는지 우회하는 길을 지나니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여기도 전망대

▼또 전망대

▼건너 황석산 - 거망산

▼지나온 기백산 - 누룩덤

▼<12:39>서평마을 갈림길. 등산로 정비가 참 잘되어 있어 걷기 참 좋은 길이 되었다. 

▼<13:05> 임도 정자쉼터.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가면 수망령.

▼정자쉼터에서 잠시 가파른 길 올라와 바로 내려가는데 정면은 금원산 동봉이다. 내려서면 동봉 아래 정자 쉼터가 나오고 유안청 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된다. 

▼동봉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본 정자

▼왼쪽 기백산에서 걸어온 길

▼해발 1,350m 금원산 동봉. 정상석은 없고 누군가 돌무덤을 만들고 매직으로 정상석을 만들었다. 

▼기백산에서 걸어온 능선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금원산

▼<13:53>기백산보다 더 높은 정상이네. 정상석 뒤 자라 잡고 앉아 떡으로 점심 식사. 오늘 이 길 걸으면서 혼자 걷는 아저씨 3분을 만났고 지금은 정상을 독차지하고서 쉬고 있다. 

▼정상석 뒤로는 수망령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늘 현성산 정상을 확인하기 위해 맞은편 지재미골 이정표 따라 내려간다. 금원산 정상에는 현성산 이정표가 없고 지재미골로 내려가면 된다. 

▼하산 시작은 상당히 거친 내리막이고 이후 서문가 바위 접근하기까지 멀고 지루한 길이 계속된다. 문제는 늦가을 낙엽. 기백산으로 올라올 때는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금원산에서 내려가는데 시간이 가며 바싹 마른 낙엽이 바위와 같이 있으면 정말 위험한 길이 된다. 한걸음 한걸음 챙기며 내려가는데 하산길 등에서 땀이 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평지 흙길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1.6Km 땀 흘리며 내려오니 금원산휴양림 갈림길이 나오며 평지에 가까운 길이 시작된다. 한결 수월한 길인데 상당히 지겨운 길이 계속된다.

▼<15:33>1시간 30분 정도 내려오니 이제 분위기가 좀 바뀐다. 바위가 제법 나오고 형형색색 단풍잎도 보인다. 

▼수승대 갈림길을 지난다. 현성산 1Km 전방 본격적으로 현성산 바위길이 시작된다. 

▼해가 기백 - 금원산 능선으로 내려오고 있다. 저녁 해를 받은 단풍은 불타고 있었다. 

▼왼쪽 서문가 바위 오른쪽은 현성산 정상. 아름다운 두 봉우리를 보고 있으니 이 길로 잘 내려왔구나 하며 잠시 앉았다. 

▼서문가 바위

▼금원산 정상에서 내려온 길

▼서문가 바위 아래에서 뒤돌아본 길

▼서문가 바위를 지나며

▼서문가 바위를 지나 현성산 가는 길. 잠시 유순한 길이다. 

▼뒤돌아 본 서문가 바위

▼산으로의 비행. 스텔스 전투기 모양이라서? UFO 비슷해서?

▼앞에 바위가 길인듯한데 혼자라 되돌아 내려간다. 

▼자꾸 뒤돌아 보게 되네

▼<16:51> 현성산 바로 아래까지 접근했다. 문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정상이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정상석이다. 

▼아마도 옛 정상석인듯하다. 

▼걸어온 길. 중앙은 서문가 바위

▼거창 위천면

▼해가 능선에 걸리며 나는 하산길로 들어간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 아래 보이는 암봉 능선을 지나갈 것이다. 내려가는 길이라 빨리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구경하고 사진 남기느라 상당히 지체되고 있었다. 

▼해는 기백산 - 금원산 능선을 넘어갔다. 

▼달팽이 바위

▼<17:54>물이 안 보이는 미폭폭포 아래 무덤으로 하산 완료. 우리 차는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먼길에 구경거리 다 참견하다가 늦어 버렸네

▼거창 시내로 오는데 시골에 이런 멋진 식당이 나왔다. 하산 콜라를 준비 못해 이곳 식당에서 한 병 사 왔다고 했는데 친절하고 정갈한 차림을 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