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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비슬산]대견사는 유명 관광지였다(유가사-천왕봉-조화봉-대견사-대견봉-자연휴양림) 2022.11.06

어제 오후 거창에서 달성까지는 가까운 거리였다. 이틀간 산에서 힘을 소진했는지 거창 우두산에서 하산하며 돼지갈비가 먹고 싶다고 머릿속에 맴돈다. 도착하여 씻고 가까운 식당에서 무한리필로 즐겼다. 달달한 고기 맛이 산행의 피로를 깨끗하게 덜어주었다. 오늘도 올라가자. 진달래 피는 봄에 오기에는 너무 복잡한 곳이라 망설이던 산이었는데 거창에서 가까운 곳이고 시즌이 지나 한가한 곳이 되었으니 이제 올라간다. 

 

비슬산은 대구시와 달성군, 청도군에 걸쳐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으며, 유가사 쪽에서 올려다 보면 거대한 수직 암릉이 정상을 받치고 있는 듯 우뚝 솟아 있다.정상인 대견봉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988봉 - 조화봉으로 이어진다. 조화봉 능선에서 서쪽으로 대견사 터 - 1034봉으로 이어지며 1034봉에 팔각정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앞산으로 가는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정상에서 조화봉 까지 약 4km에 걸친 능선은 988봉 주변에 바위가 있을 뿐 육산(흑산)으로 큰 나무들이 없는 시야가 탁 트이는 초원 같은 이 능선에 가을에는 억새가, 봄에는 군락을 이룬 진달래가 붉게 물들인다. 진달래 군락 사이에 싸리나무 등 잡목들이 섞여 있으나 진달래가 더 많다.

진달래는 정상부근, 988봉 부근 아래, 대견사 터 산자락 등 크게 3군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견사터 북쪽 광활한 30여 만평의 산자락이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이며, 진달래가 가장 곱고 밀집되어 있는 곳은 988봉 부근 아래 산자락이다. 진달래는 4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4월 말에 절정에 달한다. 4월 하순경 참꽃(진달래)제가 열린다. 조화봉에서 1034봉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 있는 대견사 터는 대견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석탑과 미완성의 연화대석 큰 규모의 돌 축대들만이 옛 사찰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높은 벼랑 끝에 세워둔 대견사지 삼층석탑은 붕괴되어 있었던 것을 1986년 달성군에서 수습하여 재 건립한 것이다. 대견사터 주위에는 스님바위, 코끼리 바위, 형재바위 등 여러 바위들이 널려 있다. 이 석탑은 이층 기단 위에 삼층석탑을 올린 형식이며, 절벽의 암반을 지대석으로 하고 그 위에 상중하 대석으로 구성된 기단을 설치하였다. 대견사 터에서 동쪽으로 솟은 조화봉 봉우리 아래 능선에 잡석 더미 같은 바위들이 보이는데 이를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 한다.

(琵瑟山."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이라는 이름은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비슬이란 말이 인도의 범어의 발음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하며, 비슬의 한자 뜻이 포라고 해서 일명 포산이라고 하였다 한다. 비슬산에는 절이 많다. 유가사는 조계종 팔공산 동화사의 말사로 신라 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했다. 도성암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도성암 바로 위에는 도통암이라는 바위가 있다. 신라시대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 소재사가 있다. '99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였다 - 한국의 산하 ※지금은 정상이 천왕봉이며 대견봉 정상석을 1,034봉으로 옮겼다

 

오늘 여정 : 유가사 → 대견사 갈림길(00:25 1.2Km) → 천왕봉(01:47 3.1Km) → 조화봉(03:14 6.4Km) → 대견봉(03:45 7.7Km) → 자연휴양림 주차장(05:16 10.5Km) - 휴식시간 17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으로 정상 기준 약 100m 고도 차이가 난다

 

▼<08:21>유가사 주차장이 아래에 있고 유가사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니 여기도 주차장이 있다. 계획은 수도암을 지나 도통바위을 거쳐 천왕봉까지 갈려고 했는데 유가사 경내로 들어와 그냥 바로 올라가게 된다. 된비알 고생은 했지만 병풍바위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었다. 

▼비슬산 유가사 들머리 가는 길에는 시가 새겨진 바위가 줄 서 있다. 올라가며 비슬산 암괴류가 많았는데 뒹구는 바위를 작품으로 만들어 세웠다. 

▼탐방로로 들어오니 아직 가을이 남아 있다. 끝자락을 잡고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마음 가득이다. 부드러운 바위들이 바닥에 박혀 있어 요리조리 피해 가는 걸음이 된다. 

▼<08:48>대견사 갈림길. 오른쪽으로 오르면 참꽃군락지를 지나 대견사에 도착하게 된다. 

▼곳곳에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최고의 암괴류라고 소개하고 있다. 

▼선택의 시간이네. 1.4Km 급경사 구간으로 올라간다. 병풍바위 정상까지 계속되는 된비알이다. 

▼아침부터 윗도리 완전히 젖어버렸다. 왼쪽으로 암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전장치가 다 되어 있어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는 탐방로

▼계단 오르며 뒤돌아본 조화봉 - 대견봉 능선

▼병풍바위 바로 아래 도착한다. 왼쪽으로 난 길이 있어 잠시 들어가 보니 달성 시가지가 조망된다.

▼병풍바위 전경(?)

▼병풍바위 정상에 도착하니 탁 트인 조망으로 비슬산 전체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어제와 달리 살짝 먼지가 내려 있고 역광이라 그리 선명한 그림은 없다. 

▼달성군 현풍. 

▼유가사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있는 조화봉 그리고 오른쪽 대견봉

▼바위에 박힌 소나무가 아주 싱싱한 모습이다. 

▼천왕봉 오르는 숲길

▼<10:08>천왕봉 정상은 아주 넓은 평지라 억새가 자라고 정자 쉼터도 자리하고 있다. 해발 1,084m 천왕봉 정상. 급경사로 올라올 때 한 사람도 못 만났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래는 미세먼지가 제법 깔렸는데 정상에서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평화로운 분위기다. 

▼조화봉 - 대견봉

▼달성군 현풍

▼대구 시가지

▼이정표가 복잡한데 조화봉 4.7Km 방향으로 들어간다. 

▼천왕봉에서 내려오니 아주 편안한 흙길이 계속되고 땀이 식으니 겉옷을 꺼내게 된다. 잠시 앉아 간식 시간

▼마령재

▼마령재를 지나 살짝 올라오니 정상 방향이 눈에 들어온다. 삭막한 겨울 숲에 푸른 소나무가 박혀 있어 볼만한 그림이 된다.

▼월광봉 허릿길

▼뒤돌아본 월광봉

▼대견봉 아래 광활한 참꽃군락지. 봄이면 분홍색이 펼쳐지고 않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강우 레이드 관측소가 있는 조화봉

▼조화봉 0.9Km 이정표를 지나며 탐방로는 참꽃군락지 속으로 들어간다. 

▼참꽃군락지 전망대. 왼쪽 조화봉으로 먼저 올라간다. 도착하니 셔틀버스로 대견사로 올라온 관광객들로 복잡하다. 

▼전망대 먼저 구경하고 

▼조화봉 가는 길은 무장애탐방로

▼톱바위

▼<11:36>조화봉

▼조화봉에서 내려서며

▼탐방로에서 내려다본 대견사

 

▼대견사

대견사는 설악산의 봉정암, 지리산의 법계사와 더불어 1,000m이상에 자리 잡은 사찰 중 한 곳이다. 유가면 용리 산1-2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층석탑, 석축, 우물, 마애불 등만 남아 있던 절터에 부지면적 3,633㎡, 건축면적 186㎡로 총 50억원의 동화사 예산을 들여 대웅전 64.17㎡, 선당 58.32㎡, 종무소 58.32㎡, 산신각 5.04㎡등의 4동 규모로 2014년 3월 1일에 준공된 건물이다.일연스님이 1227년 22세의 나이로 승과에 장원급제하여 초임주지로 온 이래, 22년간을 주석한 곳으로 삼국유사 자료수집 및 집필을 구상한 사찰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이유 강제 폐사된 후 100여 년만인 2014년 3월 1일 달성군에 의해 중창되어 민족문화유산을 재현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있다.대견사에는 불상이 아닌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어 적멸보궁이라 한다. 대견사에 봉안한 진신사리는 2013년 11월 동화사가 스리랑카 쿠루쿠데사원에서 모시던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기증받아 이운한 것이다. 이 진신사리는 서기 103년부터 스리랑카 도와사원에서 보관해오다 1881년부터 쿠루쿠데 사원에 모셔진 사리 4과중 하나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아기 거북이

▼대견사 삼층석탑

▼대견봉으로 올라가는 길

▼이름표를 단 바위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천왕봉 - 월광봉

▼조화봉

▼<12:18>지금의 천왕봉 정상에 있었던 정상석을 여기로 옮겼다고 한다.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은 비슬산 봉우리들

 

▼대견사로 내려가 차도로 하산할까 생각도 했는데 이정표에 자연휴양림이 보여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그런데 내려가다가 바로 후회한다. 아주 거친 급경사길에 낙엽까지 있어 한걸음 한걸음 정말 힘들고 위험한 걸음이었다. 

▼정상에서 내려온 길

▼거친 하산길 한 장 한장 남겨보자

 

▼자연휴양림 1.4Km 이정표부턴,ㄴ 경사도가 조금 완만해진다. 

▼염불암사 터로 추정되는 곳에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고 여기서부터는 낙엽으로 한발짝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

▼산길에서 내려서니 대견사로 올라가는 차도에 도착한다. 셔틀버스만 다니니 대견사까지 걸어가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여자친구도 예약을 모르고 버스 탄다고 왔는데 오후 표만 있어 포기하고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 가을 분위기를 물씬 보여주는 차도를 따라 가볍게 내려간다. 

▼대견사로 올라가는 전기차

▼<13:35>비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이 마무리된다. 대견사로 올라오지 못해 몹시 서운해하는데 다음을 기약한다. 

▼달성군 현풍에 유명한 곰탕 식당에서 오늘 점심이다. 9년 전 자전거 종주 시 여기서 하루 머물며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