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세먼지로 산행지 현장에서 다른 전라도 산으로 내려갔는데 오늘 그 산으로 올라간다. 백두대간 길에 만나는 산으로 그다지 특이한 볼거리는 없는 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랜만에 백두대간 장쾌한 길을 걸어 보고자 분지리 마을에 도착한다. 몇 가구가 있는 조용한 마을로 아저씨 두 분이 보이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김장 준비 바쁘다. 원점 회귀라 우리 차는 문경새재에서 좀 걷다 온다고 한다.
백화산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문경의 백화산은 이화령 황학산 희양산과 함께 준령을 이루며 괴산군 연풍면을 병풍으로 두르듯 하고 있다.시내에서 보면 남서쪽에 근접해 있으면서 북서쪽에 있는 조령산과는 이화령을 경계로 하고 있다. 등산로는 마성면과 문경읍 마원리 각서리 이화령 등이 있으나 문경시내 쪽에서 가는 것이 편리하다. 점촌에서 문경역 방향으로 가다 문경교 직전에 왼쪽으로 꺾어지면 마원리 오서골 마을 회관까지 들어갈 수 있다.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9백49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찾을 수 있다. 계곡길을 벗어나자마자 급경사로 이어진다. 그리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어서 가는 중간중간에 길이 희미해지기도 한다. 안내리본도 흔치 않다. 물론 이정표나 안내판도 없다. 봉우리에 도착하기까지는 소나무와 잡목 숲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트이지도 않는다. 정상까지는 가파른 암봉과 갈대밭이 이어진다. 정상 동쪽에는 넓은 터가 있고, 남쪽면은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주흘산과 운달산 희양산 등의 웅장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분지안말 → 황학산(01:44 2.9Km) → 백화산(02:34 4.8Km) → 평전치(03:34 6.3Km) → 분지안말(04:30 10.0Km) - 휴식시간 26분 포함 ※램블러 GPS 기준
▼<08:20>고속도로 달리는데 여주 지나고 충주 부근에서는 안개로 바로 앞이 안 보일 정도였는데 연풍면을 지나 분지리 골짜기로 들어오니 깨끗한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분지제를 지나 중부내륙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끝까지 들어오면 분지 마을. 분지안말이라는데 분지리 안쪽 마을인가? 김장 준비로 분주한 마을이다. 이른 아침 산아래 목줄로 묶인 개가 원 없이 짖어대고 있다.
▼백두대간 이만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도 보이는데 나는 백화산으로 올라간다.
▼여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시계 방행으로 한 바퀴 돌아 평전치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할 것이다.
▼왼쪽 밭 같은데 개 한마리가 혼자 묶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뒤돌아 본 마을 아침 풍경
▼오른 능선은 백두대간길
▼잡초가 무성했던 임도가 등산로가 된다.
▼등산로 정비가 여기까지였고 이후로는 어른 허리까지 자랐던 잡초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다.
▼거리가 측정이 엉망인 이정표. 그나마 이후로는 이정표가 없고 낙엽으로 덮인 등산로는 많이 다니지 않아 불분명한 길이 대부분이었다.
▼<08:32> 산속 홀로 자리하고 있는 집. 이 길로 들어온 산객들한테는 훌륭한 이정표가 되는 집이다. 사람이 떠나간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지 않다.
▼등산로는 집 옆으로 나 있고 찔레 열매가 색감을 더해 주고 있는 등산로이다.
▼백두대간 능선
▼산속 집을 지나 등산로로 들어가는데 초반은 그런대로 걸었던 흔적이 어느 정도 구분이 되는데 시간이 지나며 경사가 심해지고 너덜길도 나오며 찾기가 쉽지 않다. 마구잡이로 올라가고 있었고 어느 순간 낡은 리본이 보이기도 하고 낙엽 속으로 발리 푹 빠지기도 한다. 쉽지 않은 길 그래도 위로 쳐다보니 능선 위 파란 하늘이 보여 그리 걱정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09:43>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도착한 백두대간 능선. 여기부터는 아주 편안한 탐방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탐방로는 멧돼지가 파헤쳐 길을 엉망으로 만든 곳이 곳곳에 나온다. 오늘 아침에 파헤친 곳으로 추정되는 길도 나온다.
▼<10:04>황학산 정상. 정상이라기보다는 탐방로 중앙에 정상석이 서 있다. 지도에 보면 더 왼쪽이 정상이던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이곳에 그냥 세웠나? 잠시 앉아 요기하며 해바라기.
▼괴산과 문경의 경계가 지나는 능선인데 하얀 바탕의 이정표는 문경에서 세웠고 새로 세운 검은색 이정표는 괴상에서 세운 것이다. 여기는 흰드메 삼거리. 바로 앞에 백화산 정상이 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암릉 지대를 지나는데 여기는 조망터.
▼정명으로 백화산 정상
▼백화산에서 곰틀봉 - 이만봉을 지나 허연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분지제를 지나 분지안말로 들어오는 길
▼내려서는 암릉길은 좀 까다로운 길이나 로프가 있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다.
▼정상 직전 옥녀봉 갈림길
▼<10:54>해발 1,063.5m 백두대간 백회산 정상. 백두대간 안내판이 지키고 있는 아담한 정상이다. 나무 가지 위로 조망은 살짝 드러난다.
▼정상에서 내려서며
▼왼쪽으로 뇌정산
▼당겨본 대야산(?)
▼살짝 오르내리는 길이 두어 번 나오고
▼계단을 오르면 사방 막힘 하나도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단조로운 탐방로에서 만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반가운 조망터이다.
▼오른쪽 곰틀봉 - 이만봉
▼뇌정산 아래 문경 상내리
▼뒤돌아 본 백화산 정상
▼정상에서 흘러 내려 황학산으로 이어진 능선 뒤에는 주흘산 및 부봉의 화려한 암봉이 배치되어 있다.
▼주흘산
▼부봉의 6개 암봉 그 뒤는 약산 희미한 월악산 중봉 및 영봉
▼조금 더 진행하면 급경사 계단이 나오고 작은 전망대가 있어 잠시 앉았다.
▼<11:54>평전치. 화전민이 있었나 약간 평지이며 나무도 덤성덤성하다. 여기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 초반은 경사진 낙엽길이라 매우 조심스러웠고 이후는 과거 임도였는지 제법 넓은 길에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길이다.
▼제법 넓은 길에 나무가 들어서 있다.
▼갑자기 속리산둘레길 오랑 리본이 나온다.
▼속리산둘레길 마지막 구간 안내판
▼아침 기온이 이미 영하로 내려갔었는데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뱀이 길에 나와 꼼짝을 못 하고 있다. 발로 땅을 굴려도 미동도 없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었나! 올 겨울 무사히 넘길까 걱정된다.
▼철문이 나오고 통과하면 마을이다. 올려다 보며 능선이 참 부드러운 길이었음을 확인한다.
▼<12:50>분지안말로 도착. 짧은 산행 무사히 끝났다.
▼오늘 점심은 연풍 인근 송어회. 꽤 알려진 식당으로 알았는데 손님이 거의 없고 마당에 송어 양식장 물소리만 요란하다. 아주 만족한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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