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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일월산]정상 부근에서 시작한 산행이었다(KBS중계소-일월산-쿵쿵목이-KBS중계소) 2022.12.03

계획은 응봉산 산행 후 백암온천에서 자고 다음날 백암산 오르는 일정인데 응봉산에서 너무 일찍 마무리되어 일월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상 부근에서 진행되는 일월산이라 그리 오래 시간이 필요 없다고 한다. 

 

일월산은 산이 높아 해와 달이 뜨는 것이 잘 보이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 정상부에 주봉인 일자봉(1,219m)과 그 서쪽에 월자봉(1,170m) 두 봉우리가 있다. 영양읍 북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봉화와 평해의 중간 지점인 오지에 있는 산이며, 입산 통제될 때도 있어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다. 산이 높아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해와 달을 먼저 본다 하여 일월산이라 이름하였다. 또한 산마루에 천지가 있어 그 모양이 해와 달과 같아서 일월산이라 하였다는 설도 있다. 높은 산이면서도 산형이 험하지 않고 순하여 순산이라는 애칭도 있다. 일월산의 꼭대기에는 일자봉과 월자봉이라 부르는 두 봉우리가 사이좋게 솟아 있으며 그 줄기가 뻗어 크고 작은 산맥이 주종을 이루었으니 동해가 눈 아래 보이는 일자봉에 올라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KBS중계소 → 일월산(00:31 1.5Km) → 쿵쿵목이(00:47 2.1Km) → KBS중계소(01:01 3.1Km) - 휴식시간 없음 ※램블러 GPS 기준

 

▼31번 국도에서 일월산 황씨부인당으로 올라가는 임도 들머리. KBS중계소 들머리까지 차로 올라간다. 

▼황씨부인당

경북 영양 일월산에 자리 잡은 황씨부인당에는 전설이 서려 있다. 조선 순조 때 황씨부인은 남편과 금실 좋게 살았다. 하지만 딸만 9명을 낳아 시어머니의 학대가 심했다. 황씨부인은 아들을 낳지 못하는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아홉째 딸이 젖 뗄 무렵 자취를 감췄다.이 무렵 심마니가 일원산에 자신이 지어 놓은 거처에 갔더니 황씨부인이 소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 심마니는 겁이 나 돌아서려는데 황씨부인이 심마니를 붙잡았다. 그러고는 시어머니, 남편, 딸들의 안부를 묻고는, 황씨부인이 여기 있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심마니는 황씨부인의 부탁을 들어준다 했지만, 그 길로 황씨부인의 남편에게 달려가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남편은 곧장 황씨부인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남편이 “여보!”라고 외치며 황씨부인의 손을 잡으니 부인은 사라지고 백골과 재만 남았다. 이후 남편은 탄식하면서 백골을 거두어 장사 지내주었고, 마을 사람들이 황씨부인의 한을 풀기 위해 그 자리에 당을 지어 주고 황씨부인당이라 이름 붙였다. 76년에 당집 옆에 산령각을 지었다. 요즘도 촛불을 밝히고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다 - 대한민국구석구석

▼<15:04>황씨부인당을 지나 오면 KBS중계소 앞 공터에 도착한다. 여기가 일월산 들머리인데 올라오며 안개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정상 부근은 완전히 곰탕이 되었다. 강풍이 불고 온도는 뚝 떨어진다. 보이는 게 없는데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정상 인증만 하기로 하고 물 한 병만 들고 들머리로 올라간다. 

▼주차 공간 한쪽에 일월산 정상석이 있는데 그냥 전시용이다. 실제 정상은 KBS 중계소가 있는 곳인듯하며 현재 일월산 정상은 여기서 약 1.5Km 

▼중계소 정문 왼쪽으로 돌아가면 월자봉 0.4Km 이정표가 나오고 안갯속이라 월자봉은 생략하고 직진이다. 

▼바위에서 바람이 나오는지 여기만 얼음이 얼었다. 이런 구멍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안개가 잦아 습기가 많은지  바위 및 나무에는 온통 이끼가 덮여 있다. 

▼<15:36>해발 1,219m 일월산 정상. 짙은 안개 및 바람으로 상고대가 피기 시작한다. 해맞이 전망대인지 무대 같은 공간이 이 있는데 보이는 것은 안개뿐이다. 온도가 급감하여 체감 온도는 영하 10 이하로 느껴진다. 바로 쿵쿵목이로 하산한다. 

▼영양 출신 소설가 이문열의 '일월송사'

▼하산길

▼쿵쿵목이를 지난다. 

▼<16:04> 추위 속 1시간 걸었다. 동물 한 마리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산길이었다. 황씨부인당 앞에 잠시 차 세우고 구경하고 바로 내려간다. 

▼31번 국도에서 올려다본 일월산 정상부. 부드러운 산이다. 

▼백암온천으로  굽이굽이 길을 달리다 만난 구주령. 

▼다음날 백암산 산행 후 귀가하며 만나는 일월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