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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화왕산]겨울에도 신비한 정상이었다(도성암-1등산로-하왕산-3등산로-도성암) 2022.12.11

봄에는 분홍 진달래가 자랑거리이고 가을 억새는 이곳을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어 버리는 화왕산이다. 사진을 볼때마다 정상 억새밭이 신비로운 풍경으로 다가왔는데 그 현장으로 올라간다. 암봉이 앉고 있는 정상 억새밭은 신비로움 그 자체로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분화구라고 한다.

창녕읍에서 바라보면 기암 절벽 같은 바위들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화왕산에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화왕산 군립공원이다. 화왕산은 오래전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산이라고 한다. 분화구였던 곳에는 3개의 연못이 남아있고 인근에는 창녕 조 씨 시조가 여기서 탄생했다는 득성비가 있다.분화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평원에는 둘레만 십리에 이른다는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경계면을 따라 가야시대 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왕산성이 있다. 천연의 요새인 기암절벽을 이용하여 조성한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크게 명성을 떨친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의 활동무대였던 호국영산이기도 하다. 성내에는 잡목이 없이 억새만 자라고 있어 가을철에는 억새제와 3년마다 윤년 초봄에는 억새 태우기 행사가 이루어진다. 가을 억새가 장관이며 봄의 진달래도 볼 만하다. 드넓은 평원이 더없이 넉넉해 보이는 화왕산은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의 우국충정이 서린 호국영산이기도 하다.이름하여 환장고개로 불리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넘어서면 바위 낭떠러지 위로 10리 억새밭이 웅자를 드러낸다. 화왕산하면 억새를 떠올리게 할 만큼 화왕산은 억새의 대명사가 되었다. 6만여평의 대평원에 십리 억새밭. 화왕산 억새밭은 산 위에 펼쳐지는 광활한 대초원이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옴팍한 대규모의 분지가 온통 억새꽃 하얀 솜이불을 두르고 있다. 화왕산의 억새는 크기도 사람의 키를 훨씬 넘는다. 화왕산 억새밭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화왕산 억새밭은 새벽녘에는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진다. 밀려온 안개가 푹 팬 초원을 가득 채우면서 초원은 하얀 호수가 된다. 안개가 억새꽃 사이사이를 지날 때면 억새밭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하얀 목을 내밀고 우유빛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듯한 선경을 이룬다.
가을에는 이곳 6만평 억새숲에서 국내 최대의 산악인 야간축제가 벌어진다. 전국 각지에서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산신제와 의병추모제를 비롯, 통일기원 횃불행진이 펼쳐져 7백50 고지의 가을밤을 수놓으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화왕산은 진달래 명산이기도 하였으니 억새태우기 행사 등의 영향인지 화왕산성의 둘레 경사진 면에서만 진달래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관룡산 정상에서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등산로에도 진달래가 일부 있다.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화왕산의 진달래 산행은 화왕산성을 한 바퀴 도는 게 제격이다. 드라마 허준 촬영지 앞 비탈에도 진달래가 조금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도성암 → 1등산로 → 배바위(01:30 2.2Km) → 화왕산(02:15 3.6Km) → 3등산로 → 도성암(03:01 5.6Km) - 휴식시간 13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이나 정상 고도 180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

 

▼<12:28>비슬산에서 가까운 거리로 자하곡 주차장 찍고 잠시 달렸다. 자하곡 주차장에서 좀 더 올라오면 작은 주차장 몇 곳이 나온다. 마지막 주차장 표시를 지나 도성암 주차장까지 올라왔다. 마지막은 차량 한 대만 다닐 수 있는 도로라 시즌에는 올라오면 힘들어질 듯하다. 오른쪽 1등산로 암릉 구간으로 올라가 정상에서 3등산로로 하산할 예정이다. 여자친구는 도성암 참배하고 여기서 기다린다고 한다

▼도성암에서 잠시 내려오니 들머리가 나온다. 1, 2등산로 이정표 따라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다.

▼폐가 분위기의 화왕산장을 지나며 숲 속으로 들어가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공원처럼 꾸며진 숲을 잠시 걸으니 1 / 2등산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1등산로로 들어가야 하는데 전망대 방향으로 직진해버렸다. 전망대 이정표로 올라가도 정자에서 1등산로와 만나기에 문제는 없었다

▼전망대 올라가는 길

▼전망대 정자에 올라서니 1등산로와 만나 화왕산 명품 바윗길이 시작된다

▼왼쪽으로 당겨보니 화왕산성이 보이며 억새밭이 드러난다. 가야산 만물상 속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위험한 곳에는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볼거리 많은 길이라 진행이 더딘 구간이 계속된다

▼당겨보니 화왕산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

▼두부바위

▼도성암에서 올라온 길이 보이고 그 아래는 창녕 시가지

▼정상에 접근하며 기기묘묘 암봉이 줄지어 등장한다. 

▼왼쪽에 감시 초소 망루대가 보이고 마지막 바윗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비들재에서 올라오는 암릉길

▼앞으로 나아가도

▼뒤돌아 봐도 멋진 길이다. 

▼지나 온 암봉

▼<13:45>1시간 15분 걸어 비들재 갈림길에 도착하며 1등산로 바윗길 오름은 끝이 난다. 

▼왼쪽으로 살짝 들어오면 멋진 전망 바위가 나온다. 올라온 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화왕산 정상 아래 억새밭이 포근하게 다가온다. 

▼억새밭으로 진행하며

▼정상으로 바로 가지 않고 동문을 거쳐 크게 돌아 정상으로 올라갈 것이다. 여기는 곰바위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배를 묶어 물난리를 피했다는 배바위. 올라가 보니 보기보다 아주 넓은 바위였다. 

▼배바위에서 내려다본 화왕산 정상 및 억새. 여기 억새밭은 화산 분화구에 자리하고 있고 화왕산성을 태두리하고 있다. 매 3년 단위로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다가 2009년 인명사고가 나 그 후 억새태우기 행사는 취소되었다고 한다. 

▼동문 가는 길

昌寧曺氏得姓之地.창녕조씨의 시조가 되는 조계룡이 탄생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동문. 억새밭을 가로질러 서문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바로 성곽길을 걸어가기로 한다.

▼동문에서 된비알 성곽 따라 올라와 잠시 앉아 간식 시간. 구름이 있어도 정상 부근에는 아주 깨끗한 하늘이다. 

▼정상 가는 길

▼오전에 올랐던 비슬산

▼걱정바위

▼<14:43>사방 막힘없는 시원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는 화왕산 정상. 정상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넓은 정상이라 한가롭게 즐길 수 있었다. 

▼지나온 길

▼비슬산 방향

▼창녕 시가지. 멀리는 미세먼지 및 안개로 구분이 안된다. 

▼하산은 3등산로로 들어가게 된다. 

▼화왕산 억새와 올라오는 암릉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미소바위 상단까지 잠시 더 내려가 보고 되돌아 하산길로 들어간다.

▼하산 초반은 소나무 숲 평지 흙길이라 편히 내려올 수 있다. 전망 좋은 곳 이정표 따라 잠시 들어가 보니 특별한 조망은 없다. 화왕산의 아름답고 웅장한 산세를 다 보고 내려왔으니 전망대가 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올라올 때는 볼만한 풍경이 될듯하다. 

▼편히 내려오던 길이 갑자기 급경사 험한 길로 변한다. 

▼<15:27>그리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하산하여 도성암에 도착 경내 구경하고 주차장에서 오늘 화왕산 산행이 마무리된다. 사진으로만 만나 신비로운 산으로 남아 있었는데 역시 기대 이상으로 멋진 정상이었다. 

▼우리는 가까운 부곡온천으로 와 숙소를 찾고자 했는데 부곡온천단지 입구에 차를 세우고 혹시 방이 있을까 물으니 있다고 바로 짐을 내렸다. 방에는 옛 대중목욕탕 타일로 된 욕실이 있는 큰 방이었다. 

▼얼마 전 부곡하와이가 문 닫았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여기다. 80년대 몇 번 들렀던 추억의 시설인데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