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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라이딩/가까운라이딩

송정 달맞이길에서 달렸다 2022.12.12

고향에서 친구들과 송년 저녁 모임을 하고 다음날 아침 라이딩하는 일정을 잡았다. 속 넓은 차 안에 자전거를 싣고 왔고 달맞이 길에서 달렸다. 달맞이 길은 송정에서 해운대로 이어지는 길로 해운대로 중학교 다닐 때부터 우리들에게는 등하교 힘든 길이었으며 시내로 연결되는 유일한 길이었다. 국민학교 시절에는 이 가파른 길에서 마라톤도 했고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길인데 아름다움을 제대로 모르며 다녔던 길이다. 세우러이 지나 그 시절을 돌이키며 이 길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생각게 된다. 오늘 그 길에서 추억을 되새기며 즐겁게 달렸다.

 

오늘 여정 : 해운대 동백섬 ~ 달맞이길 ~ 송정해수욕장 ~ 오랑대 ~ 대변항 ~ 죽성마을 ~ 일광해수욕장 ~ 일광역까지 2시간 40분 동안 27Km 달렸다.

 

▼<07:00>송정호텔 숙소에서 바라본 죽도. 맑음으로 예보되어 일출을 기대했는데 바다 위로 구름이 올라와 있다. 뭔가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는 송정 아침 바다.

▼<07:36>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 먹고 해운대 동백섬으로 와 라이딩 시작한다. 동백섬을 한 바퀴 돌아 나오려고 차를 세웠는데 자전거 진입금지라 바로 바다로 내려간다. 그런데 백사장 산책길에도 자전거 금지 표시가 보이는데 아침이라 한가하여 눈 지그시 감고 들어간다. 우리 차는 일광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07:49>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확 바뀌어버린 미포를 지난다. 송정으로 가는 해변열차 출발지인데 다음에는 한번 타 봐야겠다.

▼달맞이 길로 올라선다. 문텐로드라고 걷는 길이 잘되어 있다. 몇십 년 된 벚나무는 고목이 되어가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해운대 - 광안리

▼이기대 방향 오륙도

▼달맞이 길 최고의 된비알. 1975년부터 해운대중학교 등하교 길. 부산 시내에서 가장 낡은 버스가 투입된 100번 노선이 지나는 길이다. 운전수도 타고 있던 우리도 힘겹게 올랐던 길. 지금은 아름다운 벚꽃길이 되어 4월이면 누구나 즐겁게 걷는 길이 되었다. 지금 나는 자전거로도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올라간다. 

▼<08:04>해월정에 도착하여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정자로 올랐다. 구름 아래로 대마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어릴 때는 대마도도 참 자주 그리고 선명하게 볼 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대마도가 신기하다. 

▼청사포 다리를 지나 짧은 구간 된비알 올라와 잠시 세웠다. 이후로 구덕포 버스 정류장을 지나 송정까지 그냥 내리막이다. 아침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차량이 제법 보인다. 

▼<08:20> 송정으로 내려서니 터널을 지나온 출근 차량들로 도로는 정체. 동부산 관광단지가 개발되며 송정 동네는 차량들로 몸살을 않고 있다. 친구 가게에 잠시 들러 딸기 우유 한통 마시고 백사장으로 내려선다. 

▼이제는 관광열차만 다니는 옛 동해남부선 철길.

▼<08:37>오늘 아침에는 파도가 제법 밀려오고 있어 서퍼들에게는 너무 좋은 시간이다. 어는 순간 송정 바다는 사계절 서퍼들의 천국이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이 한가득 남아있는 죽도 공원. 그때는 대섬산이라고 불렀다. 

▼공수 포구

▼공수 - 당사 마을은 롯데가 다 점령했다.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고 놀이 공원도 들어왔고 주변 대형 호텔들도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간다. 

▼<09:15>해광사 앞 오랑대. 자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오랑대에서 바라본 대변항

▼서암 마을 젖병 등대

▼연화리 해녀촌

▼<09:18>멸치 및 미역으로 유명한 대변항. 우리는 어릴 때부터 늘 접하던 지명이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외지 사람들에게는 참 특이한 지명이다. 놀림 및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학교라 여기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이 개명 운동을 펼쳐 지금은 용암초등학교로 바뀌었다고 한다. 겨울이 되어 미역이 나왔다. 여기 올 때마다 차에 실어가곤 하는 미역이다. 

▼죽성마을 가는 길

▼<09:41>죽성마을 드림 성당. 드라마 드림 촬영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기장군청 청사 안으로 들어왔다. 

▼기장에서 일광으로 가는 자전거길에 장미가 남아 있다. 여기가 남녘이라는 사실이 실감 난다. 

▼기장체육관을 지나고

▼<10:10>일광해수욕장. 하늘은 완전히 열렸다. 이모님이 계셨고 한분뿐인 외삼촌이 살았던 마을이다. 기차 타고 엄마와 자주 왔던 곳이고 이모님이 돌아가시기 전 얼마 전까지 매년 두세 번 들렀던 곳이다. 고은아 주연의 갯마을 촬영지의 모습은 전혀 없고 잘 정비된 깨끗한 해수욕장으로 남아 있다. 

▼<10:17>일광역에 도착하여 라이딩이 마무리된다. 여기 복집에서 아침 먹고 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월요일은 휴무다. 가까운 곳에서 아점 먹고 2박 3일 남행 마무리하고 집으로 올라간다.

▼귀갓길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 부근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해 약 1시간 30분 정도 꼼짝 못 하고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