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팔각산주차장(옥계리산촌생태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차량은 우리 차뿐이다. 팔각산은 옥계계곡이 있어 대표적인 여름 산행지 중 하나이다. 산행기를 보며 언제 가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겨울에 오게 된다. 오늘 저녁 엄마 기일이라 서둘러 내려와 부산까지 가야 한다.
영덕 터미널에서 안동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약 8㎞ 정도가면(신양리), 청송 방면으로 가는(좌회전)914번 지방도가 있다. 이 도로를 따라 14㎞쯤 가면 우측 편에 팔각산이 있다.팔각산은 모가난 바위들로 형성된 8개의 봉우리가 있어 팔각산이라 부르며 각종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산세와 주위의 경관이 수려하다.팔각산은 뿔같이 솟은 여덟 개 암봉이 정상까지 이어지는 6백28m의 나지막한 산에 불과하지만 가볍게 올랐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급경사를 이루는 암벽코스가 곳곳에 도사려 어린이 손목만 한 밧줄을 잡고도 진땀을 빼야 하는 등산로가 적지 않다. 밋밋한 산행에 싫증을 느끼는 등산객에게는 짜릿한 쾌감마저 안겨준다. 등산로 4.5㎞로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로프와 철봉의 설치로 등산로가 단조롭지 않아 평일에도 찾아드는 등산객이 많다. 이산 앞에 흐르는 옥계계곡의 기암괴석과 맑은 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산행의 땀방울을 식혀준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주차장 → 1봉(00:47 1.3Km) → 8봉 팔각산(02:08 2.6Km) → 주차장(03:03 4.4Km) - 휴식시간 1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7:27>어제 저녁 식사하고 숙소를 찾는다고 방황 좀 했다. 강구항에서 동해 바닷길로 조금 올라와 아주 깨끗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오늘 오전은 흐림으로 예보되었는데 숙소에서 나오나 어두운 동해 바다지만 아주 맑을 바닷물이다.
▼<08:41> 숙소에서 나와 강구항 식당이 모여 있는 곳으로 와 아침밥이 되는 곳에 들어와 곰치탕을 시켰는데 영 아니었다. 밑반찬이 맛나고 싱싱한 해물이 괜찮다는 후기를 보고 갔는데 이건 아니다하며 겨우 욱여넣고 나왔다. 비싼데 카드기계가 고장인지 현금 주니 대폭 할인해 주는 인심인지 미안함인지! 팔각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텅 비어 있다. 여기 옥계계곡이 유명하여 팔각산은 대표적인 여름 산행지로 알려져 있다.
▼<08:48>팔각산주차장에 도착하니 이 산이 산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넓은 주차장에 우리 차만 주차하게 된다. 맑은 물 풍부한 옥계계곡이 있어 여름 나들이객들이 넘쳐나고 더불어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오늘은 우리뿐이다.
▼팔각산 등산로는 일방통행이다(?) 주차장 끝 오른쪽으로 올리가 한 바퀴 돌고 왼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되어 있다. 등로로 들어오면 옥계계곡 옆 길 따라 잠시 걸으면 가파른 철계단이 암봉 사이로 나 있다. 시작부터 된비알이 어서 오라고 반기고 있다.
▼계단을 올라서서도 한동안 가파른 암릉이 계속된다.
▼10여분 아주 힘들게 올라서면 무덤이 나오고 왼쪽으로 부드러운 오솔길이 나온다.
▼초반 가파르게 올라오니 벌써 조망이 트인다. 올라갈 팔각산 암봉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장 왼쪽이 팔각산 정상(?)
▼뒤 하산 할 능선
▼크고 작은 암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각종 안정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험하고 위험한 산임이 분명하다. 다른 거친 암봉처럼 그리 미끄럽지 않고 발 디딜 자리는 보이고 겨울인데도 눈이 없으니 다행이다. 아무도 없는 거친 암릉에서 혼자 걸으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확인 또 확인이 답이다.
▼앞만 보고 길을 걸으면 버리는 것이 많다. 순간순간 뒤돌아 봐야 내가 걷는 길이 보이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한 바위 건너 또 오르고 뒤돌아보고를 반복한다. 뒤로는 작년 걸었던 동대산 그리고 내연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을 것이다.
▼여기 마을은 파랑지붕이다. 그 뒤로 봉우리는 바데산(?)
▼재미난 바윗길이 계속되고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절경이 계속 나온다.
▼<09:37>약 40여분 재미있는 길 걸어 그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1봉 정상표지석 뒤에 웅장한 기둥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1봉을 지나 2봉 가는 길.
▼<09:44>1봉에서 잠시 걸어 도착한 2봉. 곳곳에 로프가 쳐져 있고 출입금지 표맛일 곳곳에 보인다.
▼2봉 내려서며 올려다 봉 능선. 3봉부터 줄을 서 있다.
▼여기가 3봉 올라가는 곳인데 철통 같은 방어막이 쳐져 있다. 위험 구간이라 폐쇄된 3봉 들머리
▼등산로는 거대한 3봉 아래로 나 있다. 자그마한 굴이 나오는데 역시 지저분하다.
▼3봉에서 내려왔던 길인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4봉 오르는 계단에서 뒤돌아 본 3봉
▼4봉 올라가는 가파른 철계단. 올라서 360도 한 바퀴 구경한다고 한참을 머물렀다.
▼내려다본 3봉
▼동대산 - 내연산 방향
▼<10:07> 노란색의 4봉. 4봉에 올라서면 팔각산 정상이 성큼 다가오게 된다.
▼5~7봉으로 이어지는 바윗길.
▼<10:15>5봉 도착. 짧은 구간에 구경한다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마사토가 깔린 길이라 평지라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바위에 박힌 나나무들도 고생이다. 뭇사람들이 밟고 비비고 지나갔으니 본색이 다 드러나 있다.
▼<10:28>6봉. 진행할수록 더 멋진 바윗길이 나온다.
▼저 암봉 어딘가가 7봉이 있고 팔각산 정상 8봉은 오른쪽 능선 어딘가 있는듯하다.
▼뒤돌아본 능선. 주차장에서 올라온 길이 한운에 들어온다.
▼뒤돌아본 능선
▼6봉에서 올려다본 뾰족한 암봉 위로 올라왔는데 7봉 정상 표지석이 안 보이네. 내려다보는 바위길이 너무 아름답다.
▼<10:50> 암봉으로 올라와 여기저기 구경하다 우연히 만난 7봉.
▼8봉 올라가는 철계단
▼<10:58>팔각산 정상. 아무도 없고 한쪽으로 트인 조망도 먼지로 깜깜하다. 간단한 요기하고 하산길로 바로 들어간다. 조망이 거의 없는 능선이 계속된다.
▼<11:14> 구급함이 있는 쉼터가 나오고 왼쪽으로 꺾이는 길로 들어서면 아주 가파르고 낙엽이 있어 쉽지 않은 길이다.
▼제대로 된 전망터도 있다.
▼썰매장에 몇몇이 보인다.
▼<11:52> 주차장으로 무사히 하산. 3시간 동안 멋진 바윗길에서 호강하고 내려왔다. 짧은 구간이라 좀 힘들구나 하다가 바로 내려온 기분이다.
▼<13:58>팔각산 산행 후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월요일이라 몇 곳은 휴무라 부산 송정까지 내려왔다. 어릴 적 꼬시래기 잡아먹었던 송정강이다. 재첩도 참 많았는데! 바로 앞 물회 식당에서 허겁지겁 늦은 점심이 된다. 식당 사장이 얘기하길 지금도 꼬시래기는 제법 나온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친구들과 같이 꼬시래기 낚시해 봐야지
▼저녁 큰댁에서 제사 모시고 우리에게는 추억이 된 식재료가 상에 올랐다. 우리는 아장구라 불렀던 말똥성게. 지금은 귀하고 비싼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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