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광양]49코스 진월초등학교 ~ 중동근린공원 2023.01.10

 

전날 부산에서 엄마 제사 모시고 우리는 10시에 광양으로 출발한다. 약 160Km 거리에 어두운 밤이라 무리인듯하지만 다음날 걷기에 지금 광양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는 막힘없어 다들 엄청난 속도였고 이미 알고 있던 숙소에 도착하니 자정이 안되었고 깨끗한 숙소 주인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침 호텔에서 준비해 놓은 간편식을 먹고 우리는 진월초등학교에 도착한다. 우리 차량은 호텔로 돌아가 오전 내내 쉬다가 나온다고 했다.

 

- 망덕포구를 지나 광양을 대표하는 광양제철소를 따라 구간이 연결되어 광양의 산업,생태,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코스로 망덕포구와 윤동주 유고를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이 입지 하고 있다 - 두루누비 홈페이지

 

 

▼<07:16>간밤 늦게 잠들었는데도 새벽 자동 기상이다. 호텔에서 마련해 준 아침 간편식 먼 길 걸어야 하기에 배불리 먹었다. 

▼<07:50>진월초등학교 옆 공원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오랜만에 남파랑길에 섰다. 지난해 8월말 48코스 걷다가 친구들이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고 여기서 남파랑길을 멈추고 1박 2일 친구들과 놀았는데 벌써 해가 넘어갔다. 

▼망덕포구인데 옛 모습은 없고 데크로 잘 다금어진 길이다. 아침 바닥이 얼어 상당히 미끄러운 길이 되어 아래로 내려와 걷게 된다. 

▼섬진강이 구비구비 흘러 여기 망덕포구에서 바다로 들어간다. 여러 번 달렸던 섬진강 자전거길이라 그리 낯설지 않은 망덕포구. 친구들과 달리다 막판 전어에 막걸리 마시던 때가 그립기도 하다. 

▼아침해가 떠 오르는 망덕포구. 포구라기보다 관광지 전시물 같아 보인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이 건물은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가 온전히 보존되었던 곳이다. 윤동주(1917~1945)는 1941년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하였으나 일제의 방해로 실패하였다. 이 원고를 그의 친우인 정병욱(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1922~1982)에게 맡겨 이곳에 보관하여 어렵게 보존되다가 광복 후 1948년에 간행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집은 정병욱의 부친이 건립한 건물로, 양조장과 주택을 겸용한 건축물이다 - 현장 안내문

▼가옥 앞 자전거 길 여러번 달려갔고 부근 횟집에서 전어도 몇 번 먹곤 했는데 아직 직접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아침 출근하시는 해설사분이 문을 열고 있다. 들어가 10여분 설명을 해 주시고 사진도 남겨 주었다. 어린 시절 학업에 여유가 없어 늦게 마로니에공원 대학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고향에 내려와 해설사하며 많은 시간 책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너무 좋다고 하신다. 시간 내어 주시어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친필 원고가 보존되었던 곳. 현재 원본은 연세대학교에 보존되고 있고 복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망덕포구 횟집촌. 섬진강댐에서 출발 150Km 정도 달려 막바지 여기서 먹었던 전어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망덕포구를 지나 남파랑길은 아름다운 철다리로 올라간다. 별헤는 다리로 아침 바닥이 얼어 상당히 미끄러운 길이라 난간을 잡고 지나간다. 

▼다리에서 바라 본 망덕포구

▼나 홀로 배알도 섬공원

▼배알도 수변공원에 도착한다. 섬진강자전거길 그 끝이 여기다. 어두워 도착해 자전거를 들어 올렸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태인대교 아래를 지나 포스코로 가는 길이다. 

▼섬진강 끝자락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자리하고 있다. 아침 굴뚝에서는 수증기가 요란하게 올라온다. 오른쪽 금호도와 마주 보고 좁은 물길이 지나간다. 

▼도촌마을 섬진강뱃길시원기념비.1620년에 입도한 도촌 사람들은 인근에서 채취한 김과 백합 등을 팔기 위해 황포돛대와 동력선을 이용하여 섬진강 뱃길을 열었다고 한다

▼태인동 공장지대를 지나는데 코일을 실은 트레일러가 줄줄이 달리고 있다. 

▼태인교를 지나면 포스코 광양제철소. 90년대 공장 연수로 몇 번 다녀왔다. 해외 현지 채용자 교육도 여기서 진행한 기억이 나네. 

▼정문을 지나 본부 건물 앞을 지나 포스코 주택단지가 있는 금호도로 들어간다.

▼해안길 튼튼한 울타리

▼조성된지 꽤 오래되었는데 관리가 잘되고 있다. 아주 걷기 좋은 길로 아침에 많은 사람이 나와 있다. 

▼광양제철중학교. 초중고 다 모여 있다. 

▼금호도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무지개다리. 광양제철소 철강으로 만들었는지 튼튼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다리를 건너면 삼화섬공원

▼UFO 같은 육교를 지나 대로를 따라 걷게 된다. 

▼앞 고가 건너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여자친구는 아직도 숙소에 있다고 한다. 

▼<11:15>오늘 집으로 가야하기에 서둘러 걸렀더니 너무 일찍 도착한다. 앉아 간식 챙겨 먹고 다음 코스로 바로 들어갈까 한다. 섬진강이 만나는 바다는 온통 공장지대인데 잘 관리되고 있어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