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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광양]51코스 광양터미널 ~ 율촌파출소 2023.01.27

2~3월이 아주 바쁠 것 같아 틈이 보이는 시간 우리는 광양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남원으로 내려서 봄철 철쭉으로 유명한 봉화산에 올랐다. 겨울 삭막하리라는 예상을 벗어나 너무 훌륭한 겨울산 구경에 잘 왔구나 하며 하산했고 바로 광양으로 내려와 저물지도 모르는 저녁 시간을 생각하여 바로 남파랑길 51코스를 시작한다. 제법 먼 길인데 어둡기 전에 마무리되길 빌며 광양터미널을 뒤로하고 혼자 걸어간다. 

 

- 광양에서 순천시 해룡면을 지나 여수 율촌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전형적인 농촌 경관을 따라 걷는 코스로 순천왜성 및 하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여수까지 이어진다 - 두루누비 홈페이지

 

▼<14:26>점심은 어제 집에서 저녁 먹고 남은 피자 조각으로 차 안에서 해결하고 고속도로로 올라서 1시간 정도 달려 광양터미널에 도착한다. 오늘도 하늘은 나를 배신하지 않고 반겨준다. 한가한 51코스 출발점  광양터미널

▼옛 광양역 터에 세워진 전남도립미술관

▼교차로를 지나 광양서천 신도교를 넘어가는데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가볍게 걷는다고 배낭을 내려놓고 왔더니 바람과 추위를 막을 장비가 전혀 없다. 다행인 건 바람이 잦아지는 곳을 지날 때는 제법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다. 

▼신도교

▼광양 서천

▼여수엑스포역까지 달리는 고속철도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전형적인 시골 마을길 및 농로가 계속된다. 

▼월평마을

▼월평마을 지나며 뒤돌아본 광양 백운산.지리산 주능선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백운산 상봉이었다 

▼농촌 할매들의 필수생활용품

▼세풍리

▼세풍리 신촌마을을 지나고 정겨운 시골 정미소. 지금도 디젤 발동기로 돌아가나? 어릴 때 동네 중앙에 자리한 방앗간에서 나락이 쌀이 되어 집으로 싣고 오면서 뿌듯해하던 우리 식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옆에 사시던 철문이 엄마는 우리 쌀이 나오면 너무 좋아라 구매해 가시곤 했다. 

▼2번 국도 아래를 지나 삼성마을인데 동네 전체가 폐가 분위기라 갸우뚱하고 걷는데 토지 보상 현실화하라는 시위 현수막이 보인다. 세풍 산업 단지가 들어설 부지다. 목줄로 이주하지 못한 개 두 마리만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뒤돌아본 백운산. 오늘 여러 번 뒤돌아 보게된다. 

▼대규모 갈대 습지가 나오고 남파랑길은 오수처리장 앞을 지나 현대제철 순천공장으로 접근한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충무사에 올라가 본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100년이 지났어도 여기 순천 왜성에서 죽은 왜귀들이 밤마다 나타나 이곳으로 이주해 온 주민들이 불안하여 이곳에 사당을 짓고 충무공 이순신의 위폐와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니 왜귀들이 물러가 주민들이 안락한 삶을 누렸다고 한다. 사당 내부에 위패와 영정이 걸려 있다. 

▼시선이 마을을 지나 순천 왜성으로 가는 길

▼순천왜성

순천왜성(順天倭城)은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에 있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일본식 성곽으로 성내 면적 317,361㎡. 현재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때에 일본군이 쌓은 왜성(倭城)이 있는데, 이 성은 전라도 지역에 있는 유일한 왜성으로 임진왜란 때 왜장 고니시(小西行長)가 쌓았다고 전한다.당시 이순신(李舜臣)이 이곳에 주둔한 왜병을 노량(鷺梁) 앞바다로 유인하여 큰 승리를 거두기도 하였다. 순천에서 여수 방면으로 6㎞쯤 가다가 보면 남쪽으로 바닷가가 보이는데, 바로 바닷가로 돌출한 작은 독립봉(獨立峰) 위에 계단모양으로 축조하였다. 이처럼 바다로 둘러싸인 곳으로 방어하기 좋은 곳에, 성벽의 기울기를 많이 하여 이중·삼중의 계단식을 이루는 것이 왜성의 특징이다. 성을 축조한 석재는 매우 큼직한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 다듬어 이용하였다. 현재 대부분 원래의 모양을 잃고 약간의 성벽만 남기고 있으나 16세기 말기부터 일본에서 새로이 나타나는 근세적 성곽의 발전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로서 중요시되고 있다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문지(門址). 성곽 문이 서 있던 자리

▼복원된 성 내부 모습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세원진 망루인 천수가 세워졌던 단. 천수기단으로 올라가니 바람에 곧 날아갈 듯하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정문을 지나 대로변을 따라가는데 왼쪽은 율촌공단이다. 

▼해룡면 호두리 

▼저녁이 가까워지며 붉어지는 하늘

▼<17:39>순천을 지나 이제는 여수. 맛집으로 소문난 우리식당이 나오고 조금 더 내려서면 오늘 종착지 율촌파출소. 우리 차는 이미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고 오늘 숙소는 여수 바닷가라 약 30Km 달려가야 한다. 새벽 집을 나서 오늘도 바쁘게 움직였네

▼저녁밥을 대충 먹자고 길에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최악이었다. 여수에서는 돌게장이 유명한데 어린 꽃게에 짜기만 하고 다른 반찬도 맛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메인요리 서대회는 물컹물컹 이렇게 내놓고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마지막에는 찌개에 머리카락까지. 나오면서 보니 장범준이 여기 오면 사장님이 골든벨을 울린다고! 

▼숙소에서 바라본 여수 밤바다. 오동도 들어가는 방파제 야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