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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초암산]냉해로 성처받은 철쭉 밭이었다(무남이재-광대코재-철쭉봉-초암산-수남주차장)2023.04.22

오전 먼지 속 거금도 적대봉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보성 초암산으로 달린다. 산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고 운전하며 과자 한 봉지 먹고 초암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초암산 들머리 수남주차장에서 출발하는데 늦은 시간 조금이라도 편하게 올라간다고 조금 더 달려 무남이재를 들머리로 한다. 무남이재로 올라가는데 정상에서 하산한 많은 산객들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수남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마음이 바쁘다

 

오늘 여정 : 무남이재 ~ 광대코재(00:40 1.1Km) ~ 철쭉봉(01:33 3.0Km) ~ 초암산(02:07 4.5Km) ~ 수남주차장(02:58 7.2Km) - 휴식시간 1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5:16>늦은 오후 초암산 들머리 수남주차장에서 좀 더 올라오니 윤제림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광대코재로 올라가는 무남이재 들머리가 나온다. 여기가 해발 300 조금 넘는 지점이라 조금 수월한 산행을 기대하며 출발한다. 

- 초암산에서 주월산으로 넘어가는 무남이재. 무남이재로 올라오며 한 무리의 산객들이 부지런히 차도를 따라 하산하고 있었고 이제는 산객들 하나 없는 한가한 길이 된다. 약 1Km 거리에 고도 300 이상을 올려야 하기에 등산로는 계속되는 된비알이다. 

- 임도가 나오고 바로 오른쪽 등산로 이정표따라 올라간다. 간간히 철쭉이 보이다가 어느 지점에서는 만개한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16:00>광대코제 삼거리에 도착하니 키높이 철쭉이 빼곡하니 초암산 철쭉밭으로 들어온 것을 실감한다. 오른쪽 철쭉 밭으로 들어가 보니 이게 아니다. 곳곳에 4월 초 냉해로 펴보지도 못한 꽃몽우리가 말라비틀어져 있다. 그래도 초암산으로 가는 길에 도열한 철쭉은 대부분 예쁜 자태를 보여주는데 군데군데 상처가 많이 보인다. 

- 응달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는 철쭉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 철쭉봉 가는 길

- 제3쉼터 이정표를 지나는데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다. 남자가 낫을 옆에 두고 쓰러져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눈을 쌀짝 뜨다가 바로 눈을 감는다. 자세히 보니 여기 철쭉밭을 관리하는 작업자였고 오후 나른한 시간 등산로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던 상황이다. 사진에 낫이 보이고 발도 살짝 찍혔다. 

- 철쭉봉 도착하기 직전 헬기장이 나오는데 화려한 잠자리가 줄지어 자리 잡았다. 오후 산객들이 거의 하산하니 비박하는 사람들이 초암산을 점령하고 있었다. 

<<16:53>철쭉봉에 올라서 왔던 길 내려다보니 오전보다는 좀 옅어진 황사로 가까운 길은 선명하다. 

- 초암산 정상으로 접근하며 철쭉밭이 계속된다. 황사에 역광이라 전체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다. 

- 하늘이 깨끗하면 여기 앉아 좁 쉬어갈 텐데!

- 살아남은 꽃은 화려하다. 

- 초암산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올라서니 혼자 잠자리를 펼친 분이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한다. 불 조심하고 쓰레기만 잘 치우면 된다고 서로 덕담을 하며 몇 장의 사진을 남겼다. 

-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기암들이 도열해 철쭉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17:27>2시간 조금 더 걸어 도착한 초암산 정상. 늦은 시간이라 독차지한 정상

- 조금 더 진행하면 헬기장이 있고 여기도 많은 텐트들이 들어서 있다. 한쪽에 철쭉제단이 보인다

- 철쭉제단에서 겸백면사무소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다 되돌아온다.  

- 정상석 인증하고 하산 시작

- 하산하며 오른쪽으로 정상을 바라보는데 오른쪽 무덤이 명당에 자리 잡았다. 하산길을 비교적 순한 길로 많은 등산객들 다지며 다닌 길이라 낙엽도 잘게 부서져 길가로 밀려나 흡사 누군가 비질을 한듯한 길이 되었다. 

 

<18:12>수남주차장에서 마무리. 보성 부근에 숙소 찾기가 힘들다고 했다. 일단 시내로 가 보자. 

- 겨우 찾은 숙소에서 씻고 이제는 먹거리 사냥. 어두운 시가지에는 불 켜진 식당을 찾기 힘들고 검색해도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시장 내 '특미관' 이란 식당을 찾아가는데 지나치길 두어 번 하다가 겨우 화장실 뒷문으로 들어갔다. 보성녹차떡갈비 2인분. 전라도 차림답게 정갈하게 차렸고 입에 짝 달라붙는 반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