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산행/전라

[제암산-일림산]냉해 입은 철쭉도 화려했다(제암산-곰재-사자산-골치재-일림산) 2023.04.23

3박 4일 남도 여행 둘째 날은 어제에 이어 보성 철쭉 산행이다.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 중 하나인 일림산으로 올라간다. 산을  즐겨 찾는 사람들한테는 제암산에서 시작하라는 얘기가 있어 나도 제암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철쭉 시즌이라 이른 아침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오늘 여정 : 제암산자연휴양림 ~ 휴양림 삼거리(01:07 2.2Km) ~ 제암산(01:32 2.5Km) ~ 곰재(02:15 4.2Km) ~ 제암산 철쭉평원(02:45 5.1Km) ~ 사자산(03:30 6.6Km) ~ 골치재(05:10 10.0Km) ~ 일림산(05:57 11.7Km) ~ 용추계곡 주차장(07:15 15.1Km) - 휴식시간 31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7:52>오늘 일림산까지 걸어 하산하면 15Km 넘는 거리라고 한다. 낮은 산이라 별걱정 없다 했는데 전날 산행기 몇 편 살펴보니 오르내리는 구간이 반복되고 가파른 길도 보였다. 각오하고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제암산-사자산-일림산 철쭉 종주산행이 시작된다. 아침은 숙소에서 컵쌀국수 먹고 나왔고 점심으로 어제저녁 제과점에서 구매한 미니햄버거를 가방에 넣었다. 주차비 3,000원 입장료 1,000원. 우리 차량은 바로 돌아가고 혼자 들머리 찾아가는데 입장료 내라는 얘기도 어디서 내는지도 모르겠다.

- 제암산 / 전망대 이정표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가파른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다. 시작부터 긴 계단에 한숨 한번 쉬고 출발

- 유리창이 있는 전망대에 올라섰는데 특별한 조망은 없다

-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임도를 걷게 되고 바로 숲 속으로 들어가는 들머리를 지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휴양림 삼거리 능선까지 쉼 없는 된비알이 계속된다. 완만한 길과 가파른 길을 선택하는 구간이 두 곳이 있다

- 첫 번째 선택의 시간. 당연히 가파른 길. 들어서니 거친 된비알이 계속된다

- 작은 새가 앞에서 재롱을 떨고 있다. 숨은 새 찾아보기

- 가파른 길에서 올라서니 아래 휴양림 삼거리. 의자에 앉아 숨 가다듬는 시간이다. 부부가 완만한 길로 올라오고 있다. 남자분은 산행 베테랑이었고 제암산 정상까지 수직의 암벽을 거침없이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거친 바윗길을 올라서니 제암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숲 속에 간간이 철쭉이 보이고 특히 앉은뱅이 철쭉은 앙증맞기까지 하다

<08:59>휴양림삼거리 능선에 올라섰다. 제법 가파른 길에서 땀 많이 흘리고 어제에 이은 산행이라 종아리도 뻐근하다

- 능선에 올라서 정상으로 진행하는데 거대한 암봉이 보인다. 잠시 뒤 등로 좌측으로 조금 전 본 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고 들어서니 비석이 넘어져 있는 무덤이 있고 제암산정상에서 사자산 -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두텁게 하늘을 막고 있던 어제의 황사는 거의 사라졌지만 높은 구름에 그리 선명한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 무덤 전망대어서 마주한 일림산

- 사자산

- 제암산

- 보성 앞바다인 득량만

- 홀로 선 바위 기둥 앞에서 돌 던지기 삼매경이다.

<09:15>제암산 정상 아래로 올라선다. 어디로 가나 두리번거리다 광주에서 온 단체 산객들과 같이 하게 된다.

- 몇몇은 암벽을 올라가고 몇몇은 도전을 포기한다. 아래에서 만났던 분은 혼자만의 직벽을 거치없이 올라간다. 광주팀 한 사람에게 도움 요청하니 올라가는 길 잘 설명해 주었고 따라 하니 순식간에 아무 어려움 없이 올랐다.

- 순식간에 올라왔는데 세찬 바람에 날아갈 듯하다. 몇 장 정신없이 남기고 내려간다길래 인증 사진 한 장 부탁하고 바로 따라내려 왔다. 내려올 때가 더 쉽고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사실이었다. 젊은 양반 덕분에 정상 구경 잘하고 왔다. '고마워요'

- 내려와 올라가는 모습을 복습하며 숨 돌리는 시간

- 정상에서 내려오니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쁜 정상석이 등로 한편에 세워져 있다

- 곰재로 내려가는 능선 철쭉은 아직 피지 않았다. 여기 꽃몽우리도 냉해로 이미 말라버린 나무도 여러 곳에 보인다

- 능선전망대 중앙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갇혀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암산의 시원한 풍경이 발길을 잡았다

- 돌탑봉에 서면 장흥 시가지가 가까이 보인다

- 곰재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가족바위. 부부 품 사이에 선 애들

<10:07>곰재 고도가 약 530m로 너무 내려왔다. 휴양림에서 여기 곰재로 올라와 제암산으로 오르는 사람도 많았다. 이제 사자산 올라가는 길 시작인데 먼저 곰재봉까지 제법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여기 철쭉은 군데군데 냉해를 입었지만 80% 정도 개화한 상태라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 뒤돌아 본 제암산

- 약 20분 올라오니 천상 꽃밭 곰재봉에 도착한다. 꽃이 없어도 여기 산세는 대단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 사자산

- 제암산

- 곰재봉에서 내려서서 이제는 제암산 철쭉평원 가는 길

<10:38>제암산 철쭉평원

- 정규 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난 길로 들어서면 바위가 모인 작은 동산이 나오는데 상처 없는 키 작은 철쭉이 바위와 잘 어울린다. 흡사 조경한 화단 같다. 제법 큰 암봉 정상이며 직진하여 내려갈 수 있음을 되돌아 내려와서 알았다

- 조경한 화단 같았던 바위 정상

- 사자산으로 올라가는 제법 가파른 길. 조용하던 산길이 여기서는 많은 사람들과 줄 서서 오르게 된다

- 90도 꺾여 자라는 소나무

- 정상 아래 전망대

<11:20> 사자 꼬리에 해당한다고 여기를 사자산 미봉이라고 부른다. 360도 한 바퀴  둘러
볼 수 있는 정상.  

- 사자 머리에 해당되는 사자산 수봉을 향해 앉아 점심 요기. 내가 자리 잡고 나니 여러 팀이 내 주위 꽃 옆에 자리 잡았다

- 먹으면서 찍으면서 쉬는 시간도 바쁘다. 휴양림에서 제암산 정상 거쳐 여기까지 걸었던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 사자산에서 일림산으로 출발. 일림산 이정표가 안 보이는데 삼비산 방향이다. 삼비산이란 지명과 혼재되어 있는 이정표. 이 길도 환상적인 길이다. 아래에서 막걸리 잔을 잡았던 광주팀을 여기서 만나 같이 하산한다. 오늘은 일림산까지 못 가고 자연휴양림으로 바로 하산한다고 한다.

- 점점 가까워지는 일림산이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너무 먼 길이다

- 제법 가파른 하산길

<11:58> 제암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 직진하여 4.4Km 일림산까지 그리 험한 길은 없으니 여유 있게 걷게 된다

- 철쭉 시즌인데도 사람 구경하기 힘든 구간이다. 길 중앙에 앉아 목 축이여 쉬다 간다

- 붉게 물든 일림산 정상

<13:01>골치재에 도착하니 갑자기 많은 사람이 보인다. 곳곳에 자리 잡고 먹고 마시고 숲 속은 술냄새가 진동한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빼앗긴 쌀(공출미)을 이곳을 넘어 장흥 수문포구까지 지게로 지고 날라야 했던 한이 서린 '골치 아픈 재'라고 하여 골치재라 전해졌다고 한다

- 제법 가파른 길을 지나니 골치산 작은 봉

-일림산이 가까워지며 빼곡한 철쭉 터널을 지나게 되고 그 한가운데 골치산 이정표가 나온다. 철쭉 사이 곳곳에 사람들이 들어가 앉아 있다. 완전 개화상태는 아니어도 곱디고운 붉은색이 발길을 잡고 있다.

<13:50> 사방에 철쭉만 있는 일림산 정상. 긴 인증 대열을 피해 젭 싸게 한 장 남기고 철쭉 구경하게 된다. 규모나 철쭉 상태로 보아 전국 최고의 철쭉 군락지 중 하나가 분명하다

- 용추계곡 1 주차장 2.7Km 방향으로 하산

 

- 발원지사거리 이정표에서 발원지 용추계곡으로 하산

- 보성강이 시작되는 발원지

- 편백숲에 도착하여 용추목교를 지나면 산행이 마무리된다

<15:08> 먼 길 오랜 시간 산에 있었다. 중간 지칠 때도 있었지만 고운 철쭉 구경에 빠져 힘듦을 잊으며 무사히 걸었다. 냉해로 군데군데 말라버린 꽃잎이 있어 약간 아쉬웠을 뿐 멋진 종주 산행길이었다. 기회가 되면 탈 없이 만개한 일림산 철쭉을 만나러 다시 오르고 싶다.

- 1 주차장에서 내려가니 전국에서 모여든 수십대의 버스가 장관을 이룬다.

<17:00>장흥 시내로 이동 숙소를 찾았는데 평일이라 쉽게 찾았다. 보성보다는 좀 더 큰 도시라 아주 만족한 가격 및 시설이었다. 장흥 호텔 안. 씻고 갈비 먹자고 검색하니 여기로 안내한다. 아주 만족해하며 배불리 먹게 된 차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