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천관산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남파랑길 걸으며 올라간다고 아끼며 미루다가 결국 오늘 올라간다. 이번 남도 여행에서는 하늘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첫날 황사 먼지로 잿빛 하늘 아래 걸었고 어제 제암산-일림산에서는 흐린 하늘 아래라도 화려한 철쭉이 있어 원망하지 않았던 하늘이었다. 아침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라면을 먹으러 1층 카페로 내려가 먹고 있는데 창 밖으로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올라가야 하나 망설이는데 일기예보에는 오전에 살짝 내린다고 하여 그냥 진행하기로 하고 서둘러 여장 챙기고 호텔을 나선다.
오늘 여정 : 천관산 주차장 ~ 동백공원 갈림길(00:24 1.0Km) ~ 금강굴(01:03 3.1Km) ~ 환희대(01:53 4.0Km) ~ 천관산 연대봉(02:34 5.1Km) ~ 양근암(03:12 6.4Km) ~ 영월정 날머리(05:01 7.8Km) ~ 천관산 주차장(05:10 8.3Km) - 휴식시간 4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 07:50>도립공원 주차장 규모를 보니 천관산의 명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게 된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넓은 주차장에 차량 몇 대만 보인다. 남녘은 봄의 중심에 들어왔으니 들머리 올라가는 포장도로 위로 녹색 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 1코스 양근암 코스 들머리에서 오른쪽 금강굴 이정표 따라 올라간다. 오늘 산행은 금강굴 코스로 올라 양근암 코스로 하산할 것이다
- 조선시대 천문과 지리에 밝았던 존재 위백규가 제자를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고려 공민왕태 처음 지어졌고 조선 고종 때 중창 된 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72호로 지정된 장천재 앞 차밭에서는 찻잎 따는 여인들의 손놀림이 바빠 보인다.
<08:14>동백공원 금수굴과 금강굴 코스 갈림길에서 3코스 금강굴로 들어서니 1박 2일에서 다녀간 흔적이 남아있고 가파른 나무계단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
- 평화로운 숲길에서 잠시 걷고 물소리 따라 들어가니 작은 계곡을 건너고 이후부터는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 계곡을 건너 15분 정도 된비알 올라오니 백 점짜리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예보된 비는 없고 흐린 하늘 아래 먼지나 수증기 없으니 제법 먼 거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 득량만 건너 고흥 지역
- 어제 걸었던 제암산 그 오른쪽으로 사자산과 일림산
- 완만한 바윗길을 오르며 바다는 등뒤에서 따라오고 있다
- 오른쪽 득량만
- 왼쪽 금수굴 능선
- 기기묘묘한 작품들이 많아 진행이 더디다
- 앞에 돌무더기는 신선봉인듯하다
- 관산읍 시가지
- 소록도 좌측은 소록대교 우측은 거금대교
- 신선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안 보였고 옆으로 난 길로 올라오니 모자 쓴 바위가 서있고 등로 뒤로 신선봉 위로 가는 길이 보인다. 별다른 이정표가 없어 직진만 하다가는 그냥 지나가기 쉽겠다
- 신선봉 위에 서면 이제까지와 비슷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다가 정상 방향으로 돌아서면 아 여기가 천관산이구나! 하는 바위군들을 만날 수 있다
- 종봉인가? 설악산이나 북한산과 또 다른 맛이다. 작은 손으로 섬세하게 가공한 바위랄까!
<09:53>금강굴. 통천문이 서 있는 곳에 깊숙한 동굴이다
- 첨탑 바위는 빨리 올라오라고 계속 유혹하고 옆에 서 있는 기암들은 쉬어가라고 손짓하고
- 두꺼비가 버티고 있고
- 지나간 흔적이 있어 비집고 들어가니 이 또한 장관이라 그 자리에 앉아 놀고 싶어진다
- 나오니 오른쪽에 몸뚱이 겨우 들아가는 벽사이 공간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 중앙 가장 큰 규모의 바위가 대세봉(?)
- 나무상자는 벌통인가?
- 석선봉. 허리 굽은 노승의 모습이라는데!
-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의 그림이다
- 대세봉 가까이 오니 주변 온통 바위 지대
- 기둥인데 불교 용어로 당번
- 월출산이 아닐까!
- 다시 환희대로 올라가는 등로로 들어온다.
<10:44> 여기저기 살핀다고 이제야 도착한다. 넓적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진 환희대. 아무도 없는 시간은 오로지 내 것이다.
- 천관산 정상 연대봉 가는 길
- 잠시 진죽봉 가까이 내려가보고
- 완도 해남 방향
- 남도 다도해
<11:04>너무 오래 머물렀다. 연대봉으로 가는 능선은 평탄한 흙길로 이제까지 걸었던 길과는 전혀 분위기다. 결국 빗방울이 살짝 날리고 바람에 한기를 느낄 정도라 겉옷을 걸치게 된다
- 환희대로 뒤돌아 보고
<11:24>천관산 연대봉 정상. 새찬 바람에 몸은 휘청거리는데 사진은 남겨야 하기에 마음은 바쁘다.
- 봉수대로 올라와 한 바퀴 돌아보니 다도해 무수한 섬들이 떠있고 해안선은 악어처럼 뻗어 나와 있다.
- 장흥 정남진 전망대
- 하산은 양근암이 있는 1코스. 내려서는 길 군데군데 철쭉이 깔려있고 완만하게 내려서는 바윗길은 걷기 편하게 다가온다. 빗방울이 좀 더 많아지는데 비옷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
- 늦은 시간 양근암 코스로 몇 분이 올라오고 있다.
- 하산길 기암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튀어나와 쇄기처럼 박힌 돌을 빼내버리면?
- 정원암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다
<12:02>이 능선에서의 대표선수인 양근암
- 사진보다 거대한 바위
- 인생 사진 남기는 곳
<12:51>양근암 날머리에는 영월정이란 정자가 있다. 여기에도 1박 2일 입간판이 서 있다
<12:57>주차장 직전 어머니 테마공원에서 산행이 마무리되고 약수가 콸콸 나오는데 부적합이라 머리 감기로 만족한다. 남도 여행 3일 차 상상 이상의 암봉을 만나며 부자가 된 기분이다
- 천관산에서 내려와 부산으로 가는데 다리로 연결된 섬으로 들어와 완도를 지나가는 여정을 잡았다. 하산하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고금도로 들어와 늦은 점심을 짜장면으로
- 여기는 신지도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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