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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성인봉]원시림이 정상까지 이어진 울창한 산이었다 2023.05.16(나리분지-신령수-성인봉-대원사-도동항)

그렇게 매력 있는 산은 아닌듯한데 동해 한점섬 울릉도 최고봉이라 반드시 올라야 한다. 나리분지 등산로가 정비 중이라 폐쇄되었다는 얘기를 사전 문의한 택시 기사가 알려주었다. 가능한 한 왕복 산행은 피하고 다니는데 이번 성인봉은 왕복산행을 해야 했는데 새벽 들머리 이동 중에 급히 변경되어 나리분지에서 출발하여 도동으로 내려오게 된다. 울릉도 여행 3일째도 맑은 하늘이라 발걸음 가볍게 출발한다

오늘 여정 : 나리분지 ~ 깃대봉갈림길(00:28 1.7Km) ~ 신령수(00:38 2.2Km)  ~ 성인봉(01:55 4.2Km)  ~ 팔각정(02:51 5.8Km) ~ 대원사 갈림길(03:30 7.7Km) ~ 대원사(04:07 9.5Km) ~ 도동항(04:23 10.6Km) - 휴시시간 1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4:53>어제 저녁 예약한 택시는 5시 정각 도착한다. KBS중계소 들머리까지 12,000 정도이고 안평전까지 20,000. 나리분지 등산로 정비로 등산로가 폐쇄된 정보를 주신 분인데 아침에 나리분지로 갈 수 있냐고 하니 된다고. 등산로는 내가 알아서 찾아갈 테니 갑시다. 50,000원 얘기 잘하면 4만 원까지 네고 되겠던데 새벽 순박한 울릉도 기사님 기분 상하지 않게 아무 이의 없이 출발. 어제 다른 택시 기사는 KBS중계소 들머리까지 50,000원이라 해서 이 사람들이 사람 잘못 보고 호구질하는구나 혼자 중얼거리며 돌아섰던 5만 원 택시비 뒷얘기다


- 1950m 와달리터널 지나 삼선암으로 접근하는데 해가 올라오고 있다. 어제 버스 투어할 때 남기지 못한 사진도 얻게 된다


<05:24>도동항에서 20분 달려 도착한 나리분지 주차장. 평평한 분지에 고요함만 깔려있다


- 성인봉 이정표 따라 잠시 올라오니 공사구간 안내판이 나온다. 장재를 지나 말잔등으로 우회하라고 하는데 우회 등산로 들머리가 어딘지 찾지 못하고 신령수 방향으로 직진한다.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고 공사 구간도 보이는데 평지 비포장 임도가 계속된다


- 섬백리향 군락지를 지나며 탁 트인 초지가 나온다


<05:52>사진으로 여러 번 만났던 울릉 나리 억새 투막집.


- 여기서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깃대봉으로 갈 수 있다. 중앙 봉우리가 깃대봉인듯하다

 


<06:01>투막집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신령수. 족욕시설이 있는 쉼터. 신령이 마시는 물인지 아주 달콤한 감로수였다. 공사 안내판에서 신령수 - 성인봉 구간 폐쇄인데 임도에 세워진 출입문은 열려있고 다른 우회길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직진


- 서서히 경사가 시작되고 앞에 계단이 보이는데 출입을 막는 테이프가 감겨 있다. 다른 방법이나 길이 없어 그냥 넘어 들아간다. 다행히 현장에는 인부들이 없었다.


- 곳곳에 훼손된 계단이 보이고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06:32>알봉전망대. 가파른 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나리분지에 자리 잡은 알봉의 부드러운 곡선이 날카로운 주변 지형가 대비가 되는 풍경이다

 


<06:39>알봉전망대에서 또 한차례 계단을 오르면 평지 능선에 도착한다. 형제봉 갈림길로 경사가 없는 폭신한 흙길을 걷게 된다. 녹색이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계절이다


- 능선에 자리한 몇 그루 고목은 울타를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 헐떡이지 않고 걸어오다 보니 계단이 보인다. 정상을 앞두고 또 계단지옥이 나온다


- 많이 훼손된 계단을 오르는데 여기서부터는 아예 계단을 걷어 내었다. 폐목 및 앵글 조각들을 한쪽에 모아두었다. 아주 가파른 길이라 미끄러지며 올라가게 된다


- 정상 바로 아래에도 등산로 폐쇄를 알리는 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다


<07:19>해발 986m 울릉도 성인봉. 나리분지에서 두 시간 가까이 힘들게 올라왔다. 이른 시간이라 정상은 내 것이다. 저저로 먹거리 챙겨 먹으며 복잡한 바위에 앉아 쉬게 된다


- 나뭇가지로 둘러싸인 정상이라 볼만한 풍경은 없고 정상에서 나리분지 방향으로 몇 발자국 옮기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성인봉 전망대. 바다 위로 옅은 해무가 남아 있는지 선명하지 않지만 나리분지를 둘러싼 날카로운 암봉 주변의 녹음이 포근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 투막집이 있는 깃대봉 갈림길


<07:39>정상석과 이별


- 정상에서 내려오면 쉼터가 나오고 나리분지 이정표가 확실하게 서 있다. 나는 KBS중계소 방향으로 하산 시작한다.


<08:02>안평전 갈림길. 최단코스 들머리 안평전 등산로는 겨울 위험한 곳이라고 한다


- 팔각정에서는 저동항이 부두 시설이 보인다


- 등로 곳곳에 위험을  알리는 출입금지 푯말이 보인다. 나리분지에서 여기까지 아무도 없었는데 여기오니 몇몇이 올라오고 있다


<08:41>시간 여유가 많아 평상에 앉았다. 높은 산 오르기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는 이 시간 죽도로 들어가는 유람선을 타고 있다. 오늘 강릉 가는 배는 저동항에서 12시 출항으로 10시 20분에 도동항에서 버스에 올라야 한다


<08:54>대원사 갈림길. 도동항까지 가야 하니 여기사 대원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 거의 다 내려왔는데 쉼터가 나온다


<09:14>산에서 내려서고 시멘트 포장 길이 나오며 아주 가파르게 내려가게 된다


- 노인 한분이 마당에서 개들과 같이 앉아 있다. 넘쳐흐르는 산물로 목축이고 돌아 나온다


- 도동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또 멈추었다


<09:31>대원사


- 도동항으로 내려가는 길


- 울릉초등학교

<09:48>도동항에 일찍 도착한다. 죽도로 들어간 배는 10시 30분 귀항 예정이다. 호텔에서 가방 챙겨 나와 만남의 쉼터에 자리 잡았다


<11:30>도동항에서 강릉 가는 배는 승선이 시작되고 아쉬운 마음에 한 장 남기고 있다. 12시 출발한 배는 흔들림 거의 없이 3시간 10분을 달려 강릉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짧은 시간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