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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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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산]정상에서는 한겨울이었다 2021.12.04(주흘관-혜국사-주봉-영봉-조곡관-주흘관) 오늘은 괴산으로 갈까 했는데 바위 오르는 구간이 자주 나온다 하여 포근해지면 가기로 하고 급히 주흘산으로 산행지를 바꾸어 버렸다. 부봉과 연계산행한다고 늘 벼르고만 있었는데 겨울 눈길의 부봉은 위험할 것 같아 오늘 주흘산만 오르기로 한다.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나 산에서는 날씨 변화가 심하고 정상에서는 온도가 내려가니 방한 장비 다 챙겨 오른다. 그래도 한가한 등산길이라 예상했는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이 올라가고 있었다. 문경의 진산(鎭山)인 주흘산은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이다. 남쪽의 중부내륙고속도로나 3번 국도를 타고 진남교반을 지나 마성면 너른 들판에 들어서면 앞쪽으로 기세 당당한 산이 하나 버티고 있다. 양쪽 귀를 치켜세우고 조화롭게 균형미를 갖춘 산세이다..
[황장산]황장목은 없었고 멋진 조망만 있었다 2021.12.02(안생달-황장산-작은차갓재-까브동굴) 오늘은 충주 어르신 뵈러 가는 날이다. 새벽 출발하여 잠시 산에 오르고 간다고 했는데 출발이 늦었다. 출근길이라 고속도로 정체는 이미 시작되어 영동고속도로 호법을 지나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늘은 마무랄 때가 하나 안 보이고 찬 공기지만 아주 상쾌한 아침이다. 안생달이란 생소한 마을에 도착하니 산에 오르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오늘도 처음 밟아 보는 산으로 올라간다. 월악산국립공원의 동남단을 이루는 훌륭한 산행 대상지이면서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있는 황장산(1077.4m)이다.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저수재와 벌재를 지나며 큰 산을 솟아놓고 깊은 계곡도 만들어 놓았는데 이산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1/25,000 지도에는 황정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동국여..
[대운산]2봉에서의 조망이 더 아름다웠다 2021.11.21(내원암-대운산2봉-대운산-3주차장) 2박 3일 남쪽 여행 마지막 날은 울산 대운산이다. 일요일 경부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되어 산행 들머리에 일찍 도착한다. 이미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보이고 우리는 내원암 참배를 위해 좁은 길을 따라 내원암까지 올랐다. 여기도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단풍이 제법 보인다. 올라가서 보니 대운산은 봄 철쭉산행지였다. 대운산(742m,) 시명산(673m), 석은덤산(543m)은 등산객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더구나 대운산 능선에서 정상까지 3Km가 넘는 등산로 양쪽에는 진달래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때를 맞춰 오른다면 꽃 속에 파묻혀 길을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대운산에서부터 시명산, 석은덤산까지 3개 행정구역에 걸쳐있는 이들 산을 종주하는 데는 산행시간만도 6시간 이상 ..
[진주 월아산]장군봉에서 국사봉까지 이어지는 길이었다 2021.11.19(청곡사-장군봉-돌탑-국사봉-질매재) 이번 주말 부산에서 친구들과 모임 있어 당일 저녁에 참석만 하나 미리가나 고민하다가 전날 아예 거제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며 진주에 잠시 들러 가까운 산에 오르고 지난주 먹었던 진주냉면의 맛을 다시 확인하고 거제도로 내려가기로 한다. 날이 추워지며 그렇게 화창했던 가을 하늘이 먼지가 내려오며 뿌연 날 연속이다. 오늘도 그리 깨끗한 하늘이 아닌데 내려오니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2박 3일 여행은 월아산 청곡사에서 시작된다. 월아산은 일명 달음산이라고도 하며 1995년 진양군과 진주시가 통합되기 이전 진양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월아산은 산이 구릉을 이루고 있지만 숲이 아름다운 아담한 산으로 험하지 않아서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즐겨 찾는 산이다. 정상은 장군대(482m)이다. 장군대는..
[주왕산]아직은 가을색을 볼 수 없었다 2021.10.24(대전사-용연폭포-후리메기삼거리-주봉) 주산지에서 늦은 아침을 맞이하고 우리는 바 주왕산 상의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주차장 1Km 전방부터 멈추어 있다. 서서히 움직이는 차량 속에 있다가는 오늘 산행이 늦어질까 하여 차량은 주차장에 들어가라 하고 나는 내려서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올해 가을장마 등 일기 불순으로 단풍은 아직 시작도 안 한 분위기의 주왕산이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이렇게 많이 몰려들었나 보다. 오늘 여정 : 주왕산 상의 주차장 → 대전사(00;18 1.1Km) → 주왕암(00;53 2.9Km) → 용연폭포(01;49 5.7Km) → 후리메기 입구(02;03 6.2Km) → 후리메기 삼거리(02;22 7.1Km) → 주왕산 주봉(03;33 9.6Km) → 대전사 하산(04;26 11.8Km) - 휴식시간 6분 포함 ※트랭글 G..
[주왕산]주산지 물 위에는 왕버들이 서 있었다 2021.10.24 주산지 작품 사진을 여러번 보았는데 언제가나 벼르다 오늘 주왕산 오르기 전 드디어 주산지 왕버들을 만났다. 아침 일찍 온다고 했는데 벌써 주자창은 만차고 주산지 산책길에는 부지런한 진사들로 장관이다.사진으로 만난 것 이상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저수지였다 주산지는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원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에 준공한 저수지다. 길이는 200m이고 평균수심이 약 8m인 주산지는 준공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번도 없다. 주산지에는 뜨거운 화산재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이라는 치밀하고 단단한 암석이 아래에 있고, 그 위로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이 쌓여 전체적으로 큰 그릇과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비가 오면 비응결응회암과 퇴적암층에서 스펀지처럼..
[천성산]정상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2021.10.03(홍룡사-화엄늪-천성산-내원사) KTX 대구-부산 구간 공사 당시 정상 습지 보존을 둘러싼 갈등으로 전 국민의 기억 속에 간직된 천성산에 올라간다. 사진으로 여러 번 볼 수 있었지만 정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오늘 해결하러 올라간다. 등산로를 찾아보니 여기도 등산로가 정말 많다. 홍룡폭포가 눈에 확 띄어 오늘 들머리로 선정되었다. 과거에는 화엄벌 인근의 922.2m봉을 원효산, 812m 봉을 천성산이라 불렀다. 양산시에서는 원효산과 천성산을 통합하여 원효산(922.2m)을 천성산 주봉, 천성산( 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변경하였다. 지형도상에는 아직 원효산이 그대로 있고 높이는 920.7m이다. 천성산(일명 원적산)은 양산의 최고 명산으로 웅상읍, 상북면, 하북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921m이다. 또, 천성산은..
[토함산]나들이 인파가 넘쳐나는 석굴암이었다 2021.10.02(석굴암주차장-토함산-석굴암주차장) 무장봉에서 내려와 점심은 차 안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바로 석굴암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화창한 하늘 아래 주차장은 나들이 차량으로 빈 공간이 없고 석굴암 매표소에는 길게 줄이 서 있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최근 신라의 달밤 걷기에 참석한다고 여기 석굴암 주차장에 몇 번 올라왔었다. 새벽에 올라오면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주차장 한편에서 시래기 국밥으로 허기와 추위를 달랬던 기억이 난다. 아래 화장실이 그렇게 포근했는데 코로나로 대회가 중단되고 있다. 내년에 여기 석굴암 주차장에 걸어서 오기를 기원해 본다 경주에 위치한 토함산은 신라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일명 동악이라고도 불리우며 신라 오악의 하나로 손꼽힌다.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앞바다가 굽어 보이는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