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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안산]지리산과 덕유산이 구름 위에 떠 있었다 2021.12.11(지지계곡-백운산-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삼거마을) 눈이 오면 가 볼까 벼르고 있었던 산이었다. 15Km 먼 거리에 1000미터 넘는 봉우리 3개를 지나야 하는 만만찮은 길이라 선뜩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것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도 궁금함을 못 참고 이번 주 어딜 가나 찾다가 딱 걸려들었다. 아침 일찍 나서야 하는데 출발이 늦었다. 백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다.그 중에서"흰구름 산"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산이 바로 함양의 백운이다. 높이도 1,000m가 훨씬 넘는 준봉인데다 산정에서의 조망도 으뜸이다. 남도의 내노라하는 명산들이 동서남북 어떤 방향에서든 거칠 것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남쪽에 하늘금을 그은 지리산의 파노라마는 그리움의 경지를 넘어 차라리 연민이다. 반야봉의 자태는 너무 뚜렷해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주흘산]정상에서는 한겨울이었다 2021.12.04(주흘관-혜국사-주봉-영봉-조곡관-주흘관) 오늘은 괴산으로 갈까 했는데 바위 오르는 구간이 자주 나온다 하여 포근해지면 가기로 하고 급히 주흘산으로 산행지를 바꾸어 버렸다. 부봉과 연계산행한다고 늘 벼르고만 있었는데 겨울 눈길의 부봉은 위험할 것 같아 오늘 주흘산만 오르기로 한다.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나 산에서는 날씨 변화가 심하고 정상에서는 온도가 내려가니 방한 장비 다 챙겨 오른다. 그래도 한가한 등산길이라 예상했는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이 올라가고 있었다. 문경의 진산(鎭山)인 주흘산은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이다. 남쪽의 중부내륙고속도로나 3번 국도를 타고 진남교반을 지나 마성면 너른 들판에 들어서면 앞쪽으로 기세 당당한 산이 하나 버티고 있다. 양쪽 귀를 치켜세우고 조화롭게 균형미를 갖춘 산세이다..
[황장산]황장목은 없었고 멋진 조망만 있었다 2021.12.02(안생달-황장산-작은차갓재-까브동굴) 오늘은 충주 어르신 뵈러 가는 날이다. 새벽 출발하여 잠시 산에 오르고 간다고 했는데 출발이 늦었다. 출근길이라 고속도로 정체는 이미 시작되어 영동고속도로 호법을 지나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늘은 마무랄 때가 하나 안 보이고 찬 공기지만 아주 상쾌한 아침이다. 안생달이란 생소한 마을에 도착하니 산에 오르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오늘도 처음 밟아 보는 산으로 올라간다. 월악산국립공원의 동남단을 이루는 훌륭한 산행 대상지이면서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있는 황장산(1077.4m)이다.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저수재와 벌재를 지나며 큰 산을 솟아놓고 깊은 계곡도 만들어 놓았는데 이산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1/25,000 지도에는 황정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동국여..
[운장산-구봉산]겨울 속살을 보고자 먼 길을 걸었다 2021.11.27(피암목재-운장대-곰직이산-복두봉-구봉산) 9개의 봉우리를 가진 구봉산을 언제 가나 늘 보고 있었는데 운장산과 연계하는 산행기가 제법 보인다. 힘들다는 얘기만 나오고 시간도 꽤 걸리는 산행이었다. 가야 할 길이라면 편히 걸을 수 있는 지금 가자고 하여 전날 결정하고 새벽 집을 나선다. 이제 가을이 가고 겨울이 막 시작되는데 산에서는 이미 겨울이라 챙길 것이 꽤 된다. 그동안 박혀 있던 아이젠을 배낭에 옮기고 넥워머도, 장갑도 두툼한 것으로 가방 속으로 들어간다. 남한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진안고원에 위치한 운장산 정상부는 정상인 상봉, 동봉, 서봉의 3개의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이루어져 있다. 운장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대불리를 지나 운일암, 반일암 계곡을 거쳐 나가며 주자천을 이룬다. 특히 운일암, 반일암 계곡은 이름 그대로 깎아지른 암벽과..
[대운산]2봉에서의 조망이 더 아름다웠다 2021.11.21(내원암-대운산2봉-대운산-3주차장) 2박 3일 남쪽 여행 마지막 날은 울산 대운산이다. 일요일 경부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되어 산행 들머리에 일찍 도착한다. 이미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보이고 우리는 내원암 참배를 위해 좁은 길을 따라 내원암까지 올랐다. 여기도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단풍이 제법 보인다. 올라가서 보니 대운산은 봄 철쭉산행지였다. 대운산(742m,) 시명산(673m), 석은덤산(543m)은 등산객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더구나 대운산 능선에서 정상까지 3Km가 넘는 등산로 양쪽에는 진달래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때를 맞춰 오른다면 꽃 속에 파묻혀 길을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대운산에서부터 시명산, 석은덤산까지 3개 행정구역에 걸쳐있는 이들 산을 종주하는 데는 산행시간만도 6시간 이상 ..
[남파랑길-거제]20코스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 거제어촌민속전시관 2021.11.20 오후 부산 해운대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된다. 어제저녁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했기에 일찍 먹고 출발지로 이동하니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오늘 걷는 길도 산으로 들어가는 구간이 자주 나온다. ▼ ‘섬&섬길’ 중 양지암등대길 일부 코스가 포함된 구간으로 곳곳에 잘 정비된 공원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해안데크, 공원, 해안도로 등 조성이 잘 되어 있어 아름다운 거제 해안을 바라보며 걷기 여행을 추천하고 싶은 길이다. ▼ 어둠이 가시지 않은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 ▼잠자고 있는 시장 ▼ 터미널에서 잠시 언덕을 오르면 느태고개 봉수대 들머리에 도착한다. 안주 완만한 능선으로 들어가면 해맞이가 가능할까? 기대하며 올라간다. ▼오늘..
[남파랑길-거제]19코스 김영삼대통령생가 ~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2021.11.19 진주로 내려와 월아산 두 봉우리 오르고 시내로 내려와 진주 냉면으로 점심 배불리 먹고 거제도에 도착한다. 미세먼지와 안개로 뿌연 하늘 연속이었는데 거제도로 내려오니 그래도 조금 옅어져 있어 파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오후 늦은 시간 출발이라 야간 행군을 각오하고 시작한다. ▼ 김영삼 대통령 생가에서 장승포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거제시가 조성한 ‘섬&섬길’ 중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가는 길’이 있는 코스로 코스가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고, 대중교통이 용이해 접근성이 좋다. 덕포해수욕장, 옥포대첩 기념관 등 관광코스를 즐길 수 있으며 해안가 데크가 잘 되어있어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코스 ▼ 김영삼 대통령 생가. 앞바다에는 멸치가 많이 나는 부촌 출신이라 했었고 대통령 재임 시 멸치 값이 많..
[진주 월아산]장군봉에서 국사봉까지 이어지는 길이었다 2021.11.19(청곡사-장군봉-돌탑-국사봉-질매재) 이번 주말 부산에서 친구들과 모임 있어 당일 저녁에 참석만 하나 미리가나 고민하다가 전날 아예 거제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며 진주에 잠시 들러 가까운 산에 오르고 지난주 먹었던 진주냉면의 맛을 다시 확인하고 거제도로 내려가기로 한다. 날이 추워지며 그렇게 화창했던 가을 하늘이 먼지가 내려오며 뿌연 날 연속이다. 오늘도 그리 깨끗한 하늘이 아닌데 내려오니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2박 3일 여행은 월아산 청곡사에서 시작된다. 월아산은 일명 달음산이라고도 하며 1995년 진양군과 진주시가 통합되기 이전 진양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월아산은 산이 구릉을 이루고 있지만 숲이 아름다운 아담한 산으로 험하지 않아서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즐겨 찾는 산이다. 정상은 장군대(482m)이다. 장군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