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138)
[정병산]낮고 짧은 길이나 기억에 남는 걸음이었다 2021.09.18(사격장-정병산-촛대봉-용정사) 이번 추석 명절은 5일 연휴로 이어진다. 아들이 전말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부산 고향 가는 길에서 탈락하고 둘이서 첫날에 여장을 꾸리고 집을 나선다. 부산에서 가까운 마산에서 남파랑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지난번 원정 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미루었던 창원 지역 산에도 오르는 것으로 추석 전날까지 2박 3일 마산에 머물기로 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첫날부터 고속도로는 제법 정체가 일어나 6시간 30분 정도 달려 창원 정병산 사격장 들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창원시의 경남도청사 뒤편에 있는 정병산(精兵山 566.7m 일명 봉림산)은 산꼭대기가 국도와 부마고속도로변에 치우쳐 있어 마산이나 그 부근을 통행할 경우 이 산을 쉽게 볼 수 있다(마산을 갈 경우 왼편). 그러나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게 없는 ..
[정선 민둥산]가을 억새가 피기 시작했다 2021.09.12(증산초등학교-급경사-민둥산-완경사-증산초등학교) 이번 주 산행은 민둥산이라고 정해버렸는데 전날 모임이 있어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넘었고 2시 전후에 잠들어 아침에 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일어나 바로 출발한다. 명절 앞두고 성묘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나 했는데 이른 시간 출발이라 전혀 막힘이 없었다. 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민둥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기도 한가하다. 아직 억새 시즌이 도래하지 않았구나! 올라가서 억새가 없으면 좀 힘든 산행일 거라 생각하며 출발한다. 민둥산은 정상에 나무 한그루 없는 억새산이다. 수십만평에 달하는 주능선 일원이 온통 억새밭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민둥산이 이렇게 억새가 많고 나무가 없는 것은 산나물이 많이 나라고 예전에 매년 한 번씩 불을 질러 왔기 때문이라 한다. 민둥산의 억새는 거의 한길이 넘고 매우 짙어서 ..
[모락산]낮아도 대단한 조망이었다 2021.09.11(모락중학교-모락산-갈미한글공원) 오늘 저녁 용인 친구 집에서 옥상 파티가 있는 날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고 가는 길에 잠시 올랐다. 안양 살 때 그리고 늘 지나다니며 눈길도 주지 않았던 산인데 관심을 두니 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있으니 산속에는 길이 많았고 어디로 가야 하나 검색하여 모락중학교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의왕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해발 385m의 산으로서 정상에 오르면 시내는 물론 안양, 군포, 과천,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모락산은 낮은 산이지만 암봉이 연이어 솟아있고 숲이 우겨져 있어 암봉을 오르내리는 아기자기한 산행의 멋을 느낄 수 있다. 고스락에 서면 조망이 좋아 북쪽의 관악산, 동쪽의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 수리산이 건너다 보인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수락..
[공작산]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2021.09.04(공작현-공작산-수리봉-약수봉-수타사) 오전 팔봉산 산행이 2시간 조금 더 걸려 마무리되어 가까운 곳 더 올라가고자 공작산을 검색하였다. 약 40Km 거리에 있어 차로 잠시 움직이면 된다 했는데 춘천 부근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한적한 시골길 옆 기사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공작산 들머리 공작현 주차장에 도착한다.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작은 구름 조각도 아름답게 늘려 있다. 여기 오는 대부분은 정상 올랐다가 여기로 원점 회귀하던데 나는 수타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올라간다. 제법 먼길이지만 천천히 걸어 보기로 한다. 공작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면 홍천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풍치가 아름답고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산세의 아름답기가 공작새와 같다 하여 공작산으로 불리는 듯하며, 몇 년 전부터 점차 이산을 찾..
[팔봉산 홍천]짧은 구간에 8개 봉우리가 있었다 2021.09.04 아침에 홍천 가칠봉을 오른다고 삼봉약수터 향하는데 고속도로 진입이 잘 못되어 돌아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중간에 팔봉산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늦은 시간이라도 짧게 걸을 수 있는 산이라 매표소에 도착했는데 이제 가을 시즌인지 꽤 많은 산객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새벽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고 낮에는 제법 여름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그래도 산에 오를 때 나는 항상 한여름이다. 오늘도 시작하자마자 땀으로 옷을 적시고 시작한다. 강원도 홍천, 홍천강 중간 지점의 강변에 솟은 여덟 봉우리가 팔봉산이다. 팔봉산은 여름철 피서로 인기있는 홍천강과 함께 알려진 산으로 해발 309m에 불과하지만 크고 작은 여덟 봉우리가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진 자태가 아름답다. 더욱이 숲 사이로 뾰족뾰족 솟..
부산 송정 어린 시절 고향 모습은 다 사라져 가고 있다 2021. 09.02 아침 고향 동네 한 바퀴 ▼2006년 설을 쇠고 비교적 건강하던 엄마는 많이 힘들어하시고 그 해 5월부터 요양병원에 계셨고 우리는 자주 내려가 얼굴 보여드리는 게 다였다. 그날 이후 고향 방문하면 우리 숙소는 바닷가 호텔이었다. 송정호텔은 전직 대통령 아들 소유로 알고 있었고 얼마 전 알아보니 그 혈연 누군가의 법인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사계절 서퍼들이 점령한 송정해수욕장 백사장 ▼죽도. 어릴 때 우리는 대섬산이라 불렀다. 저 흉물 건물 철거도 쉽지 않나 보다. ▼여기 살고 있던 친구 성진이 집은 해안가가 정리되며 좀 더 위 우리 집 앞으로 올라왔고 친구는 여기에 슈퍼마켓으로 많은 돈을 벌었고 지금은 그 아래 세대가 장사하고 있다. ▼바다에서 우리 집으로 올라오는 골목 ▼2007년 ▼골목 오른쪽에 오..
[황악산]정상에서 구름만 만나고 왔다 2021.09.02(운수암-황악산-운수암-직지사) 전날 부산에 갑자기 일이 생겨 둘이서 급히 내려왔다. 내려오며 억수같이 내린다는 표현이 딱 맞는 비가 내렸다. 영천 부근에서 약 1시간 정도 앞이 안 보이고 차량들은 엉금엉금 기었다. 저녁에 부산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 가을장마에 호우가 계속된다. 일 마치고 송정에서 자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우리는 집으로 올라오는데 부산에서 시작된 비는 울산일 지나며 잦아들고 경주에서는 거의 멈추었다. 토함산으로 오를까 했는데 조금 전까지 비가 와 등로가 불안하여 그냥 올라가는데 대구에서는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김천IC에서 빠져나와 직지사로 향한다. 오늘 황악산으로 올라가 보자.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리웠고, 지도상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을 비롯, 택리지 등에 황악산으로 ..
[남파랑길-창원]9코스 진해드림로드 입구 ~ 마산항입구 2021.08.30 어제 해양공원에서 진해 일정을 마무리하니 저녁이 되어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어제 진해 하늘에는 구름이 넘나들었고 오후가 되어 제법 맑은 하늘이 되어 오늘 오전 가볍게 산에 올랐다 집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뒷산을 보니 오늘도 구름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럼 남파랑길을 걷자하여 어제 8코스 마무리된 진해드림로드 입구에 도착한다. ▼ 9코스는 진해드림로드에서 마산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숲길, 도심길, 해안길 등 다양한 걷기여행길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아침을 먹기 위해 숙소에서 나오니 어제 올랐던 천자봉-시루봉-웅산 능선이 드러난다. 구름이 넘나드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어제 저녁 먹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재료가 소진되어 안된다했는데 아침에 불이 켜져 있어 올라가니 경상도 추어탕 한상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