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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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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안산]지리산과 덕유산이 구름 위에 떠 있었다 2021.12.11(지지계곡-백운산-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삼거마을) 눈이 오면 가 볼까 벼르고 있었던 산이었다. 15Km 먼 거리에 1000미터 넘는 봉우리 3개를 지나야 하는 만만찮은 길이라 선뜩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것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도 궁금함을 못 참고 이번 주 어딜 가나 찾다가 딱 걸려들었다. 아침 일찍 나서야 하는데 출발이 늦었다. 백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다.그 중에서"흰구름 산"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산이 바로 함양의 백운이다. 높이도 1,000m가 훨씬 넘는 준봉인데다 산정에서의 조망도 으뜸이다. 남도의 내노라하는 명산들이 동서남북 어떤 방향에서든 거칠 것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남쪽에 하늘금을 그은 지리산의 파노라마는 그리움의 경지를 넘어 차라리 연민이다. 반야봉의 자태는 너무 뚜렷해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운장산-구봉산]겨울 속살을 보고자 먼 길을 걸었다 2021.11.27(피암목재-운장대-곰직이산-복두봉-구봉산) 9개의 봉우리를 가진 구봉산을 언제 가나 늘 보고 있었는데 운장산과 연계하는 산행기가 제법 보인다. 힘들다는 얘기만 나오고 시간도 꽤 걸리는 산행이었다. 가야 할 길이라면 편히 걸을 수 있는 지금 가자고 하여 전날 결정하고 새벽 집을 나선다. 이제 가을이 가고 겨울이 막 시작되는데 산에서는 이미 겨울이라 챙길 것이 꽤 된다. 그동안 박혀 있던 아이젠을 배낭에 옮기고 넥워머도, 장갑도 두툼한 것으로 가방 속으로 들어간다. 남한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진안고원에 위치한 운장산 정상부는 정상인 상봉, 동봉, 서봉의 3개의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이루어져 있다. 운장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대불리를 지나 운일암, 반일암 계곡을 거쳐 나가며 주자천을 이룬다. 특히 운일암, 반일암 계곡은 이름 그대로 깎아지른 암벽과..
[상왕봉]완도에도 높은 산이 있었다 2021.08.02(자연휴양림-상왕봉-완도수목원) 오늘은 신안 천사대교를 건너 섬 구경하는 일정이었는데 전국 곳곳에 비가 예보되었고 신안 지역도 비가 내린다고 하여 아침에 일정을 변경했다. 완도 부근에는 비가 없다고 하여 일찍 일어나 달려간다. 출발해 목포 시내를 벗어나자 빗방울이 떨어지고 해남을 지나는데 강한 소나기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진다. 완도 가까이 접근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에 뭉개 구름이 떠 다닌다. 완도대교를 지나니 하늘은 맑은데 산 정상에는 구름이 휘몰아치고 있다. 가까운 제과점에서 빵으로 아침을 챙겨 먹고 상왕봉 들머리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완도의 상왕봉은 완도내의 산 전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나 다름없다. 상왕봉(해발 644m)을 중심으로 다섯 봉우리가 섬 한가운데 솟아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서·남 삼면..
[백아산]하늘다리가 있어 더 아름다운 길이었다 2021.07.31(관광목장-하늘다리-백아산-자연휴양림) 모후산에서 하산하니 해가 기울어지며 열기도 좀 가라앉고 있다. 능선에서 걸을 때는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던데 좀 온도가 내려갔어도 주차장에서 물을 계속 마시게 된다. 저녁까지 시간이 제법 있으니 가까운 곳을 찾아 또 달린다. 약 4시간 정도면 하산 가능하다는 산행기를 보고 백아산으로 달려간다. 해발 810미터의 백아산은 석회암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 봉우리가 석회석으로 되어 있어 마치 흰 거위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백아산이라 불려졌다. 이산 남쪽 기슭에는 천연동굴인 종유굴이 있다. 백아산의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의 경관을 살려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있다. 산행의 들머리는 북면 노기리 아산 목장 입구다. 오솔길 같은 솔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
[모후산]파한 하늘이 더위를 식혀준 하루였다 2021.07.31(유마사-용문재-모후산-집게봉-유마사) 7월 하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가을 하늘처럼 청명했는데 월말이 되며 비가 자주 내리고 구름 잔뜩 낀 하늘이 계속된다. 직원들 여름휴가가 시작되어 우리도 경북 포항 부근 산으로 가는 계획을 세웠는데 수시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전날 급히 대안을 마련하다 보니 전라도 화순 땅으로 내려오게 된다. 먼저 화순에서 가장 높은 모후산에 오르기 위해 유마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높아도 그리 힘들지 않은 산이라고 검색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는데 관건은 더위에 줄줄 흘러내리는 땀이다. 땀과 더불어 출발하자마자 내 귀를 맴도는 벌레들의 앵앵거림이 나를 심하게 괴롭히는 시간이었다. 화순군과 순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919m의 산으로 광주 무등산과 순천시 조계산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유마사, 화순 물..
[지리산 바래봉]철쭉 핀 지리산 서북능선을 걸었다 2021.05.13(정령치-고리봉-세걸산-바래봉-덕두봉-구인월) 파란 하늘 아래 분홍색 철쭉길을 걸었다. 지리산 갈 때마다 바래봉에도 가야 하면서 2년 전 친구와 서북능선 종주길에 올랐는데 둘 다 컨디션 난조로 중간에서 내려와 아직까지 바래봉에는 발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주가 바래봉 철쭉 마지막이라 하는데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 제주 여행의 피로가 풀리기 전 주중에 다녀오기로 한다. 오늘도 여자친구와 같이 가는데 여자친구의 여자친구도 같이 간다. 오늘 여정 : 정령치 → 개령암지마애불상군(00;13 0.7Km) → 고리봉(00;37 1.5Km) → 세걸산(02;12 4.6Km) → 팔랑치(03;52 8.7Km) → 바래봉 삼거리(04;15 9.6Km) → 바래봉(04;33 10.6Km) → 덕두봉(05;15 12Km) → 구인월 날머리(06;33 15.2Km) → 구..
[지리산 노고단]노고단 정상은 겨울이었다 2021.04.19(성삼재-노고단-성삼재) 지리산 봄나물 여행 중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일정이 잡혔다. 성삼재에서 출발해 천왕봉에 발 올리고 중산리까지 종주는 여러 번 했는데, 매번 새벽에 올라가니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으로 올라가지는 못하고 고개에서 모조 돌탑 사진만 남기고 바로 능선으로 진입하는 게 관행이 되어 버렸다. 이번 여행에서 꼭 노고단에 오르고 싶어 친구들 같이 새벽 산책길에 올랐다. 오늘 여정 : 성삼재 휴게소 → 노고단대피소(00;50 2.2Km) → 노고단 고개(01;14 2.5Km) → 노고단(01;28 3.1Km) → 노고단 대피소(02;06 4.1Km) → 성삼재 휴게소(03;50 7.3Km) - 휴식시간 1시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 네비로 마천면 숙소에서 성삼재까지 1시간 10분 소요된다 하여 지금 출발한다. 도착..
[오산]사성암에서 섬진강을 내려다 보았다 2021.03.28(동해마을-솔봉고개-오산-죽연마을) 봄꽃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데 전국에 비가 제법 내린다. 꽃구경 가야 하는데 비 오는 토요일에는 결혼식이 있었고 일요일 비가 먼저 그치는 남쪽으로 가는 게 순서라 구례로 내려간다. 일기 예보에는 아침에는 비가 그치고 낮에는 제법 해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도착하니 그리 밝은 날은 아니다. 오늘은 여자친구의 친구도 같이 내려와 두 사람은 구례 부근에서 꽃구경하고 나는 혼자 산에 오르기로 한다. 자전거 종주하며 바라만 보았던 사성암에 올라가는 날이다. 오늘 여정 : 동해마을 → 약천사(00;17 0.9Km) → 안골갈림길(00;41 1.9Km) → 동해임도길림길(03;03 2.7Km) → 솔봉고개(01;17 2.7Km) → 자래봉(01;59 4.4Km) → 매봉(02;22 5.4Km) → 오산(02;4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