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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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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영동]칼날 같은 능선의 연속이었다(반야교-주행봉-부들재-한성봉) 2022.09.29 각오는 하고 출발했는데 많이 힘든 길이다. 다행스러운 건 현재 대대적인 등산로 정비가 진행 중이라 칼바위 능선길에서의 위험 요소가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자연스러운 등산로를 고집하는 산객들이 많지만 나는 이런 정비된 길에서 안전하게 지나는 산행이 더 좋다. 가지 마라는 길에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을 들이지 않는 나의 산행 원칙이 계속된다. 오는 아침 안개는 대단하다. 10미터 앞이 안 보이는 안개구간도 자주 나왔다. 아침 안개 오전 맑음의 공식이 오늘도 증명되었다 해발 933m의 백화산(한성봉)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바위가 많고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산이다. 이곳에선 백화산이라고 불리고 있으나 지도상에는 한성봉으로 표기되어 있..
[도솔봉]정상에는 단풍이 시작되었다 2022.09.25 소백산에는 여러 번 다녀왔다. 죽령에서 시작하는 종주길도 걸었고 천동이나 어의곡에서도 올랐다. 눈 덮인 겨울 소백산 비로봉의 칼바람은 누구나 한 번쯤 맞아보고 싶은 산이라 겨울에도 산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산이다. 그 산 바로 남쪽에 백두대간으로 연결되는 도솔봉은 언제 가나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는데 오늘 올라간다. 죽령에서 출발하나 고항치에서 출발하나 난이도는 별로라는 산행기를 보고 고항치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산행 마치고 충주 어르신 뵙기로 하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도솔봉은 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해있으며, 소백산 국립공원 중에서 동쪽의 형제봉과 더불어 가장 한적한 산으로 육산이지만 정상 일대는 암봉군이며 너덜 지대가 특이하다. 한 키나 되는 진달래 철쭉이 가득하고 조릿대가 길가로 빽빽하다. 수목이..
[불갑산]등산로에도 상사화는 지천이었다 2022.09.18 강원도는 아주 흐린 날이라 오늘도 하루 쉬나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저절로 나가게 된다. 계절 축제장은 어딜 가나 붐비는 곳이라 가끔적 피하는데 늘 사진으로만 보았던 불갑산 상사화 구경을 해보자 하여 출발한다. 일요일 아침이라 한가한 고속도로라 부담 없이 내려왔는데 아침인데도 축제장 2~3Km 전부터 정체가 시작된다. 다행히 현장 관리가 잘되는지 쉽게 주차장을 찾았고 우리도 나들이객이 되어 상사화 화단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도 산으로는 혼자 오른다. 백제 때의 고찰인 불갑사를 품고 있는 그다지 높거나 크지는 않다. 그러나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늦가을 정취가 그윽하다. 전국의 유명한 단풍 관광지와는 달리, 발길이 비교적 뜸해 인파에 시달릴 걱정 없이 화려..
[사명산]파로호와 소양호를 내려다 보는 정상이었다 2022.09.15 가을인데 가을 하늘이 아니다. 잦은 비에 수시로 태풍 소식이 올라오니 파란 하늘 구경하기 힘들다. 주말 비예보가 보여 오늘 양구로 달려간다. 여러 산행기에 사명산 정상에서의 최고 조망이 기대되어 언제 가나 벼르다가 갑자기 출발한다. 가는 길 찾으니 우리가 좋아하는 식당이 가까이 보여 귀가 시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한다 사명산은 춘천과 인제를 뱃길로 이어주는 소양호를 끼고 북쪽으로 위치한 산으로서 멀리 월명봉(718.8m)까지 능선으로 종주산행이 가능하다.사명산이란 이름은 양구, 화천, 춘천, 멀리 인제까지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파로호, 소양호와 어우러져 있다. 남서쪽 산록에는 이름난 추곡 약수가 있다. 정상에 서면 파로호와 소양호가 한꺼번에 보인다. 정상은 넓지는 않지만 삼각점 주위의 전망을 확보하..
[가칠봉]힘든 길이나 삼봉약수가 있어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2022.09.11 오전 응복산 산행이 일찍 마무리되어 가칠봉에 오르기 위해 가까운 삼봉약수터로 이동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약수터라 그 물맛이 궁금했는데 먼저 정상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삼봉산 자연휴양림에는 명절을 맞아 많은 나들이객이 보이고 여기저기 숲 속 베터민턴을 즐기는 가족들도 많이 보인다. 평화로운 삼봉 숲이다 가칠봉은 설악산과 오대산을 연결하는 중간쯤 위치에 있으며 응복산, 구룡덕봉, 방태산이 가까이 있다. 등산코스보다는 삼봉약수가 더 유명하며 삼봉약수에서 2km 지점에 있다. 삼봉약수에서 시작되는 북릉 2km를 쉽게 올라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보다 노련한 등산인들은 구룡령에서부터 시작하는 등산코스를 일반적으로 이용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삼봉 약수 입구 샘골에서 시작한다. 삼봉약수 입구에서 삼봉약수 까지..
[응복산]안개 가득한 백두대간을 걸었다 2022.09.11 추석 명절 고속도로 정체는 예상된 일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격리 완화로 내려가는 길에서 최악의 정체를 맛보게 되는데, 다행히 아들과 나누어 운전하니 피로감은 확 떨어져 비교적 수월하게 부모님 산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추석 당일 일찍 차례 모시고 출발하니 충주 처가까지 거의 막힘 없이 올라올 수 있어 이번 명절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을 확 줄어들었다. 연휴 삼일째 아침 일어나 나갈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가 현관문을 밀고 나왔다. 오늘은 흐림으로 예보되어 강원도 조망이 별로인 산을 찾아 헨들을 잡았다. 응복산(1359.6m)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과 현북면,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 위의 산이다. 응복산은 북쪽의 80리 골짜기, 미천골로 더욱 유명한데 이밖에도 통마람골, 약수골, 합실골 등 원시 ..
[성제봉]성제봉에서 내려다 본 악양 벌판은 그림이었다 2022.08.28 새벽 더운물 끓여 쌀국수에 부어 차량으로 내려왔다. 친구들은 더 자라고하고 나는 국수 먹고 악양면 노전마을로 달렸다. 오늘은 하동 성제봉으로 올라간다. 여러번 간다고 등산로를 여러번 챙겨 봤는데 봄 철쭉 시즌이 아닌 늦여름에 오르게 된다. 친구들은 섬진강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고 금오산 전망대까지 차로 올라가 놀다오기로했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와 악양들, 영호남을 가르는 섬진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오르는 경남 하동 성제봉(형제봉)은 산세도 특출하지만 조망이 멋진 곳이다.최근에는 소설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최참판댁이 단장을 하고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고, 최참판댁 뒤로 고소성 군립공원이 있어 섬진강의 굽이굽이를 내려다보기에 더없이 좋다.평사리 일대에는 지리산 능선이 남으로 내달린 끝인 성제..
[삼신봉]지리산 천왕봉이 가까이 있었다 2022.08.27 삼성궁 탐방을 마치고 가까운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한다. 산으로 올라갈 사람은 나 혼자이고 다들 둘레길로 간다고 한다. 최근 트롯신동 청학동 출신 김다현의 이름을 딴 길로 명명된 회남재 숲길을 걷는다고 한다. 삼신봉 올라가는 들머리 들어서자마자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물 많은 지리산에 들어온 게 실감 난다. 지리산 하동지역은 쌍계사, 칠불사 등의 절을 비롯하여 불일폭포, 화계계곡, 청학동, 도인촌 등의 볼거리도 많다. 청학동 마을에서 삼신봉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쇠통바위, 가운데는 내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내삼신봉이 해발 1,354m로 가장 높지만 통칭 삼신봉은 이보다 해발이 낮은 1,284m의 외삼신봉을 대표해..